21. 명망이 너무 높아도 문제 / 고림 청무(古林淸茂)
고림(古林淸茂:1262~1329)스님이 보령사(保寧寺)에 주지로 있을 때 명망이 매우 높았다. 그래서 당시 큰스님이라는 자들이 그를 싫어하여 큰 절 주지자리가 비었어도 천거하려 들지 않았다. 천동사의 운와(雲臥)스님이 돌아가시자 원문청공(袁文淸公)이 당시 한림원(翰林院)에 있으면서 특별히 명주(明州) 만수장(萬困莊)의 설애(雪崖)스님에게 서신을 보냈다.
”지난날 고림화상이 호구사에 있을 때 한차례 만나본 적이 있었는데 그는 기봉(機鋒)이 준엄하고 논리가 명확하여 쇠퇴한 종풍을 일으켜 세울 만한 인물입니다. 지금 천동사에 주지자리가 비었으니 설애스님께서 한번쯤 추천해주셨으면 합니다.”
저속한 무리들이 팔뚝을 걷어부치고 크게 반발을 하였으나 이를 계기로 추천자의 한몫에 끼어들 수 있었다. 그러나 선발되지 못했으니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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