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당집(祖堂集)

점원(漸源) 화상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11:23
 

 

 

점원(漸源) 화상

  

  도오(道吾)의 법을 이었으며 휘(諱)는 중흥(仲興)이다. 그의 전기를 볼 수 없어서 생애를 짐작할 수 없다. 선사가 도오를 따라 단월(檀越) 집에 갔다가 손으로 관을 두드리면서 물었다.

  "살았는가, 죽었는가?"

  도오가 대답했다.

  "살았다고 할 수도 없고, 죽었다고 할 수도 없느니라."

  "어째서 말할 수 없습니까?"

  "말할 수 없다, 말할 수 없어!"

  

  선사가 긍정하지 않고, 양계(陽溪)로 가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이튿날 밤중에 문득 깨닫고는 소리내어 곡을 하면서 돌아오니, 화상이 반가워하며 나와 영접을 하였다.

  

  선사가 석상(石霜)에게 가서 가래를 들고 법당 앞을 오락가락하니, 석상이 물었다.

  "무엇을 하는가?"

  "선사의 영골(靈骨)을 찾습니다."

  "홍수가 도도히 흐를 때 떠내려갔느니라."

  "그렇다면 힘을 바짝 써야 되겠군요."

  "여기에는 바늘 하나 꽂을 데도 없는데 그대는 어디다 힘을 쓸 것인가?"

  나중에 태원부(太原孚) 상좌가 대신 말했다.

  "선사의 영골이 아직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