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 한스님이 대수(大隨)스님을 하직하자 대수스님이 물었다. "어디로 가려느냐?" "아미산(峨嵋山) 보현보살께 참례하러 갑니다." 대수스님은 불자를 세우더니 말씀하셨다. "문수고 보현이고 모두 여기에 있다." 그 스님은 일원상(一圓相)을 그려 등뒤로 던지더니 별안간 두 손을 폈다. 대수 스님으 ㄴ"서자야, 이 스님에게 차 한 첩 주어라" 하셨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다 들려주고 나서 말씀하셨다.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 한 스님이 물었다. "그렇다면 스님께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서천에서 베인 목과 팔을 여기에서 받아가지고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