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

성철스님-화두 공부법(11)

通達無我法者 2007. 5. 5. 16:40
3) 호흡과 화두

 

스님3 : 저는 無자를 드는데요, 호흡에 맞춰서, 호흡을 가늘게 하면서 들이 마시고 내쉴 때...

 

성철스님 : 그래, 화두를 하는데 흔히 뭐  호흡을 하느니 丹田을 觀하는니 하는 그런 사람 있거든?

그런데 丹田을 觀한다는 것은 上氣가 나서 머리가 아파 공부를 못 할적에 일이고 알겠어?

丹田을 觀하면 좀 내려 가거든.

 

(하지만) 丹田, 그것도 上氣가 되게 나면 머리가 더 아파 버려.

혹 病과 관련해서 丹田을 觀하고 그러는데,

본래호흡하고 화두(참구법)하고는 관계가 없는 거라.

 

자기 몸뚱이도 잊어 버려야 되는데,

호흡에 맞추고, 丹田에 맞추고 그러면, 話頭에 專念이 안돼,

(上氣가 되어서) 머리 아파 못하는 사람은 할 수 없어서 丹田으로 하는데,

그것도 나중에 上氣가 너무 심해지면, 더 아파 버려!

내 그런 사람 더러 봤어.

그래서 영원히 공부 못하게 되는 사람 쌨거든?

 

화두할 때 누구든지 그런 病廢가 없으면,

호흡에 맞출것도 없고,

단전에 맞출것도 없고,

다만 화두만 생각해 보란 말야,

어째서 무라 했는지 그것만 생각해야 돼.

 

어떤 사람은 호흡을 이래할 때 이래하고 저래 할 때 저래하고,

그런 소리 더러 하거든,

그런 거는 본래 禪門에서는,

祖師門中에서는 배척하는 거라, 호흡이고 그런 거는.

화두만 하는 거라 알겠어?

이 생각 저 생각하지 말고 화두만 부지런히 부지런히 해야 되는 거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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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本來面目' 화두의 바른 참구법

 

스님 4 : 저는 '父母未生前本來面目' (네 부모가 태어나기 전에 너는 원래 어떤 것 이었나?)화두를

드는데요.

성철스님 : 어떻게 안되드노?

 

스님 4 : 부모한테서 몸 받기 전에는 내가 과연 무엇이었던가를 잡고 있읍니다.

성철스님 : 내가 뭐였든가? 개였든가, 짐승이 었든가 사람이었던가? 허허!

그래 '父母未生前' 같은 것도,

그냥 "뭐였든가?" 이러는 것 보다도,

어떤 것이 너의 本來面目이냐 (如何是汝本來面目고)?" 이렇게 묻거든, 알겠어?

 

우리 六祖스님도 道明스님 보고 물었거든,

善도 생각하지 말고 惡도 생각하지 마라(不思善不思惡하라).

바로 이러한 때에(正與摩時에)

어떤 것이 너(明上座)의 本來面目인고?(如何是明上座의 本來面目고)?"

이렇게 물었단 말이여.

 

本來面目(화두)가 거기서 시작됐고,

(그 뒤로) 예전 스님네가 더러 본래면목을 물었는데,

어떤 것이(如何是) 하는 이것이,

"어째서?"하는 것과 같은 식이라.

니 말하는 것은 좀 틀리는 것 같네? 니 뭐라 했노 금방?

 

스님 4 : 부모한테 몸 받기 전에는 나는 뭐였는가?--

성철스님 : "뭐 였는가?" 그것도 통하긴 통하는데,

그럼 소였든가 개 였든다? 이렇게 도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냔 말이야.

알겠지 그 소리?

그러니 그렇게 하지마!

"그 뭐였든가?" 이렇게 하지 말고,

"어떤 것이 나의 부모미생전 본래면목이냐? 어떤 것이, 어떤 것이?"

"어떤 것이"를 잊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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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趙州無字 화두 참구법

 

스님 5 : 趙州無字를 드는데요, 아예 의심을 내기 위해 "無字의 意旨는 무엇일까?"

하고 疑心을 냅니다.

성철스님 : 그런데,

無字의 意旨는 무엇일까? 이렇게 해도 아주 나쁜 것은 아닌데,

"趙州意는 作摩生고?"하는 것도 있거든?

나쁜 것은 아닌데, 화두 할 때는 그냥 "無字 意旨는 무엇일까" 이러지 말고,

조주가 無라 했는데,어째서 無라 했나?

자꾸 이렇게 하는 게 화두하는 근본정신이야.

 

또 흔히 "一切含靈이 전부 다 부처님은 佛性이 있다고 했는데,

趙州는 어째서 개는 佛性이 없다고 했나?" 이렇게 많이 하는데,

그러면 疑心 생기기가 天下 쉽지.

하지만 이렇게 하면 有無 相對가 되어 버린단 말이여.

 

그런데 趙州의 無라는 것이,

예전 스님도 하신 말씀이 "有無의 無도 아니며 眞無의 無도 아니다.

(不是有無之無이며 不是眞無之無니라) (라고 하셨으니)

有無를 가지고 따지면 話頭가 깨져 버린단 말이여.

 

그러니깐 그 有無를 떠나서,

"조주가 분명히 無라 했는데, 어째서 無라 했는지 그이유를 알아라, 이거야.

有無고 相對고 (유무를) 떠난 것이고 할 것 없이,

조주가 無라고 한 이유는 분명히 안 있나 이 말이여.

알아 듣겠어 그소리?

그러니 "그 뜻이 무엇인고?" 이렇게 되새기기 보다도

조주가 無라 한 이유를 모르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어째서 無라 했는고, 어째서 무라 했는고?"

그렇게만 자꾸 해나가야지,

"그 無의 뜻이 무엇인고?" 하고

자꾸 분석하는 식으로 하는 건 좀 덜 좋은 거라.

(다만)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만 하면 좋단 말이야.

그래 또 그 옆에 사람.

(다음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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