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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강설/감변17/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5. 21:33
 

감변 17

 

 

27 왕상시를 점검하다

王常侍

一日訪師하야

同師於僧堂前看할새

乃問這一堂僧

還看經麽

師云, 不看經이니라

侍云, 還學禪麽

師云, 不學禪이니라

侍云, 經又不看하며

禪又不學하고

畢竟作箇什麽

師云, 總敎伊成佛作祖去니라

侍云, 金屑雖貴

落眼成翳하니

又作麽生

師云, 將爲儞是箇俗漢이로다

하루는 왕상시가 방문하여 승당 앞에서 임제스님을 뵙고 여쭈었다.

“이 승당에 계시는 스님들은 경을 보십니까?”

“경을 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선을 배우십니까?”

“선도 배우지 않습니다.”

“경도 보지 않고 선도 배우지 않는다면 결국 무얼 하십니까?”

“모든 사람들이 다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되게 합니다.”

“금가루가 비록 귀하기는 하나 눈에 들어가면 병이 된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대를 일개 속인으로만 여겼느니라.”

 

강의 ; 대단한 왕상시다.

임제스님을 알아보고 큰 절에 모시어 마음껏 법석을 펴게 하였다.

그리고 자주 찾아가서 법을 논하였다.

또 하북부의 부중에 모시어 법을 선양하게도 하였다.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위를 활용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법석에 인연을 맺게 하였다.

법안(法眼)이 밝고 불법에 대한 신념이 하늘을 찌르는 사람이다.

평생에 이와 같은 사람을 만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이다.

큰 힘이다.

선지식이 교화를 펴는 데는 시주의 인연, 외호의 인연, 도의 인연, 납자의 인연, 토지의 인연 이렇게 다섯 가지의 인연이 잘 갖추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임제스님은 왕상시를 얻음으로서 그 모든 조건이 충족되어 한 평생 교화활동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왕상시가 있으므로 임제스님은 더욱 빛이 났다.

왕상시의 공덕은 참으로 만대에 뻗쳐있다고 하겠다.

법을 거량하는 소재도 왕상시에게 딱 어울리는 내용이다.

수행하는데 모든 조건을 제공하여 부족함이 없도록 외호하였다.

그런데 그 외호를 받고 승당에 앉아 무엇들을 하는가?

이렇게 시작하여 스스로 점검을 잘 받은 것이다.

임제스님이 예상한대로 왕상시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임제록을 편찬한 이는 교묘하게 왕상시의 역할과 그의 안목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왕상시에 대한 은혜를 갚는 일이기도 하다.

아무튼 그는 합격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