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편 조사어록/제4장 참선에 대한 경책/1. 못 깨치더라도 다른 길 찾지 말라.
선사 고봉화상은 항상 학인에게 이와 같이 말씀 하셨다.
"오직 화두를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다닐 때도 이렇게 참구하고 앉을 때도 이렇게 참구하라.
깊이 궁구하여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생각이 머무를 수 없는 곳에 이르러 문득 타파하여 벗어나면
성불한 지 이미 오래임을 알 것이다."
참선하여 깨치지 못하더라도 부디 다른 방법을 찾지 마라. 오직 마음이 다른 인연에 이끌리지 않도록
할 것이며, 또 모든 망념을 끊고 힘써 화두를 들고 않으라. 목숨을 떼어놓고 용맹스럽게 정진한다면
백 번 죽더라도 상관없으리라. 만약 철저히 깨치지 못했거든 결코 쉬지 마라. 이런 결심만 있으면
큰 일 마치지 못할 것을 걱정할 것 없다.
병중 공부에는 용맹 정진도 필요 없고 눈을 부릅뜨고 억지 힘을 쓸 것도 없다. 다만 너의 마음을
목석과 같게 하고 뜻을 불꺼진 재와 같이 하여, 꼭둑각시 같은 이 몸을 세계 밖으로 던져 버려라.
누가 와서돌보아 주거나 말거나, 설사 백스무 살을 산다 할지라도, 혹은 죽어 숙세의 업에 끌려 지옥에
떨어져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라. 어떤 환경에도 흔들림이 없이, 다만 간절하게 저 아무 맛도 없는
화두를 가지고 병석에 누운 채 묵묵히 궁구하고 놓아 지내지 마라.
[中奉 示衆 : 중봉 시중]
※중봉(中奉 : 원나라 스님. 어려서 출가, 고봉 원묘를 찾아 심요를 묻고 금강경을 독송. 샘물이
솟아나오는 것을 보고 깨침. 저서 [광록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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