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성전(佛敎聖典)

5. 조사어록/제4장 참선에 대한 경책/5. 고양이 쥐잡듯이

通達無我法者 2007. 11. 14. 17:33
5. 조사어록/제4장 참선에 대한 경책/5. 고양이 쥐잡듯이
 
참선할 때는 죽기를 두려워 말고 살기도 바라지 말라. 살기만 하고 죽지 못할까 걱정해야 한다. 진실로
의정(疑情 : 의단과 같은말, 즉 화두에 대한 의심)과 더불어 한곳에 매여 있기만 하면 거친 환경을
쫓지 않아도 저절로 물러갈 것이요, 망년된 마음은 맑히기를 힘쓰지 않아도 스스로 맑아질 것이다.
육근의 문턱이 자연히 텅 비고 넓어져 손만 들면 곧 잡히고 부르면 즉시 대답하는데 어찌 살지 못할
것을 걱정할 것인가.
화두를 들 때는 반드시 화두가 뚜렷하고 분명해야 한다. 마치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와 같이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귀신굴에 주저앉아 혼혼침침하여 일생을 허송하게 될 것이니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는 두 눈을 부릅뜨고 네 다리를 딱 버티고, 어떻게 하면 쥐를 잡아 먹을까만을
생각한다. 비록 곁에 닭이나 개가 있더라도 눈 한번 팔지 않는다.
참선하는 삶도 이와 같이 분연히 이 도리를 밝히고야 말겟따 하고, 어떠한 역경이 닥쳐오더라도 한
생각도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딴 생각을 일으키면 쥐만 놓칠뿐 아니라 고양이
새끼마저 놓치게 될 것이다.                                                      [博山 禪警語 : 박산 선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