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오입도요문론(頓悟入道要門論)

21.경상(鏡像)과 정혜(定慧)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1:19
21.경상(鏡像)과 정혜(定慧)

“말이 없고 설함이 없음이 곧 선정이라 하니, 바로 말하고 설할 때도 선정이라 할 수 있습니까?”
“지금 선정이라고 하는 것은 말함과 말하지 않음을 논하지 않고 항상 선정인 것이니라. 왜냐하면 선정의 본성을 쓰기 때문에 말하거나 분별할 때에 곧 말하거나 분별함도 선정이기 때문이니라. 만약 공(空)한 마음으로 색(色)을 볼 때에는 색을 볼 때도 또한 공이며, 만약 색을 보지 아니하고 말하지 않고 분별하지 않을 때도 또한 공이며, 내지 보고 듣고 깨닫고 알 때에도 역시 이와 같느니라. 왜냐하면 자성이 공하기 때문에 곧 일체처에 있어서 모두 공한 것이니, 공이란 곧 집착이 없음이며 집착이 없음이 곧 선정과 지혜를 함께 쓰는 것이니라. 보살이 항상 이와 같이 공 그대로「等空」의 법을 써서 구경에 이르는 까닭에 선정과 지혜가 함께 함을 곧 해탈이라고 하느니라.”
“지금 다시 그대들을 위하여 비유로써 나타내 보여 그대들로 하여금 분명하게 알아서 의심을 끊게 하리라.

‘비유컨대 밝은 거울이 모습을 비출 때에 그 밝음이 움직이느냐?’
‘움직이지 않습니다.’
‘비추지 아니할 때도 또한 움직이느냐?’
‘움직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밝은 거울의 작용에는 밝게 비친다는 정(情)이 없으므로 비출 때도 움직이지 않고 비추지 아니할 때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니라. 어째서 그러냐 하면 분별의 정(情)이 없는 가운데에는 움직이는 것도 없고 움직이지 않는 것도 없기 때문이니라. 또,

‘햇빛이 세상을 비출 때 그 빛이 움직이느냐?’
‘움직이지 않습니다.’
‘만약 비추지 않을 때도 움직이느냐?’
‘움직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빛이 분별의 정(情)이 없기 때문이니 정이 없음으로써 빛이 비추므로 움직이지 아니하며 비추지 않을 때도 또한 움직이지 아니 하느니라. 비춘다 함은 지혜요, 움직이지 아니한다 함은 선정이니 보살이 선정과 지혜를 함께한 법을 써서 삼먁삼보리를 얻는 까닭에 선정과 지혜를 함께 씀이 곧 해탈이라고 하느니라. 지금 정(情)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범부의 정이 없음이요, 성인의 정이 없는 것이 아니니라“

“어떤 것이 범부의 정이며 어떤 것이 성인의 정입니까?”
“만약 두 가지 성품을 일으키면 곧 범부의 정이요, 두가지 성품이 공(空)하기 때문에 곧 성인의 정이니라.”

又問 無言無說 卽名爲定 正言說之時 得名定否
答 今言定者 不論說與不說常定 何以故 爲用定性 言說分別時 卽言說分別 亦定 若以空心 觀色時 卽觀色時 亦空 若不觀色不說不分別時 亦空 乃至見聞覺知 亦復如時 何以
故 爲自性空 卽於一切處悉空 空卽無著 無著 卽是等用 爲菩薩 常用如是等空之法 得至究竟故 云定慧等者 卽名解脫也 今更爲汝譬喩顯示 令汝惺惺得解斷疑 譬如明鑑照像之時 其明 動否 否也 不照時 亦動否 不也 何以故 爲明鑑用 無情明照 所以照時 不動 不照 亦不動 何以故 爲無情之中 無有動者 亦無不動者 又如日光 照世之時 其光 動否 不也 
若不照時 動否 不也 何以故 爲光無情故 用無情光照 所以不動 不照亦不動 照者 是慧 不動者 是定 菩薩 用是定慧等法 得三菩提故 云定慧等用 卽是解脫也 今言無情者 無
凡情 非無聖情也
問 云何是凡情 云何是聖情
答 若起二性 卽是凡情 二性空故 卽是聖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