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고화두(照顧話頭)와 반문문자성(反聞聞自性)
어떤 이는 「관세음보살의, 들음을 돌이키어 자성을 듣는다는 것이 어떻게 참선이 되겠는가?」 라고 묻는다. 화두를 비추어 본다는 것은 언제나 오롯한 한 생각이 저 「불생불멸(不生不滅)」을 회광반조(回光返照) 한다는 것이며, 「들음을 돌이켜 자성을 듣는다(反聞聞自性)」는 것 또한 언제나 오롯한 한 생각이 들음을 돌이키어 자성을 듣는다는 것이다. 「회(回)」는 곧 돌이키는 것[反]이요,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음[不生不滅]」은 바로 자성이다.
「들음(聞)」과 「비춤(照)」은 바로 흐를[順流] 때에는 소리를 따르고 모양을 좇기 때문에 청각(聽覺)은 소리를 넘어서지 못하고 시각(視覺)은 모양을 넘어서지 못하여 분별심이 뚜렷하다. 그러나 거꾸로 흐를[逆流] 때에는 돌이켜 자성을 관(觀)하므로 소리를 따르지 않고 모양을 좇지 않는다. 그래서 본래 「들음」과 「비춤」은 둘이 아니다.
우리는 화두를 비추어 본다거나 들음을 돌이켜 자성을 듣는다거나 하는 것이 절대로 눈동자를 사용하여 보거나 귓부리를 사용하여 듣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만약에 눈동자를 사용하여 본다거나 귓부리를 사용하여 듣는다면 이는 소리를 따르고 빛을 좇아 물건에게 부림을 받는 것이어서 순류(順流)라 부른다. 만약에 오롯한 한 생각이 「불생불멸(不生不滅)」가운데서 소리를 따르거나 빛을 좇지 아니하면 이를 역류(逆流)라 부르며, 화두를 돌이켜 비추어 본다, 또는 들음을 돌이켜 자성을 듣는다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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