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 제 34 권

通達無我法者 2008. 1. 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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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함경 제 34 권

 

 

  동진 계빈국삼장 구담승가제바 한역
  
11. 대품 ⑥
  136) 상인구재경(商人求財經)1) 제 20 [제3 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염부주(閻浮洲)의 여러 상인들이 모두 고객당(賈客堂)에 모여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는 차라리 배를 만들어 타고 큰 바다로 나아가 보물을 구해 가지고 와서 집안 살림에 쓰자.'
  그들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가 바다에 들어가서 괜찮을지 괜찮치 않을지 미리 알 수 없으니, 우리들은 이제 각각 바다에서 뜨는 기구 즉 암염소 가죽 주머니 큰 뒤웅박 뗏목을 준비하자.'
  그들은 그 뒤에 각각 암염소 가죽 주머니 큰 뒤웅박 뗏목을 준비해 가지고 곧 바다로 들어갔다. 그들은 바다 복판에서 마갈어왕(摩竭漁王) 때문에 그 배가 파손되었고, 그 상인들은 제각기 바다에서 뜨는 기구, 즉 암염소 가
  
1) 이 경의 이역경전으로는 『증일아함경 』 제 41 권「마왕품(馬王品)」의 첫 번째 경과 수(隋)시대 사나굴다(闍那崛多)가 한역한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 제 50 권이 있다. 참고 경전으로는 오(吳)시대 강승회(康僧會)가 한역한 『육도집경(六度 集經) 』 제 4 권과 제 6 권 중에 같은 내용이 들어 있다. [신수대장경 3권 p.19 下와 p.33 中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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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 주머니 큰 뒤웅박 뗏목을 타고 정처없이 이리저리 떠다녔다.
  그 때 바다 동쪽에서 갑자기 큰 바람이 일어나 상인들을 바다 서쪽 언덕으로 밀어 붙였다. 그들은 거기서 얼굴이 매우 미묘하고 단정하며 온갖 장신구로 그 몸을 치장한 여러 여인들을 보았다. 그 여자들은 이들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잘 오셨습니다. 여러분, 잘 오셨습니다. 이곳은 지극히 즐겁고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서 동산과 목욕하는 못, 앉고 눕는 자리, 울창한 숲이 있으며, 또 많은 재물과 금 은 수정 유리(琉璃) 마니(摩尼) 진주(眞珠) 푸른 옥[碧玉] 흰 구슬[白珂] 자거(車) 산호(珊瑚) 호박(琥珀) 마노(馬瑙) 대모( 瑁) 적석(赤石) 선주(旋珠) 등이 있는데, 그것을 모두 여러분께 드리겠습니다. 그 대신 여러분들은 우리들과 즐겁게 놀아 주셔야 합니다. 염부주의 상인들께서는 여기서 남방으로 가겠다는 것을 꿈에도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그 상인들은 모두 그 여자들과 서로 즐겁게 놀았고 그 상인들은 그 여자들과 서로 즐거워하였기 때문에 혹은 아들을 낳고 또 혹은 딸을 낳았다.
  그 뒤에 어떤 지혜로운 염부주의 상인이 혼자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무엇 때문에 이 여자들은 우리를 붙잡고 남방으로 가지 못하게 할까? 나는 이제 같이 사는 아내의 동정을 살피다가, 그녀가 잠든 틈을 타서 가만히 일어나 몰래 남방으로 가야겠다.'
  그 염부주의 지혜로운 상인은 그 뒤에 같이 사는 아내의 동정을 살피다가, 그녀가 잠든 틈을 타서 가만히 일어나 곧 몰래 남방으로 떠났다. 그 염부주의 지혜로운 상인은 남방으로 떠난 뒤에 멀리서 크게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 곧 여러 사람이 통곡하고 괴로워하며 아버지를 부르고 어머니를 부르며, 처자 및 모든 사랑하는 친족과 벗을 부르면서 말하였다.
  '염부주가 비록 안온하고 쾌락하여 좋다지만 그를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구나.'
  그 상인은 이 울부짖음을 듣고 매우 두려워 털이 곤두서면서 말하였다.
  '사람이나 사람 아닌 것이 나를 해치지 않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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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그 염부주의 지혜로운 상인은 두려움을 억제하고 다시 남방을 향해 나아갔다. 그는 남방을 향해 나아가다가 문득 동쪽에 큰 쇠성[鐵城]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두루 돌아보았으나, 문도 볼 수 없었고 나아가 고양이 새끼가 빠져 나올 만한 구멍조차도 없었다. 그 염부주의 지혜로운 상인은 쇠성 북쪽에 큰 무덕나무[大叢樹]가 있는 것을 보고 곧 가서 그 큰 무덕나무를 타고 천천히 올라갔다. 그 나무 위에서 그는 여러 사람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당신들은 왜 울고 괴로워하면서 아버지를 부르고 어머니를 부르며, 처자와 여러 사랑하는 친족과 벗을 부르면서 (염부주가 비록 안온하고 쾌락하여 좋다지만 그를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구나)라고 울부짖는가?'
  그 때 여러 사람들은 곧 그에게 대답하였다.
  '현자여, 우리들은 염부주의 상인들이었다. 우리는 함께 고객당(賈客堂)에 모여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는 차라리 배를 만들어 타고 큰 바다로 나아가 보물을 구해 가지고 와서 집안 살림에 쓰자.)
  현자여, 우리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가 바다에 들어가서 괜찮을지 괜찮치 않을지 미리 알 수 없으니, 우리들은 이제 바다에서 뜨는 기구 즉 암염소 가죽 주머니 큰 뒤웅박 뗏목을 준비하자.)
  현자여, 우리는 그 뒤에 각각 암염소 가죽 주머니 큰 뒤웅박 뗏목을 준비해 가지고 곧 바다로 들어갔다. 현자여, 우리는 바다 복판에서 마갈어왕(摩竭漁王) 때문에 그 배가 파손되었다. 현자여, 우리 상인들은 제각기 바다에서 뜨는 기구 즉 암염소 가죽 주머니 큰 뒤웅박 뗏목을 타고 정처없이 이리저리 떠다녔다. 그 때 바다 동쪽에서 갑자기 큰 바람이 일어나 우리 상인들을 바다 서쪽 언덕으로 밀어 붙였다. 우리는 거기서 얼굴이 매우 미묘하고 단정하며 온갖 장신구로 그 몸을 치장한 여러 여인들을 보았다. 그녀들은 우리를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잘 오셨습니다. 여러분, 참 잘 오셨습니다. 이 곳은 지극히 즐겁고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서 동산과 목욕하는 못, 앉고 눕는 자리, 울창한 숲이 있으며, 또 많은 재물과 금 은 수정 유리 마니 진주 푸른 옥[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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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玉] 흰 구슬[白珂] 차거(車) 산호(珊瑚) 호박(琥珀) 마노(馬瑙) 대모( 瑁) 적석(赤石) 선주(旋珠) 등이 있는데, 그것을 모두 여러분께 드리겠습니다. 그대신 여러분들은 우리들과 즐겁게 놀아 주셔야 합니다. 염부주의 상인들께서는 여기서 남방으로 가겠다는 것을 꿈에도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현자여, 그래서 우리들은 모두 그녀들과 즐겁게 놀았고, 우리들은 그녀들과 서로 즐거워하였기 때문에 혹은 아들을 낳고 혹은 딸을 낳았다.
  그런데, 현자여, 그 부인들은 염부주의 다른 상인들이 바다 복판에서 마갈어왕 때문에 배가 파손되었다는 말을 듣지 않았을 때엔 우리들과 서로 즐겁게 지냈지만, 현자여 그 부인들이 염부주의 다른 어떤 상인들이 바다 복판에서 마갈어왕 때문에 배가 파손되었다는 말을 듣자 그녀들은 곧 우리들을 잡아 잡아먹고 매우 극심하게 핍박하였다. 그녀들은 사람을 잡아먹을 때 털이나 손톱이나 이빨이 남았을 경우엔 그 부인들은 그것을 다 집어 먹었으며, 만일 사람을 먹을 때 땅에 핏방울이 떨어지면 그녀들은 곧 손톱으로 깊이 네 치까지 땅을 파서 그것을 집어 먹었다. 현자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우리 염부주 상인은 본래 5백명이었는데, 그 중에서 이미 250명은 잡아 먹히고 이제 250명만 남아, 지금 이 큰 쇠성 안에 모두 갖혀있다. 현자여, 그대는 그 부인네들의 말을 믿지 말라. 그녀들은 진짜 사람이 아니요, 모두 나찰 귀신[羅刹鬼]일 뿐이다.'
  이에 염부주의 지혜로운 상인은 그 큰 무덕나무에서 천천히 내려와 길을 돌이켜 그 부인과 본래 같이 살던 곳으로 갔다. 그는 그녀가 아직도 잠이 들어 깨지 않은 것을 알고는 그 밤으로 곧 저 염부주의 여러 상인들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같이 조용한 곳으로 갑시다. 당신들은 제각기 혼자 오고 아이들을 데리고 오지 말라. 우리는 거기 가서 은밀하게 의논할 일이 있다.'
  그래서 저 염부주의 여러 상인들은 다 조용한 곳으로 가되 각자 혼자 가고 아이들을 데리고 가지 않았다. 그 때 염부주의 한 지혜로운 상인은 말하였다.
  '여러 상인들이여, 나는 일찍 편안하고 조용한 곳에 혼자 있으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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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 때문에 이 부인네들은 우리를 붙들고 남방으로 가지 못하게 할까? 나는 이제 같이 사는 아내의 동정을 살피다가, 그녀가 잠든 틈을 타서 가만히 일어나 몰래 남방으로 가야겠다.)
  이에 나는 같이 사는 아내의 동정을 살피다가, 그녀가 잠든 틈을 타서 가만히 일어나 몰래 남방으로 떠났다. 나는 남방으로 떠난 뒤에 멀리서 크게 울부짖는 소리가 들었다. 곧 여러 사람이 통곡하고 괴로워하며 아버지를 부르고 어머니를 부르며, 처자 및 모든 사랑하는 친족과 벗을 부르면서 말하였다.
  (염부주가 비록 안온하고 쾌락하여 좋다지만 그를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구나.)
  나는 이 울부짖음을 듣고 매우 두려워 털이 곤두서면서 말하였다.
  (사람이나 사람 아닌 것이 나를 해치지 않기를 ……)
  이에 나는 두려움을 억제하고 다시 남방을 향해 나아갔다. 나는 남방을 향해 나아가다가 문득 동쪽에 큰 쇠성이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두루 돌아보았으나 그 문도 볼 수 없었고, 나아가 고양이 새끼가 빠져나올 만한 구멍조차도 없었다. 나는 쇠성 북쪽에 큰 무덕나무[大叢樹]가 있는 것을 보고 곧 가서 그 큰 무덕나무를 타고 천천히 올라갔다. 그 나무 위에서 나는 여러 사람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당신들은 왜 울고 괴로워하면서 아버지를 부르고 어머니를 부르며, 처자와 여러 사랑하는 친족과 벗을 부르면서, 염부주가 비록 안온하고 쾌락하여 좋다지만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구나라고 울부짖는가?)
  그 때 여러 사람들은 곧 내게 대답하였다.
  (현자여, 우리들은 염부주의 상인들이었다. 우리는 함께 고객당에 모여, 우리는 차라리 배를 만들어 큰 바다로 나아가 보물을 구해 가지고 와서 집안 살림에 쓰자고 생각하였다. 현자여, 우리는 다시 우리가 바다에 들어가서 괜찮을지 괜찮치 않을지 미리 알 수 없으니 우리들은 이제 바다에서 뜨는 기구 즉 암염소 가죽 주머니 큰 뒤웅박 뗏목을 준비하자고 생각하였다. 현자여, 우리는 그 뒤에 각각 암염소 가죽 주머니 큰 뒤웅박 뗏목을 가지고 곧 바다로 들어갔다. 현자여, 우리는 바다 복판에서 마갈어왕 때문에 배가 파손되었고 현자여, 우리 상인들은 제각기 바다에서 뜨는 기구 즉 암염소 가죽 주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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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 큰 뒤웅박 뗏목배를 타고 정처없이 이리저리 떠다녔다. 그 때 바다 동쪽에서 갑자기 큰 바람이 일어나 우리 상인들을 바다 서쪽 언덕에 밀어 붙였다. 우리는 거기서 얼굴이 매우 미묘하고 단정하며 온갖 장신구로 그 몸을 치장한 여러 여인들을 보았다. 그 여자들은 우리를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잘 오셨습니다. 여러분, 참 잘 오셨습니다. 이곳은 지극히 즐겁고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서 동산과 목욕하는 못, 앉고 눕는 자리, 울창한 숲이 있으며, 또 많은 재물과 금 은 수정 유리 마니 진주 푸른 옥 흰 구슬 자거 산호 호박 마노 대모 적석 선주 등이 있는데, 그것을 모두 여러분에게 드리겠습니다. 그 대신 여러분들은 우리들과 즐겁게 놀아 주셔야 합니다. 염부주의 상인들께서는 여기서 남방으로 가겠다는 생각을 꿈에도 해서는 안됩니다.'
  현자여, 그래서 우리들은 모두 그 여자들과 즐겁게 놀았고, 우리들은 그녀들과 서로 즐거워하였기 때문에 혹은 아들을 낳고 혹은 딸을 낳았다.
  현자여, 그 부인들은 염부주의 다른 상인들이 바다 복판에서 마갈어왕 때문에 배가 파손되었다는 말을 듣지 못했을 때엔 우리들과 서로 즐겁게 지냈지만, 현자여 그 부인네들은 염부주의 다른 어떤 상인들이 바다 복판에서 마갈어왕 때문에 배가 파손되었다는 말을 듣자 그녀들은 곧 우리들을 잡아먹고 매우 극심하게 핍박하였다. 사람을 잡아먹을 때에도 털이나 손톱이나 이빨이 남았을 경우엔 그 부인들은 그것을 다 집어 먹었으며, 만일 사람을 잡아먹을 때 땅에 핏방울이 떨어지면 그 부인네들은 곧 손톱으로 깊이 네 치까지 땅을 파서 그것을 집어먹었다. 현자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우리 염부주 상인은 본래 500백명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이미 250명은 잡아먹히고 이제 250명만 남아, 지금 이 큰 쇠성 안에 모두 갖혀있다. 현자여, 그대는 그 부인네들의 말을 믿지 말라. 그녀들은 진짜 사람이 아니라 모두 나찰 귀신일 뿐이다.)'
  이에 염부주의 여러 상인들은 저 염부주의 한 지혜로운 상인에게 물었다.
  '현자여, 그 대중들에게 (여러분, 혹 우리와 당신들을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라고 묻지 않았는가?'
  염부주의 한 지혜로운 상인이 대답하였다.
  '여러분, 나는 그 때 그만 그렇게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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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염부주의 여러 상인들은 말하였다.
  '현자여, 본래 같이 살던 부인에게 돌아갔다가, 그녀가 잠든 틈을 타서 가만히 일어나 다시 몰래 남방으로 가서 그 대중들에게 (여러분, 혹 우리와 당신들을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라고 물어보라.'
  이에 염부주의 한 지혜로운 상인은 여러 상인들을 위하여 잠자코 허락하였다. 이 때 염부주의 한 지혜로운 상인은 본래 같이 살던 부인에게 돌아갔다가, 그녀가 잠든 틈을 타서 가만히 일어나 몰래 남방으로 가서 그 대중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혹 우리와 당신들을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그 대중들이 대답하였다.
  '현자여, 우리들이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다. 현자여, 우리는 (우리들은 다 같이 이 담을 부수고 본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이렇게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마음을 먹자, 이 담은 보통 때보다 몇 배나 높아졌다. 현자여, 그러므로 우리들이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현자여, 당신들을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게 할 방법은 따로 있다. 그러나 우리들에게는 영원히 방법이 없다. 여러분, 우리들은 공중에서 하늘이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염부주 상인들은 우매하고 어리석어 결정짓지 못하고 또 잘 알지도 못한다. 왜냐 하면, 보름날 종해탈(從解脫)을 연설할 때 남방으로 가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모마왕(馬王)2)이 있어 저절로 생겨난 멥쌀을 먹고 안온하고 쾌락하며, 모든 근(根)이 충만하다. 그는 누가 저쪽 언덕[彼岸]으로 건너가고자 하고, 누가 자기를 풀어 주었으면 하며, 누가 자기를 데리고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자기를 바라는가 라고 두 번 세 번 외친다.)
  당신들은 다 같이 저 모마왕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라.
  (저희들은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고자 합니다. 원컨대 저희들을 벗어나게
  
2) 팔리어로는 val hassa라고 한다. 털이 긴 말의 일종. 혹 하늘을 달리는 말을 지칭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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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 저희들을 데리고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 주십시오.)
  현자여, 그러므로 당신들을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게 할 방법이 있다고 말한 것이다.
  상인들이여, 당신들은 저 모마왕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라.
  (저희들은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고자 합니다. 원컨대 저희들을 벗어나게 하여, 저희들을 데리고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 주십시오.)'
  이에 염부주의 한 지혜로운 상인은 돌아와 말하였다.
  '여러 상인들이여, 지금 저 모마왕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자.
  (저희들은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고자 합니다. 원컨대 저희들을 벗어나게 하여, 저희들을 데리고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 주십시오.)'
  모든 상인들은 하늘의 뜻을 따랐다. 여러 상인들은 생각하였다.
  '만일 보름날 종해탈을 연설할 때 모마왕이 저절로 생겨난 멥쌀을 먹고 안온하고 쾌락하며, 모든 근이 충만하여 두 번 세 번 외치기를 (누가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고자 하고, 누가 자신을 풀어 주었으면 하며, 누가 자기를 데리고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기를 바라는가)라고 하거든, 우리들은 그 때 곧 그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자.
  (저희들은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고자 합니다. 원컨대 저희들을 벗어나게 하여, 저희들을 데리고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 주십시오.)'
  이에 모마왕은 다음 보름날에 종해탈을 연설할 때 저절로 생겨난 멥쌀을 먹고 안온하고 쾌락하며, 모든 근이 충만하여 두 번 세 번 외쳤다.
  '누가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고자 하고, 누가 자기를 풀어 주었으면 하며, 누가 자기를 데리고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기를 바라는가?'
  그 때 염부주의 여러 상인들은 이 외침을 듣고 곧 모마왕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희들은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고자 합니다. 원컨대 저희들을 벗어나게 하여, 저희들을 데리고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 주십시오.'
  그 때 모마왕이 말하였다.
  '상인들이여, 저 부인네들은 반드시 아이들을 안고 다 같이 와서 이렇게 말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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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잘 돌아오셨습니다. 이 곳은 지극히 즐겁고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서 동산과 목욕하는 못, 앉고 눕는 자리, 울창한 숲이 있으며, 또 많은 재물과 금 은 수정 유리 마니 진주 푸른 옥 흰 구슬 자거 산호 호박 마노 대모 적석 선주 등이 많이 있는데, 그것을 모두 여러분께 드리겠습니다. 그 대신 여러분은 우리들과 즐겁게 놀아 주셔야 합니다. 비록 우리들은 필요 없더라도 이 아이들을 가엾게 생각하소서.)
  그 때 만일 상인들이 (내게는 아들과 딸이 있다. 내게는 지극히 즐겁고 가장 아름다운 곳인 동산과 목욕하는 못, 앉고 눕는 자리, 울창한 숲이 있으며, 내게는 많은 재물과 금 은 수정 유리 마니 진주 푸른 옥 흰 구슬 자거 산호 호박 마노 대모 적석 선주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는 비록 내 등 한복판에 바로 타더라도 반드시 거꾸러져 물에 떨어져서 곧 그녀들에게 잡아 먹히고 매우 극심한 곤란에 처하게 될 것이다. 그녀들은 사람을 먹을 때 털이나 손톱이나 이빨이 남았을 경우엔 그 부인들은 그것을 모두 집어 먹을 것이며, 만일 사람을 먹을 때 땅에 피가 떨어지면 그녀들은 곧 손톱으로 깊이 네 치까지 땅을 파서 그것을 집어먹을 것이다.
  만일 상인들이 (내게는 아들과 딸이 있다. 내게는 지극히 즐겁고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서 동산과 목욕하는 못, 앉고 눕는 자리, 울창한 숲이 있으며, 내게는 많은 재물과 금 은 수정 유리 마니 진주 푸른 옥 흰 구슬 자거 산호 호박 마노 대모 적석 선주 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는 비록 내 몸의 털 하나만 잡더라도 반드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게 될 것이다.' "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부인네들은 아이들을 안고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잘 돌아오셨습니다. 여기는 지극히 즐겁고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서 동산과 목욕하는 못, 앉고 눕는 자리, 울창한 숲이 있으며, 많은 재물과 금 은 수정 유리 마니 진주 푸른 옥 흰 구슬 자거 산호 호박 마노 대모 적석 선주가 있는데, 그것을 모두 여러분께 드리겠습니다. 그 대신 여러분은 우리들과 즐겁게 놀아 주셔야 합니다.'
  그랬을 때 만일 그 상인들이 '내게는 아들과 딸이 있고, 내게는 지극히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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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겁고 가장 아름다운 곳인 동산과 목욕하는 못, 앉고 눕는 자리, 울창한 숲이 있다. 내게는 많은 재물과 금 은 수정 유리 마니 진주 푸른 옥 흰 구슬 자거 산호 호박 마노 대모 적석 선주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는 비록 모마왕(馬王)의 등 한복판에 바로 탔더라도 반드시 거꾸러져서 물에 떨어져 곧 그녀들에게 잡아먹히고 매우 극심한 곤란에 처하게 될 것이다. 그녀들이 사람을 잡아먹을 때에도 털이나 손톱이나 이빨이 남았을 경우엔 그 부인들은 그것을 집어먹을 것이요, 다시 사람을 잡아먹을 때 만일 땅에 핏방울이 떨어지면 그녀들은 곧 손톱으로 깊이 네 치까지 땅을 파서 그것을 집어먹을 것이다.
  만일 그 상인이 '내게는 아들과 딸이 있다. 내게는 지극히 즐겁고 가장 아름다운 곳인 동산과 목욕하는 못, 앉고 눕는 자리, 울창한 숲이 있으며, 내게는 많은 재물과 금 은 수정 유리 마니 진주 푸른 옥 흰 구슬 자거 산호 호박 마노 대모 적석 선주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는 비록 모마왕의 털을 하나만 잡더라도 반드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비구들아, 내가 이 비유를 들어 말한 것은 그 이치를 알게 하려고 이러한 뜻을 설한 것이다. 내 법을 잘 설하되 지극히 자세하게 모두 드러내 밝히고 잘 보호하여 없어지지 않게 하며, 마치 물 위에 뜬 뗏목처럼 널리 유포해서 마침내 천인(天人)에 이르기까지 미치게 하고자 함이니라. 그러니 이와 같이 내 법을 잘 설하되 지극히 자세하게 모두 드러내 밝히고 잘 보호하여 없어지지 않게 하며, 마치 물 위에 뜬 뗏목처럼 널리 유포해서 마침내 천인에 이르기까지 미치게 하여라.
  만일 어떤 비구가 '안(眼)은 나[我]요, 내게는 안(眼)이 있다.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도 또한 그러하며, 의(意)는 나요, 내게는 의(意)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 비구는 반드시 해를 입을 것이니, 마치 저 상인이 나찰귀신에게 먹히는 것과 같다. 이것은 내 법을 잘 설하되 지극히 자세하게 모두 드러내 밝히고 잘 보호하여 없어지지 않게 하며, 마치 물 위에 뜬 뗏목처럼 널리 유포해서 마침내 천인에 이르기까지 미치게 하고자 함이니라. 그러니 이와 같이 내 법을 잘 설하되 지극히 자세하게 모두 드러내 밝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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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보호하여 없어지지 않게 하며, 마치 물 위에 뜬 뗏목처럼 널리 유포해서 마침내 천인에 이르기까지 미치게 하여라.
  만일 어떤 비구가 '안(眼)은 나[我]가 아니요, 내게는 안(眼)이 없다.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도 또한 그러하며, 의(意)는 나가 아니요, 내게는 의(意)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 비구는 안온하게 갈 수 있나니, 마치 저 상인이 모마왕을 타고 안온하게 건너갈 수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은 내 법을 잘 설하되 지극히 자세하게 모두 드러내 밝히고 잘 보호하여 없어지지 않게 하며, 마치 물 위에 뜬 뗏목처럼 널리 유포해서 마침내 천인에 이르기까지 미치게 하고자 함이니라. 그러니 이와 같이 내 법을 잘 설하되 지극히 자세하게 모두 드러내 밝히고 잘 보호하여 없어지지 않게 하며, 마치 물 위에 뜬 뗏목처럼 널리 유포해서 마침내 천인에 이르기까지 미치게 하여라.
  만일 어떤 비구가 '색(色)은 나요, 내게는 색이 있다.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도 또한 그러하며, 법은 나요, 내게는 법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 비구는 반드시 해를 입을 것이니, 마치 저 상인이 나찰귀신에게 먹히는 것과 같다. 이것은 내 법을 잘 설하되 지극히 자세하게 모두 드러내 밝히고 잘 보호하여 없어지지 않게 하며, 마치 물 위에 뜬 뗏목처럼 널리 유포해서 마침내 천인에 이르기까지 미치게 하고자 함이니라. 그러니 이와 같이 내 법을 잘 설하되 지극히 자세하게 모두 드러내 밝히고 잘 보호하여 없어지지 않게 하며, 마치 물 위에 뜬 뗏목처럼 널리 유포해서 마침내 천인에 이르기까지 미치게 하여라.
  만일 어떤 비구가 '색은 나가 아니요, 내게는 색이 없다. 성 향 미 촉 법도 또한 그러하며, 법은 나가 아니요, 내게는 법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 비구는 반드시 안온하게 갈 수 있나니, 마치 저 상인이 모마왕을 타고 안온하게 건널 수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은 내 법을 잘 설하되 지극히 자세하게 모두 드러내 밝히고 잘 보호하여 없어지지 않게 하며, 마치 물 위에 뜬 뗏목처럼 널리 유포해서 마침내 천인에 이르기까지 미치게 하고자 함이니라. 그러니 이와 같이 내 법을 잘 설하되 지극히 자세하게 모두 드러내 밝히고 잘 보호하여 없어지지 않게 하며, 마치 물 위에 뜬 뗏목처럼 널리 유포해서 마침내 천인에 이르기까지 미치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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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어떤 비구가 '색음(色陰)은 나요 내게는 색음이 있다. 각음(覺陰) 상음(想陰) 행음(行陰) 식음(識陰)도 또한 그러하며, 식음은 나요 내게는 식음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 비구는 반드시 해를 입을 것이니, 마치 저 상인이 나찰귀신에게 먹히는 것과 같다. 이것은 내 법을 잘 설하되 지극히 자세하게 모두 드러내 밝히고 잘 보호하여 없어지지 않게 하며, 마치 물 위에 뜬 뗏목처럼 널리 유포해서 마침내 천인에 이르기까지 미치게 하고자 함이니라. 그러니 이와 같이 내 법을 잘 설하되 지극히 자세하게 모두 드러내 밝히고 잘 보호하여 없어지지 않게 하며, 마치 물 위에 뜬 뗏목처럼 널리 유포해서 마침내 천인에 이르기까지 미치게 하여라.
  만일 어떤 비구가 '색음은 나가 아니요, 내게는 색음이 없다. 각음 상음 행음 식음도 또한 그러하며, 식음은 나가 아니요, 내게는 식음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 비구는 안온하게 갈 수 있나니, 마치 저 상인이 모마왕을 타고 안온하게 건널 수 있는 것과 같다. 내 법을 잘 설하되 지극히 자세하게 모두 드러내 밝히고 잘 보호하여 없어지지 않게 하며, 마치 물 위에 뜬 뗏목처럼 널리 유포해서 마침내 천인에 이르기까지 미치게 하고자 함이니라. 그러니 이와 같이 내 법을 잘 설하되 지극히 자세하게 모두 드러내 밝히고 잘 보호하여 없어지지 않게 하며, 마치 물 위에 뜬 뗏목처럼 널리 유포해서 마침내 천인에 이르기까지 미치게 하여라. 만일 어떤 비구가 '흙[地]은 나요, 내게는 흙이 있다. 물[水] 불[火] 바람[風] 허공[空] 식[識]도 또한 그러하며, 식은 나요 내게는 식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 비구는 반드시 해를 입을 것이니, 마치 저 상인이 나찰귀신에게 먹히는 것과 같다. 그것은 내 법을 잘 설하되 지극히 자세하게 모두 드러내 밝히고 잘 보호하여 없어지지 않게 하며, 마치 물 위에 뜬 뗏목처럼 널리 유포해서 마침내 천인에 이르기까지 미치게 하고자 함이니라. 그러니 이와 같이 내 법을 잘 설하되 지극히 자세하게 모두 드러내 밝히고 잘 보호하여 없어지지 않게 하며, 마치 물 위에 뜬 뗏목처럼 널리 유포해서 마침내 천인에 이르기까지 미치게 하여라.
  만일 어떤 비구가 '흙은 나가 아니요, 내게는 흙이 없다. 물 불 바람 허공 식도 또한 그러하며, 식은 나가 아니요 내게는 식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 비구는 안온하게 갈 수 있나니, 마치 저 상인이 모마왕을 타고 안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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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널 수 있는 것과 같느니라."
  이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만일 부처님께서 말씀한
  바른 법률을 믿지 않으면
  그 사람 반드시 해를 입나니
  마치 나찰귀신에게 먹히는 것과 같네.
  
  만일 부처님께서 말씀한
  바른 법률을 믿는 사람이라면
  그는 안온하게 건너가리니
  마치 모마왕을 탄 것 같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상인구재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총 4,273자이다.]
  
  137) 세간경(世間經) 제 21 [제3 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스스로 세간을 깨닫고 또한 남을 위하여 설명하시니, 여래는 세간을 아시기 때문이다. 여래는 스스로 세간의 습(習:集)을 깨닫고 또한 남을 위하여 설명하시니, 여래는 세간의 습을 끊으셨기 때문이다. 여래는 스스로 세간의 멸(滅)을 깨닫고 또한 남을 위하여 설명하시니, 여래는 세간의 멸을 증득하셨기 때문이다. 여래는 스스로 세간의 도적(道跡)을 깨닫고 또한 남을 위하여 설명하시니, 여래는 세간의 도적을 닦으셨기 때문이다. 만일 모든 것이 다 두루하고 바르다면, 그 모든 것은 여래께서 알고 보고 깨닫고 얻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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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것이다. 왜냐 하면 여래는 옛날 무상정진각(無上正盡覺)을 닦은 뒤로부터 오늘밤 무여열반계(無餘涅槃界)에서 열반해 마칠 때가지, 그 중간에서 만일 여래가 입으로 말한 바가 있고 대답한 바 있으면, 그 모든 것은 다 진실하여 공허하지 않고 진실을 떠나지 않았으며, 또한 거꾸로 왜곡되지도 않았고, 진제(眞諦)로 실상을 분명히 아셨기 때문이다.
  만일 사자처럼 외치려면 마땅히 여래가 말하는 것처럼 하라. 왜냐 하면, 여래는 대중 가운데서 강설하는 일이 있으면 사자처럼 외쳐 일체 세간 하늘 악마 범(梵) 사문 범지 등 사람에서 하늘에까지 이르기 때문이다. 여래는 범(梵)의 존재다. 여래는 지극히 차가운 존재로서 번민도 없고 뜨거움도 없으며, 진실하여 헛되지 않은 존재이니라."
  이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일체 세간을 알고
  일체 세간에서 벗어나며
  일체 세간을 설하고
  일체 세간을 진실 그대로 아시네.
  
  그는 최상으로 존귀하신 영웅이라
  일체의 결박을 풀어 헤치고
  일체의 업을 끊어 없애
  생사를 모두 해탈하였네.
  
  그러므로 하늘이나 사람이나
  부처님께 귀의한다네
  매우 깊고 넓은 바다 같으신
  여래께 머리 조아려 예배한다네.
  
  알고 나서 또한 공경하고 수행하였고
  모든 하늘의 향음신(香音神)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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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 또한 머리 조아려 예배한다네
  이른바 죽음을 따르는 자도
  지사(智士)께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사람 중에 으뜸인 분께 귀의하네.
  
  걱정 없고 티끌 여의어 안온하며
  걸림 없이 모든 것 해탈하나니
  그러므로 마땅히 선정을 즐기고
  멀리 떠나 지극한 선정에 머무네
  
  마땅히 스스로 등불이 되어
  나는 그 때를 잃는 일 없으리.
  때를 놓치면 걱정과 슬픔 있나니
  이른바 지옥에 떨어진다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세간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총 396자이다.]
  
  138) 복경(福經) 제 22 [제3 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복을 사랑스럽고 즐겁다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왜냐 하면 복은 즐거운 것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복을 사랑스럽거나 즐겁지 않다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두려워하라. 왜냐 하면 복이 아닌 것은 괴로운 것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왜냐 하면 나는 옛날 오랫동안 복을 지어 오랫동안 과보를 받았는데, 그것은 사랑스럽고 즐거운 것이라고 마음으로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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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때문이다. 나는 옛날 7년 동안 자비를 행하여 이 세계가 일곱 번 생기고 무너지는 동안 이 세상에 오지 않았었다. 세상이 패망하여 무너질 때에는 황욱천(晃昱天)에 났었고, 세상이 이루어질 때에는 내려와 허공의 범천 궁전 안에 태어났다. 그 범천에서는 대범천(大梵天)이 되었고, 다른 곳에서는 천 번을 자재천왕(自在天王)이 되었으며, 36번을 천제석(天帝釋)이 되었고, 다시 한량없이 반복하여 찰리 정생왕(刹利頂生王)3)이 되었었느니라.
  비구들아,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 8만 4천 마리의 큰 코끼리가 있었다. 좋고 뛰어난 안장을 채우고 여러 보물로 꾸몄고 흰 구슬 목거리를 씌웠었는데, 우사하상왕(于娑賀象王)이 그 우두머리였다. 비구들아,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 8만 4천 마리의 말이 있었다. 좋고 뛰어난 안장을 채우고 여러 보물로 꾸몄고 금 은을 섞어 고삐를 만들었는데, 모마왕(馬王)이 그 우두머리였다. 비구들아,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 8만 4천 대의 수레가 있었다. 네 가지로 꾸미고 온갖 좋은 것으로 장엄하며 사자와 호랑이와 표범의 얼룩무늬 가죽을 엮은 잡색의 갖가지 것으로 장식하였고 매우 빠르고 날쌨는데, 낙성거(樂聲車)가 그 우두머리였다. 비구들아,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 8만 4천의 큰 성이 있었다. 그 성들은 매우 풍성하고 즐거워 많은 백성이 살았는데, 구사화제왕성(拘舍提王城)이 으뜸이었다. 비구들아,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 8만 4천의 누각이 있었다. 금 은 유리 수정의 네 가지 보배누각이 있었는데, 정법전(正法殿)이 그 우두머리였다.
  비구들아,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 8만 4천의 자리가 있었다. 금 은 유리 수정의 네 가지 보배자리로서, 털담요 털자리를 깔고 금실로 짠 비단이불로 덮었고, 비단속이불과 양머리에 꽃수를 놓은 베개에 최고로 좋은 사슴 모피로 만든 장막[加陵伽波羅波遮悉哆羅那]이 쳐져 있었다. 비구들아,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 8만 4천 벌의 겹옷이 있었는데, 삼베옷 비단옷 무명옷 가릉가파화라옷[加陵伽波羅衣]이 있었다. 비구들아,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 8만 4천 명의 여자가 있었다. 몸은 빛나고 희며 밝고 깨끗하며 빼어난 얼굴은 사람을 능가했고 하늘보다는 조금 못했다. 단
  
3) 팔리어로는 m ndh t 라고도 한다. 또는 지양(持養) 지계(持戒) 최승(最勝)이라고도 씀. 인도 아주 오랜 옛날의 전 륜성왕(轉輪聖王)을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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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한 모습은 보는 사람을 모두 기쁘게 하였고 온갖 보배영락으로 구족하게 꾸몄는데, 찰리 종족의 여인들은 모두 그러했고 다른 종족도 한량없었다. 비구들아, 내가 찰리 정생왕이 되었을 때 8만 4천 종의 음식이 있었는데, 밤낮으로 준비되고 언제나 나를 위해 차려져 있으면서 내가 먹기를 바라고 있었다.
  비구들아, 그 8만 4천 종 음식 가운데 지극히 아름답고 깔끔하고 갖가지 한량없는 맛을 가진 한 음식이 있었는데 그것은 내가 항상 먹던 것이었다. 비구들아, 그 8만 4천 명의 여자 가운데 가장 단정하고 아름다운 한 찰리 여자가 있었는데 그 여자는 언제나 나를 받들어 모셨었다. 비구들아, 그 8만 4천 벌의 겹옷 가운데 혹은 삼베옷, 혹은 비단옷, 혹은 무명옷, 혹은 가릉가파화라옷 등의 한 겹옷이 있었는데 그것은 언제나 내가 입던 것이었다. 비구들아, 그 8만 4천 자리 가운데 혹은 금, 혹은 은, 혹은 유리, 혹은 수정으로 만든 한 자리가 있었는데 거기엔 털담요 털자리를 깔고 금실로 짠 비단이불을 덮었으며, 비단속이불과 양머리에 꽃수를 놓은 베개에 최고로 좋은 사슴 모피로 만든 장막을 쳤는데, 그것은 언제나 내가 눕던 곳이었다.
  비구들아, 그 8만 4천 개의 누각 가운데 혹은 금, 혹은 은, 혹은 유리, 혹은 수정으로 지은 한 누각이 있었는데 정법전(正法殿)이라 하였으며, 그곳은 언제나 내가 살던 곳이었다. 비구들아, 그 8만 4천개의 큰 성 가운데 매우 풍성하고 즐거워 많은 백성이 살고 있는 한 성이 있었는데 구사화제(拘舍提)라고 이름하였으며, 그곳은 언제나 내가 거주하던 곳이었다. 비구들아, 그 8만 4천 대의 수레 가운데 온갖 좋은 것으로 장엄하고, 사자와 호랑이와 표범의 얼룩무늬 가죽을 엮은 잡색의 갖가지 것으로 장식하였으며, 매우 빠르고 날쌘 낙성거(樂聲車)라는 수레가 있었는데, 그것은 내가 늘 타고 나가 동산을 구경하던 것이었다. 비구들아, 그 8만 4천 마리의 말 가운데 검푸른 몸에 까마귀 같은 머리 모양을 한 모마왕(馬王)이라 이름하는 한 말이 있었는데 그것은 내가 타고 나가 동산을 구경하던 것이었다. 비구들아, 그 8만 4천 큰 코끼리 가운데 전신이 하얗고 7지(支)가 모두 바른, 우사하상왕(于娑賀象王)이란 이름의 코끼리가 있었는데, 그것은 내가 언제나 타고 나가 동산을 구경하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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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구들아,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것은 어떤 업과(業果)이고, 어떤 업보(業報)이기에 나로 하여금 오늘날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게 한 것일까?'
  비구들아,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것은 3업과(業果) 3업보(業報)이기에 오늘날 나로 하여금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게 한 것이니, 첫째는 보시요, 둘째는 조어(調御)이며, 셋째는 수호(守護)이다.' "
  이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이 복의 과보를 보라.
  미묘하고 선하며 요익이 많나니
  비구들아, 나는 옛날에
  7년 동안 자비심을 닦음으로써
  일곱 번이나 성하고 패망하는 겁 동안
  이 세상에는 돌아오지 않았네.
  
  이 세간이 패망해 무너질 때에는
  저 황욱천에 태어났으며
  이 세간이 이루어질 때에는
  저 범천 가운데 태어났나니
  
  범천에서는 대범천왕 되었고
  천 번이나 자재천에 태어났으며
  서른 여섯 번이나 제석(帝釋)이 되었고
  한량없는 횟수 동안 정생왕 되었네.
  
  사람 중에서 가장 높은
  찰리 정생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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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답게 무기를 쓰지 않고
  천하를 잘 이끌어 다스렸으며
  
  법답게 억울함 주지 않고
  바르고 안락하게 가르쳤으며
  법답게 굴려 서로 전하여
  모든 대지에 두루하게 하였네.
  
  큰 부자로 재물이 많은
  이러한 종족으로 태어나
  
  재물과 곡식은 그득하였고
  일곱 가지 보배를 성취했나니
  이러한 큰 복으로 말미암아
  나는 곳곳마다 자재를 얻었네.
  
  모든 부처님 세상을 다스림에
  그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과
  그 심히 기특한 것 또한 아시고
  그 신통 보이심도 적지 않나니
  누가 이것을 알고도 믿지 않으리
  이와 같이 하면 어둠에 나느니라.
  
  그러므로 스스로 해야 하나니
  만일 큰 복을 구하고자 하거든
  마땅히 부처님의 법 공경하고
  늘 부처님의 법률을 생각하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
[1010 / 1738] 쪽
  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복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154자이다.]
  
  139) 식지도경(息止道經) 제 23 [제3 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젊은 비구로서 처음으로 계를 성취한 자들은, 자주자주 식지도(息止道)에 나아가서 모든 모양[相] 즉, 몸이 썩어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는 모양[骨相]과 시체의 푸르딩딩한 모양[靑相]과 시체가 썩어 문드러지는 모양[腐相]과 시체가 짐승에게 먹히는 모양[食相]과 시체의 뼈들이 연결된 모양[骨鎖相]을 관찰하여야 한다. 그는 이 형상들을 잘 수용해 간직하고서 제가 거처하는 곳으로 돌아와서는 손발을 씻고 니사단(尼師檀)을 펴고 평상 위에서 결가부좌한 채, 이 모양들 즉 몸이 썩어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는 모양[骨相]과 시체의 푸르딩딩한 모양[靑相]과 시체가 썩어 문드러지는 모양[腐相]과 시체가 짐승에게 먹히는 모양[食相]과 시체의 뼈들이 연결된 모양[骨鎖相]을 생각하라. 왜냐 하면, 만일 그 비구가 이 형상을 닦아 익히면 마음 속의 욕심과 성냄의 병을 빨리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만일 나이 젊은 비구로서
  공부4)가 아직 높은 뜻 얻지 못했으면
  마땅히 저 식지도(息止道)로 나아가
  그 음욕 없애기에 힘쓰라.
  
  마음 가운데 성냄과 다툼 없이
  
4) 고려대장경 원문에는 각(覺)자로 되어 있으나 송(宋) 원(元) 명(明) 세 본(本)에는 학(學)자로 되어 있고 문맥상 '학' 자가 적합하여 이 글자로 대치하였다.
 
[1011 / 1738] 쪽
  중생을 사랑하고 가엾게 여겨
  모든 곳에 두루 가득하게
  나아가 저 몸뚱이들을 관찰해 보라.
  
  푸르딩딩한 몸뚱이 모양
  썩어 문드러지는 몸뚱이 모양
  짐승과 벌레한테 먹히는 모양
  서로 연결된 뼈마디를 관찰해 보라.
  
  이러한 모양들을 닦아 익히고
  제가 거처하는 곳으로 돌아오거든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난 뒤에
  자리를 깔고 바르고 꼿꼿하게 앉아라.
  
  안 몸과 또 바깥 몸에는
  대변 소변이 가득차 있고
  염통 콩팥 간장 허파 등이 거기 있다고
  마땅히 그 참 모양 관찰해 보라.
  
  만일 걸식해 먹고자
  속인들의 마을로 들어가거든
  장수가 갑옷으로 몸을 가리듯
  언제나 바른 생각 염두에 두어라.
  
  만일 사랑스럽고도 깔끔한
  내 욕심에 알맞은 여자 보거든
  그것을 보고는 참 모양을 관찰하고
  부처님의 법률을 바르게 생각해 보라.
  여기에는 뼈도 힘줄도 없고
[1012 / 1738] 쪽
  살도 없고 또한 피도 없으며
  콩팥 염통 간장과 허파도 없고
  눈물도 가래침도 골도 없나니
  
  일체의 흙 종류는 다 공(空)하고
  일체의 물 종류도 또한 그러하며
  일체의 불 종류도 또한 공하고
  일체의 바람 종류도 또한 공하다네.
  
  만일 가지고 있는 모든 감각이
  깨끗하여 욕심과 서로 맞거든
  그 모든 것을 그쳐 쉬어
  지혜롭게 그대로 관찰하라.
  
  이와 같이 행하고 꾸준히 힘써
  늘 부정상(不淨想)을 생각하면
  영원히 음욕 성냄 어리석음을 끊고
  일체 무명이 없어져
  청정한 깨달음이 일어나리니
  비구는 괴로움의 끝을 얻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식지도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372자이다.]
  
  140) 지변경(至邊經) 제 24 [제3 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
[1013 / 1738] 쪽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생활함에 있어 극히 하천하고 가장 끝되는 것은 걸식하는 것이다. 세간에서 크게 꺼리는 까닭은 까까머리에다 손엔 발우를 들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 족성자는 그렇게 하는 뜻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받는다.
  왜냐 하면 생(生) 노(老) 병(病) 사(死)와 시름[愁 ] 울음[啼哭] 걱정[憂苦] 번민[懊惱]을 싫어하고, 온갖 큰 고음(苦陰)의 끝을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너희들은 이러한 마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것이 아닌가?"
  그 때 여러 비구들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러한 마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서도 탐욕을 부리고 욕심에 집착함이 지극히 무거워, 혼탁함이 마음 속을 감돌고, 미워하고 질투하여 믿음이 없으며, 게을러서 바른 생각을 잃고, 바른 선정이 없어 나쁜 지혜로 마음은 미치고, 모든 감각기관[根]은 어지러우며, 계를 지님에는 지극히 관대해 사문을 닦지도 않고 행을 더하거나 넓히지도 않는다.
  마치 사람이 먹으로써 먹물을 씻고, 피로써 피를 없애며, 때로써 때를 씻고, 혼탁함으로써 혼탁함을 없애며, 똥물로써 똥물을 씻는 것과 같아서, 다만 그 더러움만 더할 뿐이요 어둑한 데서 어둑한 데로 들어가고, 깜깜한 데서 깜깜한 데로 들어간다. 나는 저 우매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사문의 계를 지니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고 말하나니, 곧 그 사람은 탐욕에 집착함이 지극히 무거워, 혼탁함은 마음 속에 감돌고, 미워하고 질투하여 믿음이 없으며, 게을러서 바른 생각을 잃고, 바른 선정이 없어 나쁜 지혜로 마음은 미치고, 모든 감각기관은 어지러우며, 계를 지님에는 지극히 관대해 사문을 닦지도 않고 행을 더하거나 넓히지도 않는다.
  마치 일 없는 한적한 곳에서 사람을 태우다 남긴 나무와 같나니, 그 깜부기 불[火燼]은 일 없는 한적한 곳에서 쓸 것도 아니요 또한 마을에서 쓸 것도 아니다. 나는 저 우매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사문의 계를 지니는 것도 또한
[1014 / 1738] 쪽
  그와 같다고 말하나니, 곧 그 사람은 탐욕에 집착함이 지극히 무거워, 혼탁함은 마음 속에 감돌고, 미워하고 질투하여 믿음이 없으며, 게을러서 바른 생각을 잃고, 바른 선정이 없어 나쁜 지혜로 마음은 미치고, 모든 감각기관은 어지러우며, 계를 지님에는 지극히 관대해 사문을 닦지도 않고 행을 더하거나 넓히지도 않느니라."
  이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우매하고 어리석어 욕락을 잃고
  또한 다시 사문의 뜻마저 잃어
  양쪽을 다 함께 잃어 버렸으니
  마치 타다 남은 깜부기불 같구나.
  
  또 마치 일 없는 한가한 곳에서
  사람을 태우다 남긴 깜부기불 같아
  일 없는 한적한 곳에서도 마을에서도 쓰이지 않네
  사람이 욕심에 집착함도 그러하니
  마치 타다 남은 깜부기불 같아서
  양쪽을 다 함께 잃어버리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지변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총 422자이다.]
  
  141) 유경(喩經) 제 25 [제3 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한량없이 착한 법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일체는 방일하지 않음[不放
[1015 / 1738] 쪽
  逸]을 근본[本]으로 하고, 방일하지 않음을 원인[習]으로 하며, 방일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생기고, 방일하지 않음을 우두머리로 삼나니, 방일하지 않음은 모든 착한 법에서 가장 으뜸이 되느니라.
  마치 농사를 짓는 것과 같나니, 그 일체는 땅을 인연하고 땅을 의지하며 땅에 서서 농사를 짓게 된다. 만일 이와 같이 한량없이 착한 법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일체는 방일하지 않음을 근본으로 하고, 방일하지 않음을 원인으로 하며, 방일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생기고, 방일하지 않음을 우두머리로 삼나니, 방일하지 않음은 모든 착한 법에서 가장 으뜸이 되느니라.
  마치 종자와 같나니, 마을과 귀촌(鬼村)에서 온갖 곡식과 약나무가 나고 자랄 때, 그 일체는 땅을 인연하고 땅을 의지하며 땅에 서서 나고 자라게 된다. 만일 이와 같이 한량없이 착한 법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일체는 방일하지 않음을 근본으로 하고, 방일하지 않음을 원인으로 하며, 방일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생기고, 방일하지 않음을 우두머리로 삼나니, 방일하지 않음은 모든 착한 법에서 가장 으뜸이 되느니라.
  마치 모든 뿌리향[根香] 가운데 침향(沈香)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고, 모든 나무향[木香] 가운데 붉은 전단[赤栴檀]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으며, 모든 물꽃[水華] 가운데 푸른 연꽃[靑蓮華]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고, 모든 육지꽃 가운데 수마나꽃[須摩那華]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으며, 모든 짐승 발자국 그 일체는 다 코끼리 발자국 안에 들어가고, 코끼리 발자국은 모든 발자국을 포섭하므로 저 코끼리 발자국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나니, 곧 넓고 크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한량없이 착한 법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일체는 방일하지 않음을 근본으로 하고, 방일하지 않음을 원인으로 하며, 방일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생기고, 방일하지 않음을 우두머리로 삼나니, 방일하지 않음은 모든 착한 법에서 가장 으뜸이 되느니라.
  마치 모든 짐승 중에서 저 사자왕(師子王)을 가장 으뜸으로 삼는 것과 같고, 마치 진(陣)을 펼쳐 서로 싸울 때 오직 맹세[要誓]를 제일로 치는 것과 같으며, 마치 누각의 서까래가 모두 들보를 의지하여 서고, 들보는 모든 서까래를 껴잡아 지탱하므로 들보가 가장 으뜸이 되는 것과 같나니, 곧 모두를 껴잡아 지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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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같이 한량없이 착한 법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일체는 방일하지 않음을 근본으로 하고, 방일하지 않음을 원인으로 하며, 방일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생기고, 방일하지 않음을 우두머리로 삼나니, 방일하지 않음은 모든 착한 법에서 가장 으뜸이 되느니라.
  마치 모든 산 가운데 수미산(須彌山)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고, 모든 샘물 큰 샘물을 포함하는 물 가운데 큰 바다를 제일로 치는 것과 같으며, 모든 큰 몸 가운데에서 아수라왕(阿須羅王)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고, 모든 첨시(瞻侍)에서 마왕(魔王)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으며, 모든 행욕(行欲)에서 정생왕(頂生王)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고, 모든 작은 왕 중에서 전륜왕(轉輪王)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으며, 허공의 모든 별에서 달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고, 모든 비단옷에서 백련(白練)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으며, 모든 광명에서 지혜의 광명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고, 모든 대중 가운데 여래의 제자대중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으며, 유위와 무위의 모든 법 가운데에서 애욕이 다하고 욕심이 없는 것, 멸하여 다한 열반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다.
  그리고 발이 없는 것, 두 발 네 발 많은 발, 색이 있고[有色] 색이 없는 것[無色]과 생각이 있고[有想] 생각이 없으[無想]며, 나아가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요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非有想非無想] 모든 중생에 있어서 여래를 지극한 제일로 치며, 크다[大]고 하고 위[上]라고 하며, 최고[最]라고 하고 훌륭하다 하며, 높다고 하고 묘하다고 하는 것과 같다. 마치 소로 인하여 젖[乳]이 있고 젖으로 인하여 낙(酪)이 있으며, 낙으로 인하여 생소(生酥)가 있고 생소로 인하여 숙소(熟酥)가 있으며, 숙소로 인하여 소정(酥精)이 있어 소정을 제일로 치며, 크다고 하고 위라고 하며, 최고라 하고 훌륭하다 하며, 높다고 하고 묘하다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만일 발이 없는 것, 두 발 네 발 많은 발, 색이 있는 것과 색이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과 생각이 없는 것, 나아가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요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모든 중생이 있다면, 여래를 그 중에서 지극한 제일이라 하며, 크다고 하고 위라고 하며, 최고라고 하고 훌륭하다 하며, 높다고 하고 묘하다고 하느니라."
  이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1017 / 1738] 쪽
  만일 재물을 구하는 이라면
  갈수록 많아짐 매우 좋아하듯
  방일하지 않음을 일컬어 칭찬하고
  일과 일 없음을 지혜로운 이는 설한다네.
  
  만일 방일하지 않는 이라면
  반드시 두 가지 이치를 취해
  곧 이 세상에서도 이익을 얻고
  후세에서도 또한 이익을 얻으리
  
  지혜로운 사람은 웅장하고 용맹하여
  모든 이치 관찰해 반드시 해탈하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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