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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일아함경 제50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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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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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대애도반열반품(大愛道般涅槃品) ① |
[ 1 ]1) |
이와 같이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비사리성(毗舍離城) 보회강당(普會講堂)에서 대비구(大比丘)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
그 때 대애도(大愛道)2)는 비사리성에 있는 고대사(高臺寺)에서 대비구니(大比丘尼)들 5백 명과 함께 노닐고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라한(羅漢)으로서 온갖 번뇌[漏]가 이미 다 끊어진 이들이었다. |
그 때 대애도는 모든 비구들이 '여래께서는 오래지 않아 장차 멸도(滅度)하실 터인데, 석 달이 지나기 전에 구이나갈(拘夷那竭) 사라(娑羅) 쌍수 사이에서 멸도하실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
그 때 대애도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
'나는 여래께서 멸도하시는 것을 차마 뵈올 수 없고, 또 아난(阿難)이 멸도하는 것도 차마 볼 수가 없다. 내가 지금 먼저 멸도 해야겠다." |
그 때 대애도는 곧 세존의 처소로 찾아가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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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서진(西晉) 시대 백법조(白法祖)가 한역한 『불설대애도반니원경(佛說大愛道般泥洹經)』과 유송(劉宋) 시대 혜간(慧簡)이 한역한 『불모반니원경(佛母般泥洹經)』이 있다. |
2) 팔리어로는 Mahapajapat 라고 한다. 또는 대애도구담미(大愛道瞿曇彌)라고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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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한쪽에 앉았다. |
그 때 대애도는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
"저는 세존께서 오래지 않아 멸도하실 터인데, 지금부터 석 달이 지나기 전에 구이나갈에 있는 사라 쌍수 사이에서 멸도하실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지금 세존과 아난이 멸도하시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습니다.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제가 먼저 멸도하는 것을 허락해주소서." |
그 때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
대애도가 거듭 부처님께 아뢰었다. |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지금부터는 제가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계(戒)를 설명하게 해주십시오."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나는 지금 비구니가 또 비구니들을 위해 금계(禁戒)를 설하는 것을 허락한다. 내가 전에 금계를 설한 것처럼 하여 조금도 차질이 없게 하라." |
그 때 대애도가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서있었다. |
그 때 대애도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
"저는 이제 다시는 여래의 얼굴을 뵈올 수 없고, 또 미래의 모든 부처님께서 포태(胞胎)를 받지 않고 영원히 함이 없는 곳[無爲 : 涅槃]에 계시는 것도 뵈올 수 없습니다. 오늘 저 거룩한 모습을 떠나면 다시는 뵈올 수 없을 것입니다." |
그 때 대애도는 부처님 주위를 일곱 번 돌고, 또 아난의 주위도 일곱 번 돌고, 다시 비구 대중들 주위도 돌고 나서는 곧 물러갔다. |
그는 모든 비구니 대중들에게 돌아가 모든 비구니에게 말하였다. |
"나는 지금 함이 없는 열반세계에 들려고 한다. 왜냐 하면 여래께서 오래지 않아 멸도에 드시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너희들은 각각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마음대로 가거라." |
그 때 차마(差摩) 비구니·우발색(優鉢色) 비구니·기리시(基利施) 비구니·발타란자(鉢陀闌柘) 비구니·바라자라(婆羅柘羅) 비구니·가전연(迦旃延) 비구니·사야(闍耶) 비구니와 그리고 5백 비구니들은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가서 한쪽에 서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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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5백 비구니 중에서 차마 비구니가 우두머리가 되어 부처님께 아뢰었다. |
"저희 모든 사람들은 여래께서 오래지 않아 장차 멸도하실 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희들은 여래와 아난께서 먼저 멸도 하시는 것을 차마 뵈올 수가 없습니다.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이 먼저 멸도하는 것을 허락하여 주소서. 저희들이 지금 멸도하는 것이 정말 옳을 듯하옵니다." |
그 때 세존께서 잠자코 허락하셨다. |
그러자 차마 비구니와 5백 비구니들은 세존께서 잠자코 허락하신 것을 알고,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리고 세 번 돌고 나서 물러나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
그 때 대애도는 강당(講堂) 문을 닫고 건추(乾椎)를 치고는 한데[露地]에다 자리를 펴고 허공으로 올라가, 공중에서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며 걸어다니기도 하였다. 혹은 불꽃을 내기도 하는데, 몸 아래서 연기를 내면 몸 위에서는 불을 내며, 몸 아래에서 물을 내면 몸 위에서 연기를 내기도 하며, 온 몸에서 불꽃을 내기도 하고 온몸에서 연기를 내기도 하였다. |
왼쪽 옆구리에서 물을 내면 오른쪽 옆구리에서는 불을 내기도 하고, 오른쪽 옆구리에서 물을 내면 왼쪽 옆구리에서는 연기를 내기도 하였다. 앞에서 불을 내면 뒤에서는 물을 내기도 하며, 앞에서 물을 내면 뒤에서 불을 내기도 하며, 온 몸에서는 불을 내는가 하면 온 몸에서 물을 내기도 하였다. |
그 때 대애도는 여러 가지 변화(變化)를 부리고는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가부좌하고 앉아,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는 초선(初禪)에 들었다. 초선에서 일어나 제2선에 들어갔고, 제2선에서 일어나 제3선에 들어가며, 제3선에서 일어나 제4선에 들어갔다. 제4선에서 일어나서는 공처(空處)에 들어가고 공처에서 일어나 식처(識處)에 들어가며, 식처에서 일어나 불용처(不用處)에 들어가고 불용처에서 일어나 유상무상처(有想無想處)에 들어가며, 유상무상처에서 일어나 상지멸(想知滅)에 들어갔다. |
상지멸에서 일어나 도로 유상무상처에 들어가고 유상무상처에서 일어나 도로 불용처에 들어가며, 불용처에서 일어나 도로 식처에 들어가고 식처에서 일어나 도로 공처에 들어갔다. |
공처에서 일어나 도로 제4선에 들어가고 제4선에서 일어나서 도로 제3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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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들어가며, 제3선에서 일어나 도로 제2선에 들어가고 제2선에서 일어나 도로 초선에 들어갔다. 다시 초선에서 일어나서 제2선에 들어가고 제2선에서 일어나서 제3선에 들어가며, 제3선에서 일어나서 제4선에 들어가고 이미 제4선에 들어가서는 곧 멸도하였다. |
그 때 천지(天地)가 크게 흔들렸다. 동쪽이 솟아오르면 서쪽이 꺼지고 서쪽이 솟아오르면 동쪽이 꺼지며, 사방이 모두 솟아오르면 한복판이 꺼져 내렸다. |
또 사방에서 시원한 바람이 일고 모든 하늘들은 허공에서 풍류를 연주하였으며, 욕계(欲界)의 모든 하늘들은 눈물을 흘리며 슬피 울었다. 비유하면 마치 봄 하늘에서 단 비가 내리는 것 같았다. 신묘(神妙)한 하늘들은 우발화향(優鉢華香)과 전단(栴檀)을 섞어 부수어 그 위에 뿌렸다. |
그 때 차마 비구니·우발색 비구니·기리시구담미(基利施瞿曇彌) 비구니·사구리(舍瞿離) 비구니·사마(奢摩) 비구니·발타란차(鉢陀蘭遮) 비구니·가전연 비구니·사야 비구니 등 이상과 같은 상수(上首) 5백 비구니들은 각각 한데에다 자리를 펴고 날아올라 허공에 있으면서, 공중에서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며 걸어다니기도 하면서 열 여덟 가지로 변화를 부리고,……(내지)……생각이 끊긴 선정에 들어 각각 멸도하였다. |
그 때 비사리성 안에 야수제(耶輸提)라고 하는 대장(大將)이 있었는데, 그는 5백 동자(童子)를 데리고 보회강당(普會講堂)에 모여 강설(講說)하고 있었다. 그 때 야수제와 5백 동자들은 멀리서 5백 비구니(比丘尼)들이 열 여덟 가지 변화를 부리는 것을 보고, 한량없이 기뻐 뛰면서 각각 합장하고 그 쪽을 향하였다. |
그 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너는 야수제 대장에게 가서 그에게 말하기를 '빨리 평상 5백 개·좌구(坐具) 5백 개·소(酥) 5백 병·기름 5백 병·꽃 5백 수레·향 5백 봉지·섶나무 5백 수레를 준비하라'고 하라." |
그 때 아난이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
"알지 못하겠습니다. 세존께서는 그것을 어디에 보시하시려고 합니까?"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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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애도가 이미 멸도하였다. 그리고 5백 비구니도 이미 다 니원(泥洹)에 들었다. 나는 그것을 그 사리(舍利)에 공양하려고 한다." |
그 때 아난은 슬피 울면서 스스로 견디지 못해 하면서 말하였다. |
"대애도의 멸도가 어이 그리도 빠르단 말인가?" |
그 때 아난은 손으로 눈물을 뿌리면서 야수제 대장에게로 갔다. 그 때 야수제는 멀리서 아난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일어나 맞이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
"잘 오셨습니다. 아난이여, 무슨 분부가 있으시기에 이렇게 갑자기 오셨습니까?" |
그러자 아난이 말하였다. |
"나는 부처님의 심부름으로 왔는데 부탁할 말이 있습니다." |
그 때 대장이 물었다. |
"무슨 분부이십니까?" |
아난이 말하였다. |
"세존께서 대장에게 분부하시기를 '지금 빨리 평상 5백 개·좌구 5백 개·소 5백 병·기름 5백 병·꽃 5백 수레·향 5백 봉지·섶나무 5백 수레를 준비하라. 대애도와 5백 비구니가 모두 멸도하였다. 우리는 거기에 가서 그들의 사리에 공양하려고 한다'고 하셨습니다." |
그 때 대장은 슬피 울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
"대애도의 멸도가 어이 그리도 빠르단 말인가? 5백 비구니의 멸도도 참으로 빠르구나. 지금부터는 누가 우리를 가르치고 보시하는 시주들을 교화한다는 말인가?" |
그 때 야수제 대장은 곧 평상 5백 개·좌구 5백 개·기름 5백 병·소(酥)·섶나무 등 화장할 때 쓸 물건을 모두 준비한 뒤에 세존께 나아가 땅에 엎드려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서있었다. |
그 때 야수제 대장이 세존께 아뢰었다. |
"여래께서 분부하신 공양할 물건들이 지금 다 준비되었나이다."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너희들은 지금 각기 대애도의 몸과 5백 비구니의 몸을 메고 비사리성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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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넓은 들판으로 가자. 내가 그곳에서 그 사리에 공양하리라." |
야수제 대장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
그 때 장자는 곧바로 대애도 등이 있는 곳으로 가서 어떤 사람에게 말하였다. |
"너는 지금 사다리를 놓고 담을 넘어 안에 들어가 천천히 문을 열어 소리가 나지 않게 하라." |
그는 시키는 대로 곧 들어가 문을 열었다. 대장은 다시 5백 사람에게 분부하여 각각 그 사리를 들어 평상 위에 올려놓게 하였다." |
그 때 두 사미니(沙彌尼)가 거기에 있었다. 한 사람의 이름은 난타(難陀)였고, 다른 한 사람의 이름은 우반난타(優般難陀)였다. 그 두 사미니가 대장에게 말하였다. |
"그만 두시오, 제발 그만두시오. 대장님, 저 여러 스승님에게 손을 대어 시끄럽게 하지 마십시오." |
야수제 대장이 말하였다. |
"너희 스승님들은 잠을 자는 것이 아니다. 모두 멸도하셨다." |
그 때 두 사미니는 스승님이 멸도하셨다는 말을 듣고 두려운 마음이 생겨 곧 스스로 가만히 사유하여 '발생한 모든 법은 다 사라져 없어지는 법이다'라고 관(觀)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자리에서 세 가지 밝음[三明]3)과 여섯 가지 신통[六通]을 얻었다. |
그 때 두 사미니는 곧 허공을 날아 먼저 넓은 벌판으로 가서 열 여덟 가지 변화를 부렸는데, 혹은 허공에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며, 걸어다니기도 하고 몸에서 물과 불을 내는 등 한량없이 많은 변화를 부렸다. 그리고는 무여열반(無餘涅槃)의 경계에 들어 반열반(般涅槃)하였다. |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 대중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대애도의 절로 가셨다. 그 때 세존께서 아난과 난다와 라운(羅云)에게 말씀하셨다. |
"너희들은 대애도의 몸을 들어라. 내 지금 몸소 공양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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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달(達)이라고도 한다. 숙주지증명(宿住智證明)·사생지증명(死生智證明)·누진지증명(漏盡智證明)을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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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석제환인(釋帝桓因)이 세존께서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를 알아차리고, 마치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펴는 것 같은 아주 짧은 시간에 삼십삼천(三十三天)에서 비사리에 이르러 세존께 나아가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
그 가운데 번뇌가 다한 비구들은 모두 석제환인과 삼십삼천을 보았지만, 번뇌가 다하지 못하고 탐욕이 있는 비구니와 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로서 아직 번뇌가 다하지 못한 이들은 아무도 석제환인과 삼십삼천을 보지 못하였다. |
그 때 범천왕(梵天王)은 멀리서 여래께서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차리고, 모든 범천들을 데리고 범천 위에서 사라져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
그 때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도 세존께서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차리고, 열차(閱叉 : 夜叉) 귀신들을 데리고 여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
그 때 제지뢰타천왕(提地賴吒天王)도 건답화(乾沓和 : 乾達婆)를 데리고 동쪽으로부터 여래께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
또 비루륵차천왕(毗婁勒叉天王)은 무수히 많은 구반다(拘槃茶)를 데리고 남쪽으로부터 세존께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
또 비루바차천왕(毗婁波叉天王)도 용신(龍神)들을 데리고 여래께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
또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의 여러 하늘들도 여래께서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차리고, 세존께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
그 때 석제환인과 비사문천왕이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
"원컨대 세존께서는 몸소 수고하시지 마십시오. 저희들이 지금 그 사리에 공양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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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모든 하늘들에게 말씀하셨다. |
"그만 두시오, 그만 두시오, 천왕들이여. 나 여래가 스스로 알아서 할 것이다. 이것은 여래가 마땅히 행할 일이요, 하늘·용·귀신들이 할 일이 아니다. 왜냐 하면 부모는 자식을 낳아 많은 이익을 주었기 때문이다. 즉 젖을 먹이고 안아 키운 은혜가 중하다. 그러니 그 은혜를 갚아야 한다. 은혜를 갚지 않으면 안 된다. |
그리고 모든 하늘들은 꼭 알아야 한다. 과거에도 여러 불세존(佛世尊)을 낳으신 그 어머님이 먼저 멸도(滅度)하셨다. 그런 일이 있고 나면 그 불세존께서 모두 스스로 다비4)하고 그 사리에 공양하곤 하였었다. |
가령 미래에 모든 불세존을 낳은 어머니가 먼저 멸도하신다면 그 후에 모든 부처님들은 모두 직접 공양할 것이다. 이런 방편으로써 여래가 마땅히 직접 공양해야 하는 것이고 하늘·용·귀신이 할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그 때 비사문천왕이 5백 귀신들에게 말하였다. |
"너희들은 저 전단림(栴檀林)에 가서 향나무를 가지고 오너라. 지금 화장하여 공양하리라." |
그 때 5백 귀신은 천왕의 말을 듣고 나서, 곧 전단림 속으로 가서 전단 섶나무를 가지고 넓은 들판으로 왔다. |
그 때 세존께서는 몸소 직접 평상의 한 쪽 다리를 드시고 난다가 한 쪽 다리를 들고 나운이 한 쪽 다리를 들고 아난이 한 쪽 다리를 들고 허공을 날아 저 무덤 사이에 있는 화장터로 갔다. 그 중간에 사부대중인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는 5백 비구니의 사리를 들고 그 무덤 사이로 갔다. |
그 때 세존께서 야수제 대장에게 말씀하셨다. |
"너는 지금 다시 평상 두 개·좌구 두 개·섶나무 두 수레를 준비하고, 향과 꽃을 두 사미니의 몸에 공양하라." |
야수제 대장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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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고려대장경에는 '사순(蛇旬)'으로 되어 있는데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신수대장경 각주에 이하면 "송(宋)·원(元)·명(明) 세 본에는 사순(蛇旬)이 야유(耶維)로 되어 있다"고 하므로 역자도 이를 따라 '다비'로 번역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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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5 / 1393] 쪽 |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
잠시 후에 곧 공양할 도구를 준비하였다. |
그 때 세존께서 전단 나무를 각각 모든 하늘들에게 전해 주셨다. 그 때 세존께서 다시 대장에게 말씀하셨다. |
"너는 지금 각각 5백 비구니의 사리를 가져다가 각각 분별하여 공양하고 두 사미니도 또한 그렇게 하도록 하라." |
그 때 대장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각각 분별하여 수습해 공양하고 곧 가져다가 화장하였다. |
그 때 세존께서 다시 전단 나무를 대애도의 몸 위에 놓았다. |
그 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읊으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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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의 행(行)은 무상(無常)한 것 |
한 번 나면 반드시 다함이 있네. |
나지 않으면 죽지도 않나니 |
이 적멸(寂滅)이 가장 즐거운 것이라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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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모든 하늘과 사람들이 다 그 무덤 사이에 구름처럼 모여들어, 거기에 모인 대중들의 수는 수십 억(億) 해(★) 나술(那術)이나 되었다. |
그 때 대장은 불이 꺼지고 나서 다시 사리를 가져다 탑[偸婆]을 세웠다. |
부처님께서 대장에게 말씀하셨다. |
"너는 지금 저 5백 비구니의 사리도 가져다가 탑을 세워라. 오랜 세월 동안 한량없이 많은 복(福)을 받을 것이다. 왜냐 하면 세간에는 탑을 세울 만한 네 종류의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
어떤 자가 그 네 사람인가?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如來)·지진(至眞 : 阿羅漢)·등정각(等正覺)을 위해 탑을 세우고, 전륜성왕(轉輪聖王)과 성문(聲聞)과 벽지불(辟支佛)을 위해 탑을 세우면 한량없이 많은 복을 받을 것이다. |
그 때 세존께서는 모든 하늘과 백성들을 위해 미묘(微妙)한 법을 연설하시어 권유하여 기쁘게 해주셨다. 그 때 1억이나 되는 하늘과 사람들은 온갖 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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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6 / 1393] 쪽 |
끌과 때가 다 없어지고 법안(法眼)이 깨끗하게 되었다. |
그 때 모든 하늘·사람·건답화(乾沓和)·아수륜(阿須輪)과 사부대중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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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
그 때 사위성 안에 어떤 비구니가 있었는데, 그 이름을 바타(婆陀)라고 하였다. |
그는 5백 비구니를 데리고 그 성에서 노닐고 있었다. |
그 때 바타 비구니는 한적하고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혼자서 사유하면서 가부좌하고 앉아,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는 무수한 전생[宿命]의 일을 기억하다가 혼자 웃었다. |
어떤 비구니가 멀리서 바타 비구니가 웃는 것을 보고는, 곧 비구니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말하였다. |
"지금 바타 비구니가 혼자 나무 밑에 앉아서 웃고 있다. 과연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것일까?" |
그 때 5백 비구니는 서로 이끌고 바타 비구니에게 가서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바타에게 말하였다. |
"무슨 일이 있기에 혼자 나무 밑에 앉아서 웃었습니까?" |
그 때 바타 비구니가 5백 비구니들에게 말하였다. |
"나는 아까 이 나무 밑에서 스스로 무수하게 많은 전생의 일을 기억해 보았소. 그리고 또 옛날에 겪었던 내 몸을 관찰하고, 여기에서 죽어 저기에 태어난 것을 모두 다 관찰해 보았소." |
그러자 5백 비구니들이 또 말하였다. |
"바라건대 지금 과거의 일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
그 때 바타 비구니가 5백 비구니들에게 말하였다. |
"오랜 옛날 91겁(劫) 중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신 일이 있었소.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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