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요(禪要)

제십육편

通達無我法者 2008. 2. 18. 16:44

대중에게 보이는 말씀 (제십육편)

 

 만일 진실히 선의 자리를 몰라 참구한다고 이를진대

결정코 모름지기 세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하나니,

첫째 요긴함은 큰 신심이 있음이니

성불하는 데에는 변함이 없는 확고 부동한 믿음이 근본이 된다는 것을 믿어야 하는 것이요,

둘째의 요긴함은 큰 분심이 있음이니

비유하자면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만나매 문득 바로 한 칼로 두 조각 내고자 함과 같이 함이요,

셋째의 요긴함은 큰 의심이 있음이니

비유하자면 어두운 땅에서 한 사전의 극악한 일을 지어 마쳐서 정히 드러나고자 하되 드러나지 못한때에 있음과 같이 함이니라.

 

이십사시간 가운데에 과연 능히 이와 같은 세가지 요긴함을 갖추면

금생에 화두가 타파됨을 이루어 항아리 가운데 달아나는 자라를 두려워하지 않으려니와,

진실로 그 중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비유하자면 다리 부러진 솥과 같아서 소용없는 물건이 되리라.

비록 이같으나 고봉의 회상에 들어와서는 점검하면 허물이 있음이니

또한 관념이 붙어 있으니 상대적인 망상은 무너져 내리고 관념이 붙지 못할지로다.

나의 이 말도 또한 붙지 못할지로다.

나의 이 말도 또한 허물이 많은 말을 하였으니 묻어버린다. 돌

 

주장자를 잡아 들어 보이며 말씀하시기를

주장자를 들어 보인 소식을 위로부터 부처님과 조사스님이 깨달으시되

비록 천가지 번뇌와 만가지 어려움과 만번을 죽고 천번을 죽는 고비를 지내더라도

물이 동쪽으로 흐르는데 바다에 이르지 않으면

결정코 그치지 않음과 같이 함이시니,

이로써 미루어보건대 크게 용이하지 않도다.

 

 만일 쇠를 두들겨쳐서 금을 만들고 성인과 더불어 같은 영역이 되기를 요할진대

어찌 얕은 식견 적은 소견을 가진 사람이

능히 헤아려 따지고 의논할 바이겠는가.

바로 모름지기 솥은 들고 산을 빼는 힘과

하늘을 싸고 땅을 움켜쥐는

역량과 못을 끊고 쇠를 꺽는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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