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릉록(宛陵錄)

33. 참된 사리(舍利)는 볼 수 없다

通達無我法者 2008. 2. 18. 21:47
 

33. 참된 사리(舍利)는 볼 수 없다


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부처님의 몸은 하염이 없기 때문에 모든 숫자적인 개념으로 한정할 수가 없거늘, 어찌하여 부처님 몸의 사리가 여덟섬 너말이 됩니까?”

“네가 이런 견해를 낸다면, 그저 껍데기 사리만 볼 뿐 참된 사리는 보질 못하느니라.”

 

“사리가 본래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노력하여 얻은 결과입니까?”

“본래 있는 것도 아니며 노력하여 수행의 결과로 얻으신 것도 아니니라.”

 

“그렇다면 어찌하여 부처님 사리는 그토록 잘 다듬어졌고 그토록 정교로와서, 금빛 사리가 항상 있는 것입니까?”

이에 대사께서 꾸짖어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견해를 가지고서 어찌 참선을 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느냐?

너는 허공에 사리가 있는 것을 일찍이 보았느냐?

모든 부처님의 마음은 큰 허공과 같은데 무슨 사리를 찾는 것이냐?”

 

“지금에도 분명히 눈으로 사리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도대체 무슨 법입니까?”

“그것은 너의 망상심이 일어나서 사리라고 보는 것이니라.”

 

“그렇다면 화상께서는 사리가 있습니까? 청컨대 내보여 주십시오.”

“참 사리는 보기 어렵느니라.

네가 다만 열 손가락으로 수미산의 높은 봉우리를 한꺼번에 움켜쥐어 그것을 부수어 가루로 만든다면 비로소 참 사리를 보게 되리라.”


問 佛身無爲 不墮諸數 何故 佛身舍利八斛四斗 師云 你作如是見 祇見假舍利 不見眞舍利 云 舍利爲是本有 爲復功勳 師云 非是本有 亦非功勳 云 若非本有 又非功勳 何故如來舍利 唯鍊唯精 金骨 常存 師乃呵云 你作如此見解 爭喚作學禪人 你見虛空曾有骨否 諸佛心同太虛 覓什麽骨 云 如今見有舍利 此是何法 師云 此從你妄想心生 卽見舍利 云 和尙 還有舍利否 請將出來看 師云 眞舍利難見 你但以十指 撮盡妙高峯爲微塵 卽見眞舍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