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당집(祖堂集)

미(米)화상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13:36
 

 

 

미(米)화상


양주(襄州) 왕경초(王敬初) 상시(常恃)의 법을 이었고 서경(西京)에 살았다.

기록을 보지 못해 씨족을 알 수  없다.

선사께서 제자들을 교수하다가 어떤 중이 앙산(仰山)에게 묻기를  ‘지금도 깨달음을 의지하여야 됩니까?’  하니, 앙산이 다답하기를 ‘깨달음은 없지 않으나 제이의 무리에 떨어지는 것이야 어찌하랴?’  한것을 듣고는 선사꼐서 긍정하였다.


어떤 노숙(老宿)이 선사를 천하여 공양을 올렸다. 선사꼐서 왔는데도 자리를 권하지 않고 노숙이 혼자서 한쪽에 앉았으니, 선사꼐서 얼른 자리를 펴고 노숙에게 절을 하였다.

노숙이 벌떡 일어나자 선사께서 얼른 앉았다. 노숙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땅 위에다 자리를 펴고 앉았다.

그리고는 밤이 되자 대중에게 말했다.

"그가 만일 불법에다 마음을 쓴다면 사흘만에 문득 보게 될 것이다. 만일 보지 멋한다면 나는 모를 일이다."

선사께서 사흘뒤에 이르러서 이렇게 말했다.

"어제는 도적을 맞었다."

어떤 중이 령청(鏡淸)에게 물었다.

"미 화상이 돌아온 뜻이 무엇입니까?"

경청이 대답했다.

"송곳 끝이 예리한 것만 보았고, 끌  끝이 평평한 것은 보지 못했다"


임제(臨濟)가 선사꼐 물었다.

"십일 면(面) 관세음이 어찌 성인이 아니겠읍니까?"

선사깨서 대답했다.

"그러하니라."

"어떤 것이 본래의 얼굴입니까?"

임제가 한 주먹으로 때리니, 선사께서 말했다.

"장노(長老)는 좀 더  관대하소서."

임제가 손바닥으로 때렸다.


선사꼐서 수업사(受業寺)에 돌아가니 어떤 노숙이 물었다.

"달밤에는 끊어진 두레박줄을 사람들은 뱀(蛇)이라 하는데 스님께서는 무엇이라 부르십니까?"

선사께서 대답했다.

"만일 부처라는 소견이 있으면 중새이라는 소견과 같으니라."

그 노숙이 말했다.

"천 년 묵은 북숭아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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