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록(雲門錄)

실중어요(室中語要) - 16

通達無我法者 2008. 3. 14. 11:26

 

 

 16.
 무정설법(無情設法)*을 들려주다가 홀연히 종소리를 듣더니 말씀하셨다.
 "석가부처님이 설법하는구나."
 그리고는 갑자기 주장자를 잡아 세우더니 한 스님에게 물었다.
 "이것이 무엇이냐?"
 그 스님이 "주장자입니다" 하자 "어느 세월에 꿈엔들 보겠느냐?"하셨다.


*남양 예충(南陽蕙忠)국사께 한 스님이 물었다. "무정(無情)도 심성이 있다면
설법을 알아듣겠습니까?" "그들은 부산하게 항상 설법하면서 잠시도 쉬지
않는다." "그런데 저는 어째서 듣지 못합니까?" "그대 스스로가 듣지 않는 것
이다." "그러면 누가 듣습니까?" "부처님이 들으신다." "중생은 들을 자격이
없겠습니다." "나는 중생을 위해 하는 말이지 성인을 위해 하는 말이 아니다." "저는 귀가 먹어서 듣지 못하니 스님은 들으시겠습니다." "나도 듣지 못한다." "듣지 못하신다면 어찌 무정이 설법하는 줄을 아십니까?" "내가 듣는다면 부처와 같아질 것이니 그대는 내 설법을 듣지 못한다." "결국 중생들은 듣겠습니까?" "중생이 듣는다면 중생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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