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록(雲門錄)

실중어요(室中語要) - 143

通達無我法者 2008. 3. 14. 18:35

 

 

143.
 보자(報慈)스님이 용아(龍牙)스님을 찬탄하는 게송을 지었다.


            해는 첩첩 산중에 뜨로
            달은 두렷이 문에 와 있네
            몸이 없는 것은 아니나
            완전히 드러내고 싶지 않다오.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완전히 드러내 주십시오."
 그러자 용아스님은 휘장을 열더니 말하였다.
 "보았느냐?"
 "못 보았습니다."
 "눈을 가져 오너라."
 그 뒤 보자스님이 이 소문을 듣고 한마디 하였다.
 "용아스님은 반쯤을 말했을 뿐이다."
 스님은 내가 말해 주마 하면서 한 스님에게 이 이야기를 꺼내게 하였다.그리
하여 그 스님이 말하자 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그대에게 말해 주어도 무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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