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옹록(懶翁錄)

4. 해제 (解制) 에 상당하여

通達無我法者 2008. 3. 19. 14:37

 

 

 

4. 해제 (解制) 에 상당하여

 

스님께서 법좌에 올라가 말씀하셨다.
"4월 15일에 결제에 들어가 7월 15일이 되어서 해제를 하니 납자들은 모였다 흩어진다. 봄은 가고 가을이 오니 새로움과 낡음이 변하는구나."
주장자를 쑥 뽑아들고 말씀하셨다.
"말해 보라. 이것이 맺음인가 풂인가, 모임인가 흩어짐인가, 가는 것인가 오는 것인가, 새것인가 옛것인가, 변하는 것인가 변하지 않는 것인가?"
주장자로 한 번 내리친 뒤에 말씀하셨다.
"맺음이라고도 할 수 없고 풂이라고도 할 수 없으며, 모임이라고도 할 수 없고 흩어짐이라고도 할 수 없다. 가는 것이라고도 할 수 없고 오는 것이라고도 할 수 없으며, 새것이라고도 할 수 없고 옛것이라고도 할 수 없다. 변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없고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도 할 수 없다. 무엇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이라면 결국 무엇이란 말인가?"
주장자를 던지고는, "눈을 치켜뜨고 자세히 보라. 이것은 진실로 분명한 주장자이니라. 몸조심들 하거라"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