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끊임없는 노력
이 지혜의 단계에 도달하려면 철저히 노력해야 합니다. 한 번의 좌선으로 수행자가 그런 지혜를 얻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백만 명 가운데 한 명이 그럴지 모르겠습니다. 부처님 시대에는 한 구절을 듣고 도과(道果)의 지혜에 도달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수행자가 그걸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때에는 부처님 당신께서 직접 가르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가르침을 듣는 사람의 성향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가르침을 듣는 사람들 자신도 지혜의 완성을 추구해 온 사람 즉 과거생에서부터 수행 경험을 축적해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가르치는 사람이 자기가 조금 배운 것을 가르칠 뿐인 보통 사람입니다. 그는 듣는 사람의 성향을 알지 못합니다. 듣는 사람들도 지혜의 완성을 추구해 온 남자들과 여자들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그래 왔었다면, 부처님 시절에 해탈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수행자가 한 번의 좌선으로 특별한 지혜를 얻을 것이라고 보증할 수 없습니다. 수행자가 충분히 열심히 노력한다면 그런 지혜를 얻으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노력해야 될까요? 무상 고 무아를 아는 것은 현상을 분명하게 아는 지혜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번에 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음의 청정[心淸淨], 견해의 청정[見淸淨], 의심에서 해방되는 청정[道疑淸淨] 다음에 옵니다. 오늘날의 수행자의 수준에서 말한다면,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은 이삼일만에 이 지혜를 획득합니다. 대부분은 닷새, 엿새 혹은 칠일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15일이나 20일이 지나도 이 지혜를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작할 때 열심히 노력하는 것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위빠싸나 수행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입니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감촉하거나 생각할 때마다 단 하나도 놓치지 말고 명상하십시오. 그러나 초보자가 모든 것을 주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물질부터 시작하십시오. 움직이는 물질인 배가 일어나고 꺼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쉽습니다. 이는 이미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한 번도 빠뜨리지 말고 '일어남, 꺼짐, 일어남, 꺼짐'을 주시하십시오. 알아차림과 집중이 강해지면, '앉아 있음, 닿아 있음'을 추가하여, '일어남, 꺼짐, 앉아 있음, 닿아 있음'을 주시하십시오. 계속 주시하고 있으면 생각들이 떠오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럴 때에도 '생각하고 있음, 계획하고 있음, 알고 있음'하면서 주시하십시오. 그것들은 장애들입니다. 그것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마음과 물질 현상을 구별하는 지혜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것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들을 주시하여 제거하십시오.
지루함이나 뜨거움이나 통증이나 가려움 같은 느낌이 나타나서 참기 어려울 때에는 그것이 일어날 때마다 '지루함, 지루함'이나 '뜨거움. 뜨거움'에 집중하여 주시하십시오. 팔다리를 뻗거나 구부리고 싶은 욕망이 일어날 때에도, '뻗고자 함, 구부리고자 함'을 주시하십시오. 뻗거나 구부릴 때, 모든 움직임 즉 '뻗음, 뻗음, 구부림, 구부림'을 주시해야 합니다. 같은 방법으로, 일어날 때, 모든 움직임을 주시하십시오. 걸을 때에는 모든 스텝을 주시하고, 앉을 때에는 앉는 것을 주시하며, 누울 때에는 눕는 것도 주시하십시오.
모든 육체적인 움직임, 일어나는 모든 생각, 발생하는 모든 느낌을 주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딱히 주시할 것이 없으면, '일어남, 꺼짐, 앉아 있음, 닿아 있음'을 계속 주시하십시오. 식사할 때에나 목욕할 때에도 주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특별히 보거나 들을 것이 있을 때에도 그것을 주시하십시오. 잠자는 네 시간 내지 여섯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적으로 주시해야 합니다. 1초에 최소한 한 가지는 주시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수행자가 그렇게 열심히 주시하기를 계속한다면, 이틀이나 사흘 이내에 알아차림과 집중이 아주 강해졌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틀이나 사흘이 아니라면, 닷새나 엿새 이내에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 때 간혹 망상이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망상이 나타나면 망상이 떠오르는 순간 주시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망상은 주시하는 순간 사라집니다. 주시된 대상은 배의 일어남과 꺼짐 같고, 주시하는 마음은 일어나자마자 시기를 맞춰 보는 것 같습니다. 수행자는 편하게 주시합니다. 이것들이 알아차림과 집중이 강해졌다는 것을 나타내는 신호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마음의 청정을 계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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