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편의 명구·무비스님

본래 한 물건도 없다.

通達無我法者 2008. 5. 30. 15:21
 

 

 

 

본래 한 물건도 없다.

 

보리는 본래 나무가 아니고 밝은 거울도 또한 형체가 아니다.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어디에 먼지가 끼겠는가.

菩提本無樹  明鏡亦非臺  本來無一物  何處惹塵埃

보리본무수    명경역비대   본래무일물    하처야진애

 

- 단경, 육조 혜능 대사

 

 

 

이 게송은 6조 혜능(彗能, 638~713) 스님이 5조 홍인(弘忍, 601~674) 스님 회상에서 행자로 있을 때 지은 것이다. 5조 스님이 법을 이어받을 만한 사람을 찾느라고 대중들에게 게송을 지으라고 명하였다. 그의 수제자 신수(神秀, 606?~706) 스님은 “몸은 보리의 나무요,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은 것,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먼지가 끼지 않게 하라[身是菩提樹 心如明鏡臺 時時勤拂拭 勿使惹塵埃].”라는 게송을 지어 바쳤다. 노행자는 그 게송에 대하여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반대의 입장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근본적으로 모든 것을 부정하는 뜻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보리란 도(道) 또는 깨달음이라고 번역한다. 몸은 깨달음이 열리는 나무다. 즉 몸이 있기 때문에 깨달음도 있다고 하는 말에 대해서 몸에 의해서 깨달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또 마음은 흔히 거울과 같아서 자주 삼독이나 온갖 번뇌의 때가 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음이라는 거울도 본래 형체가 있는 것이 아니다. 본래 한 물건도 없다. 그러니 어디 때가 끼겠는가. 마음의 공적한 입장을 잘 표현하였다. 그러나 마음은 공적하기만한 것이 아니다. 모든 삼라만상과 만행 만덕을 만들어 내는 것이 또한 마음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보고 듣고, 꼬집으면 알고, 부르면 대답하면서 삶을 영위한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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