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편의 명구·무비스님

황매산의 대중들

通達無我法者 2008. 6. 2. 13:45
 

 

 

황매산의 대중들 

 

 

의발을 막 전수받고 감개무량하여 떠나는데,  

강을 건너 남쪽으로 가는 길에 달은 삼경이로다.  

만약 본래 한 물건도 없다고 했다면  

무슨 일로 황매산의 대중들은 빼앗으려 하는가.  

 

 

衣鉢?傳慷慨行    渡江南去月三更  

의발재전강개행     도강남거월삼경 

若道本來無一物  何事黃梅衆手爭  

약도본래무일물     하사황매중수쟁 

 

 

- 도강송, 육조 혜능 대사  

 

 

 

 

 

 

육조 혜능 스님이 오조 홍인 스님에게 남 몰래 법을 전수받고 옷과 발우까지 받아 가지고 황매산을 떠나가는 모습을 그린 시다. 아직 행자의 신분으로 수많은 대중들을 다 제쳐두고 몰래 법을 받았다. 특히 오조 홍인 스님 밑에서 수년간 촉망받는 인물로 알려져서 반드시 그가 받으리라고 모두들 생각하고 있었던 신수 스님을 물리치고 떠나는 길이다. 그 강개함이 오직하겠는가. 

 

 

   강을 건너 남쪽으로 가는데 달빛은 교교히 삼경이더라. 노행자는 분명히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한 물건도 없음을 안다. 그런데 황매산의 대중들은 무엇 때문에 다투어 빼앗으려고 오는가. 본래 한 물건도 없다는 소식을 알았더라면 그렇게 번거롭게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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