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편의 명구·무비스님

나를 위해 차맛을 보게나

通達無我法者 2008. 6. 4. 11:31
 

 

 

나를 위해 차맛을 보게나 

 

나에게 한 조각 햇차가 있어 그 향기가 코를 지르니  

그대는 속히 와서 나를 위해서 맛을 보게나.  

一片新茶破鼻香  請君速來爲我賞  

일편신차파비향    청군속래위아상 

 

- 미상  

 

 

 

 

이 시 구절은 차실에 족자를 만들어서 걸어둘 만하다.

차에는 종류가 많다.

지역에 따라서, 계절에 따라서, 풍토에 따라서, 식성에 따라서 다종다양하다.

여기서는 햇차를 말하고 있다.

아마도 이른 봄에 따서 마시는 녹차를 뜻하는 것 같다. 

 

새봄에 처음 나온 향기로운 그 햇녹차를 구해 두고 아무나 하고 마시고 싶겠는가.

차를 아는 사람, 그리고 차를 함께 마시고 싶은 사람일 것이다.

차를 아는 사람이 꼭 차를 같이 마시고 싶은 사람은 아닐 것이다.

이 시에서 그대란 이 두 가지를 다 갖춘 사람이리라.

그대가 와서 같이 마신다면, 그것은 나를 위하는 일이고 또한 그대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사람이 사는 작은 기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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