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일
청정함이 지극하면 빛이 통하여
고요히 비추는 것이 허공을 감싼다.
다시 와서 세상을 보니 마치 꿈속의 일과 같더라.
淨極光通達 寂照含虛空 劫來觀世間 猶如夢中事
정극광통달 적조함허공 겁래관세간 유여몽중사
- 능엄경
마음, 마음 하지만 마음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평소에 마음을 청정하게 텅 비우고 고요히 가라앉혀야 한다. 그래서 그 청정함이 극에 달하면 광명이 발하게 된다. 광명이 발하면 고요히 비추는 능력이 있고, 그 고요히 비추는 능력은 온 우주를 감싸고도 남는다. 우주를 감싸고도 남는 그 빛이란 모든 존재를 텅 비어 없는 것으로 볼 줄 아는 눈이다. 세상도 인생도, 또 세상 위에서 펼쳐지는 갖가지 인간사들이 텅 비어 없다. 그와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다시 보면 마치 꿈만 같을 것이다. 환영(幻影)을 보는 것과 같고 홀로그램을 보는 것과 같다.
사람이 큰일을 한 번 겪고 나서 세상을 보아도 달리 보인다. 큰 병고로 생사의 갈림길을 헤매다가 돌아왔을 때도 분명히 세상과 인생이 달리 보인다. 자신을 의심할 정도로 달리 생각이 든다. 자신의 삶을 모두 던져서 큰 깨달음을 이루었다면 그 견해(見解)가 어떠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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