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편의 명구·무비스님

모든 알음알이를 던져버려라

通達無我法者 2008. 8. 6. 02:49

 

모든 알음알이를 던져버려라


신비로운 광명이 밝고 밝아서 만고에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이 문에 들어오거든 모든 알음알이를 던져버려라.


神光不昧  萬古輝猶  入此門來  莫存知解

신광불매  만고휘유  입차문래  막존지해 

- 중봉명본

 

 

   이 시는 중봉명본(中峯明本, 1238~1295) 스님의 글이다. 사찰의 입구에 들어서면 흔히 볼 수 있는 참으로 명구라 할 만하다. 왜 사찰의 입구에 이 글을 걸어두고 처음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보이는가. “이 문에 들어오거든 모든 알음알이를 던져버려라.”라는 말 때문이다. 알음알이란 온갖 쓰레기 같은 지식과 업과 정보들이다. 부처님의 가르침 안에 들어오려면 무엇보다 장애가 되는 것이 그 동안 익힌 세속적 지식이다. 지식을 다 버려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버려야 오히려 많아지고 빛을 발한다. 


   신령스런 광명이 만고에 빛나고 있다. 이 광명은 본래로 불생불멸이다. 본래로 청정하다. 본래부터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어서 만행 만덕이 충만하다. 이러한 신령스런 광명을 이해하고 감지하고 깨달아서 나의 살림살이가 되게 하려면 모든 지식, 모든 망념을 다 버려야 한다. 사찰에 들어와서 부처님의 공부를 하고 참선을 하고 기도를 하는 것은 곧 이러한 광명을 깨닫자는 데 그 뜻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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