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각 청정한 마음
만약 어떤 사람이 잠깐 동안만 고요히 앉아 있어도
항하강의 모래수와 같이 많은
칠보탑을 쌓은 것보다 수승하다.
칠보탑은 필경에 먼지로 변하지만
한 생각 청정한 마음은 정각을 이룬다.
若人靜坐一須臾 勝造恒沙七寶塔
약인정좌일수유 승조항사칠보탑
寶塔畢竟化爲塵 一念淨心成正覺
보탑필경화위진 일념정심성정각
- 문수보살
이 게송은 무착(無着) 선사가 오대산에 가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들은 것이다. 좌선을 하는 것과 사찰을 짓고 탑을 세우는 불사의 공덕을 비교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불교수행의 요체가 내면의 마음을 밝히는 데 있기 때문에, 밖으로 아무리 많은 탑을 쌓고 절을 짓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자신에게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사찰이나 탑은 유형의 존재들이기 때문에, 필경에는 무너지고 부서져서 흙으로 돌아가고 먼지로 돌아간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본래로 공적한 것이다. 그 공적한 마음을 좌선을 통하여 잘 다스려 청정하게 되면 곧바로 정각(正覺)을 이루기 때문이다. 정각은 견성성불이다. 견성성불하면 중생제도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좌선을 하여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일이 탑을 쌓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큰 공덕이 된다.
“삼일 간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년 동안 탐한 재물은 하루아침의 먼지에 불과하다.”라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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