示衆〈14-7〉 ≪주해≫ * 1) 수보(修補) : 고치다. 수선하다. * 2) 후생소아사(後生小阿師) : 신참 스님. * 3) 여춘세우(如春細雨) : 극히 많다는 표현. 이 표현은《증일아함》18, 50에 보인다. * 4) 고인(古人) : 사공산(司空山) 본정 선사(本淨禪師 667~671). * 5) 노봉달도인(路逢達道人) 운운 : 도(道)에 통달한 사람에게는 도에 관한 이야기가 필요 없음. 제일(第一)은 금지〔禁〕를 나타내는「막(莫)」을 강하게 하는 부사(副詞). 이 구절은《조당집》3의 본정(本淨)과 법공선사(法空禪師)와의 대화에도 실려 있다. * 6) 약인수도도불행(若人修道道不行) 운운 : 도(道)를 닦으려는 마음을 일으키면 더욱 멀어지고 사실은 도를 장애하게 됨. * 7) 소이 고인운 평상심시도(所以 古人云 平常心是道) : 어떤 것도 보탤 필요가 없이 나날의 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진실을 가리킨다.《마조어록》에도 보이는 구절이다.「단번에 도를 이루고 싶은가? 평소의 이 마음이 바로 도이다!」남전보원(南泉普願 748~834)과 조주종심(趙州從諗 778~897)의 문답에도 보인다.《전등록》28 참조. 〈14-8〉 ≪주해≫ * 1) 의오(疑誤) : 신(信)이 철저하지 못함. * 2) 심심불이(心心不異) 운운 : 우리들의 순간순간의 마음이 조사(祖師)께서 전한 마음과 조금도 다르지 않음. 〈14-9〉 ≪주해≫ * 1) 세출세제법(世出世諸法) : 세간과 출세간. 일체제법(一切諸法). * 2) 개무자성(皆無自性) 운운 : 모든 존재에는 그 자체의 본질(自性)도 없으며, 무자성 그것으로부터 생겨나는 일이 없음. 원래 붓다(Buddha)의 가르침은 여러 종류의 철학적 견해를 초극한다. 또한 모든 형이상학적 맹신(盲信)를 거부한 것으로서 존재의 근원적 법칙을 파악하여 인간존재의 핵심에 깊은 지혜를 심어 주는 것이었다. 초기 불교의 정신을 계승한 나가르쥬나(Nagarjunā 150~250)는 공(空)의 사상은 철학적으로 확립하여 불교의 근본정신은 언어나 개념의 그물로 짜여진 차별지의 세계에 있지 않다는 것을 명확히 한다. 마조(馬祖), 백장(百丈), 황벽(黃檗), 임제(臨濟)로 이어지는 홍주종(洪州宗)의 선불교가 무엇보다도 구체적인 즉금(卽今)의 인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붓다의 참정신을 회복하기 위한 하나의 종교운동이었던 것이다. * 3) 단유공명(但有空名) 운운 : 모든 것은 가명(假名)이며, 그것의 본질은 공(空)이다. * 4) 경지(境智) : 소관(所觀)의 경(境), 능관(能觀)의 지(智),《영가집(永嘉集)》비바사나송(毘婆舍那頌) 5에 상세하게 나와 있음. * 5) 이환시낭생이부(儞還是娘生已否) :「그대는 오히려 어머니가 낳아 주신 몸이 아닌가?」「還……已否」는 반문(反問)의 뜻을 나타낸다.「이부(已否)」는「以否」,「야불(也不)」로 쓰기도 하며 의문문의 끝에 쓰이는 조사(助詞). 이 구절은 부처도 조사도 결국 우리들과 조금도 다름없는 인간이며, 어머니가 낳아 주신 몸으로 살다가 죽어간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즉, 깨달음을 부처나 조사에게서 구하는 것은 참된 자신을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14-10〉 ≪주해≫ * 1) 삼대아승지겁(三大阿僧祇劫) : 겁(劫)은 무한히 긴 시간. 소승불교(小乘佛敎)에서는 성불(成佛)하기까지 많은 수행 시간이 필요하라고 설한다. * 2) 팔십년 후(八十年後) : 붓다의 생존년수에 대해서는 이설(異說)이 많다. 일반적으로 팔십 세를 통설로 한다. * 3) 구시라성(拘尸羅城) : 중인도(中印度)의 옛 도시 Kusinagara. 붓다께서 입적하신 곳. 각성(角城), 모성(茅城)이라고 한역(漢譯)한다. * 4) 쌍림수(雙林樹) : 붓다는 두 그루의 사라수(沙羅樹, Sālā) 아래에서 입적하셨다고 함. 붓다께서 입적하시자 이 나무는 잎이 흰색으로 변하여 학(鶴)의 빛깔처럼 학림(鶴林)이라고도 한다. * 5) 명지(明知) : 분명히 판단함. 다음의 구절을 단언하는 어법. * 6) 삼십이상 팔십종호(三十二相 八十種好) : 위대한 인물이 갖는 신체적 특징. 고대 인도에서는 이와 같은 모습을 갖고 있는 사람은 출가하면 무상(無上)의 각자(覺者)가 되며 세간에서는 성왕(聖王)이 된다는 믿음이 있었다. * 7) 전륜성왕 응시여래(轉輪聖王 應是如來) :「삼십이상 팔십종호를 갖춘 전륜왕도 여래가 아니겠느냐?」는 강한 반문. 같은 취지의 내용이《금강경(金剛經)》법신비상분(法身非相分)에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수보리(須菩提), Subhūte)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가히 삼십이상(三十二相)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수보리가 말씀드렸다.〈그렇고 그러하옵니다.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나이다.〉부처님이 말씀하셨다.〈수보리여, 만약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본다면 전륜성왕(轉輪聖王)도 곧 여래이리라.〉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말씀하신바 뜻을 아는 바로서는 마땅히 삼십이상을 여래라고 볼 수 없나이다.〉이때에 세존께서 게(偈)로 말씀하시었다. 형태에 의해서 나를 보고 소리에 의해서 나를 찾는 자는 잘못된 노력에 빠져 있는 자 그 사람들은 나를 못 보는 것이다.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전륜성왕(轉輪聖王)은 Cakravrtirāja) 의 한역(漢譯)으로서 고대 인도의 이상적인 제왕(帝王). 이 왕이 즉위하면 하늘에서 보륜(寶輪)이 내려와 이 바퀴를 굴려 전세계를 평화롭게 다스린다고 한다. * 8) 고인(古人) : 부대사(傅大士)를 가리킨다. 이 구절은 돈황본(敦煌本)《양조부대사송금강경(梁朝傅大士頌金剛經)》의「여래소설신상즉비신상(如來所說身相卽非身相)」의 해설에서 보인다. * 9) 여래거신상(如來擧身相) 운운 : 거신(擧身)은 전신(全身)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법신․보신․화신의 삼신(三身)을 모두 가리킴. 단견(斷見)은 우리들의 생명이 신체의 죽음과 같이 절멸(絶滅)한다는 견해. 이와 반대로 상견(常見)은 신체와 영혼이 불멸한다는 생각. 불교에서는 단(斷), 상(常)의 이견(二見)을 떠난 실천적 중도(中道)를 지향한다. 허언(虛言)은 방편상 붙인 명칭. 각체(覺體)는 무상(無相)의 자기를 깨달은 사람. 〈14-11〉 ≪주해≫ * 1) 육통(六通) : 인간의 신비적 초능력에 관한 여섯 가지 분류방법. (1) 신족통(神足通) : 어느 장소든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는 초능력. (2) 천이통(天耳通) : 어느 곳의 소리든 들을 수 있는 초능력. (3) 타심통(他心通) : 다른 사람의 생각을 꿰뚫어 이해하는 초능력. (4) 숙명통(宿命通) : 전생의 운명을 아는 초능력. (5) 천안통(天眼通) : 내세를 투시하여 보는 초능력. (6) 누진통(漏盡通) : 번뇌를 완전히 소멸시켜 수 있는 능력. 제5통(第五通)까지는 제천신선(諸天神仙)도 얻을 수 있지만 제 6 누진통은 붓다와 같은 완전한 각자(覺者)에게만 가능하다고 한다. * 2) 제천신선(諸天神仙) 운운 : 천계(天界)의 신(神)으로 28종이 있다고 한다. 신선은 선도(仙道)로서 출세간의 도를 닦은 선인(仙人), 불교에서는 외도(外道)라고 칭한다. 아수라(阿修羅)는 Asura의 음역. 전투(戰鬪)의 신. 대력귀(大力鬼)는 아귀도(餓鬼道)의 신.《원각경》의 결미(結尾)에는 이 귀왕(鬼王)이 나서서 경(經)의 수호를 서원하고 있기도 하다. * 3) 여아수라여천제석전(如阿修羅與天帝釋戰) 운운 : 이 전쟁의 이야기는 《보살처태경(菩薩處胎經)》7,《화엄경》15,《법원주림(法苑珠林)》5에 상세하게 나와 있다. 선어록 가운데《백장광록》에 보인다. 우사공중(藕絲孔中)은 연뿌리 속의 실구멍. * 4) 막시성부(莫是聖否) : 성인(聖人)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莫……否」는 반문(反問) 어법. * 5) 업통의통(業通依通) : 업통(業通)은 전세의 업에 의해서 얻은 신통력. 의통(依通)은 주술약품(呪術藥品)에 의해서 얻은 신통. 승조(僧肇)《보장론(寶藏論)》이미체정품(離微體淨品)》에는 도통(道通)․신통(神通)․의통(依通)․보통(報通)․요통(妖通)의 5통(五通)을 설한다. * 6) 입색계불피색혹(入色界不被色惑) 운운 : 여기서 임제는 자기의 견지에서 육신통(六神通)을 설하고 있다. 그는 독자적 입장에서 육근(六根)의 자재성(自在性)을 강조한다. * 7) 오온누질(五蘊漏質) : 오온(五蘊)은 인간존재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 색온(色蘊; 물질적 요소. 물질. Rūpa-Skandha), 수온(受蘊; 인상 작용. Vedanā -Skandha), 상온(想蘊: 표상작용. Sanjnā-Skandha), 행온(行蘊; 의지. 맴목적인 힘. Samskāra-Skandha), 식온(識薀; 순수감각. 의식. Vijn̄āna-Skandha). 누질(漏質)은 오온이 가화합(假和合)된 육체. * 8) 지행신통(地行神通) : 나날의 모든 행동이 다 붓다의 묘용(妙用)이라는 뜻. 《전등록》9의 방거사(龐居士)의 장(章)에는「신통(神通)과 묘용(妙用)이란 바로 물을 긷고 장작을 나르는 것〔神通幷妙用 運水及搬栥〕」이라고 되어 있다. 천상(天上)의 삶으로 비약한 필요가 없이 바로 일상의 평범한 삶이 신통묘용(神通妙用)이라는 뜻. 신통이란 깨달음의 표현이다. 〈14-12〉 ≪주해≫ * 1) 진불무형(眞佛無形) 운운 : 참된 부처는 일체의 한정(限定)을 끊었다는 말. 평상인(平常人) 자신의 본분견처(本分見處).〈13-8〉에서는「지금 바로 설법을 듣고 있는 사람〔卽今聽法底人〕」이「무형무상무근무본(無形無相無根無本)」이라고 한다. * 2) 환화상두(幻化上頭) : 꿈과 같이 헛된 형상에 망령된 지견을 더하여. 상(上)은 「더한다」는 뜻. * 3) 병불취불(幷不取佛) : 결코 부처〔佛〕를 문제삼지 않겠다. 병(幷)은 강한 부정을 표현한다. * 4) 건곤도부(乾坤倒覆) 운운 : 하늘과 땅이 뒤바뀐다고 해도 나는 놀라지 않겠다는 뜻. 「아갱불의(我更不疑)」는 당시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던 관용구. * 5) 삼도지옥(三塗地獄) : 삼도(三塗)는 지옥․축생․아귀의 삼악도(三惡道)를 가리키며, 또는 화도(火途)․혈도(血途)․도도(刀途)의 삼도(三塗)를 가리킨다. * 6) 삼계유심 만법유식(三界唯心 萬法唯識) :「삼계는 오직 마음이며 소연(所緣)은 오직 식(識)의 소현(所現)이다. 」《성유식론(成唯識論)》7에 나오는 구절. 선어록에서는《전등록》12권 목주(睦州)의 장(章),《황벽어록》,《법안록(法眼錄)》, 《벽암록(碧巖錄)》80칙에 보인다. * 7) 몽환공화(夢幻空花) 운운 :《신심명(信心銘)》의 구절.《신심명》에는「부질없는 허공꽃 이 꿈속에서, 무엇을 잡겠다고 헤매이는가〔夢幻空華 何勞把捉〕?」라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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