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행록31/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10. 16:34
 

행록 31

 

 

58-3 공적으로는 바늘도 용납하지 않는다

潙山問仰山호되

石火莫及이요

電光罔通이어늘

從上諸聖

將什麽爲人

仰山云, 和尙意作麽生

潙山云, 但有言說이요

都無實義니라

仰山云, 不然이니다

潙山云, 子又作麽生

仰山云, 官不容針이나

私通車馬니다

위산스님이 앙산스님에게 물었다. 

“부싯돌의 불빛도 미칠 수 없고 번갯불도 통할 수 없는데 옛날부터 여러 성인들께서는 무엇으로 학인들을 지도하였는가?”

“스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말만 있을 뿐 전혀 실다운 뜻은 없다.”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그대는 어떤가?”

“공적으로는 바늘 하나도 용납할 수 없지만 사적으로는 수레나 말까지도 통합니다.”

 

강의 ; 위산스님이 누군가.

이 말을 놓칠 리가 있겠는가.

“일천 부처님과 일만 조사들도 여기에 이르러서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전광석화(電光石火)도 그 신속함에는 미칠 수 없다는데 옛날 여러 성인들은 무엇으로 학인들을 지도하였는가?”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말짱 거짓말이지.”

“그것을 꼭 거짓말이라고 할 수는 없지요. 그 말이 해당이 안 되는 사람도 있지만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말에 눈을 뜨는데요[官不容針 私通車馬].”

위산스님이 사랑하는 제자 앙산스님에게 시험 삼아 물어 본 것인데 참으로 뜻밖에 좋은 말을 들었다.

그런 제자라면 마음을 놓을 수가 있다.

그래서 천하의 위앙종(潙仰宗)이 탄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