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입출식념경(入出息念經)

2. 동짓달 보름날 밤의 강론

通達無我法者 2007. 12. 7. 11:43

2. 동짓달 보름날 밤의 강론

 

이때 여러 장로 비구들은 새로 배우는 비구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어떤 장로 비구는 10명의 비구들을 가르치고, 어떤 장로 비구는 20명의 비구들을 가르치고, 어떤 장로 비구는 30명의 비구들을 가르치고, 어떤 장로 비구는 40명의 비구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들 새로 온 비구들은 여러 장로 비구들에게 가르침을 받아서 점차로 수승한 높고 오묘한 이치를 깨달았다. 마침 보름이니 포살(布薩) 날이었다. 비구들이 대중에게 죄과를 고백하는 참회의 자자법회가 있어서 보름달이 둥글게 떠 있는 밤에 세존은 여러 비구들에게 둘러싸여 노지에 앉아 계셨다.
이때 세존은 묵연히 앉아 있는 비구들을 둘러보시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였다. "비구들이여, 나는 이렇게 올바른 행에 부지런히 애썼노라. 비구들이여, 나는 이 올바른 행에 마음을 써서 애썼노라. 그러하니 그대들은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기 위해서,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기 위해서 부지런히 정진하라. 나는 이 사위성에서 '넉달 뒤의 코무디(Komudii(10-11월: 카티카 kattika 달)의 만월에 돌아오리라.' 하고 떠난 지 넉 달만에 다시 돌아왔노라."하시니 여러 비구들은 넉달 뒤의 코무디의 만월에 이 사위성으로 돌아오실 것이라고 듣고 세존을 뵙기 위해서 찾아왔다.

해설
이날은 마침 하안거의 마지막 날이었다.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을 따라 여름 석 달 동안 유행하지 않고 수행 정진하던 것을 마치고 그동안 듣고 보고 의심나는 일 등을 대중에게 고백하여 참회하는 날이었다. 이 행사는 달이 둥근 보름달이나 새로 달이 뜨는 그믐날에 행해진다. 15일 간에 걸친 자신의 수도생활을 반성하여 대중에게 고백하고 가르침을 받는 행사였다. 이때 새로 입문한 비구들은 각각 나누어져 여러 장로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마지막으로 붓다의 설명을 들은 후 자신의 갈길을 정한다. 그리하여 세존은 대중에게 설법을 하신다.

석존께서는 쉬라바스티의 기원정사 외에도 앞에서 말한 므라가라 마트리(鹿子母)가 기증한 동쪽 동산의 녹자모강당과 푸라세나짓트 왕이 여승들을 위해서 건립한 라자카 아마라(王圍精舍)에 머물고 계셨다.

석존은 성도하신 뒤 3년째 되는 해의 우기를 이곳에서 지내셨다고 하는데, 그 후에도 20여 차례의 하안거를 쉬라바스티와 그 근처에서 지내셨다고 한다. 그러므로 석존은 기원정사나 녹모강당에서 설법하신 일이 매우 많았고, 이에 대한 많은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이 아나파나사티 숫타도 여기에서 설하셨다. 

때는 코무디 만월의 밤이요, 장소는 녹모강당이요, 청중은 여러 장로 제자와 비구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자, 이런 곳, 이런 때에 설법을 하신다. 이때 장로 비구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