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입출식념경(入出息念經)

7. 보살도를 닦는 성자

通達無我法者 2007. 12. 7. 11:50

7. 보살도를 닦는 성자

 

비구들이여, 이 비구중 속에는 남에게 즐거움을 주는 자(慈)를 수습하고 노력하여 머물고 있는 자가 있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은 비구도 이 비구중 속에 있도다. 비구들이여, 이 비구중 속에는 남의 고를 없애주는 비(悲)를 수습하고 노력하여 머물고 있는 자가 있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은 비구 또한 이 비구중 속에 있도다. 비구들이여, 이 비구중 속에 남과 같이 기뻐하는 기쁨(喜)을 수습하고 노력하여 머물고 있는 자가 있다. 비구들이여, 이 비구중 속에는 차별심을 버림(捨)을 수습하고 노력하여 머물고 있는 비구가 있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은 비구도 이 비구중 속에 있도다.

해설
여기서는 자(慈), 비(悲), 희(喜), 사(捨)의 사무량심(四無量心)을 닦은 성자가 설해진다. 사무량심은 자비희사의 네 가지 마음으로 이는 무량중생에게 베풀어 주는 마음이다. 이런 마음이 한결같이 간직되어 머물고 있는 사람이 성자이다. 사무량심은 사등심(四等心)이라고도 하는데, 가없는 인연을 맺게 되는 경계에 따르기 때문에 사무량심이라고 하고, 마음이 그 인연이 되는 경계에 따르기 때문에 사등심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마음은 무량중생인 경계에 따라서 베풀어지는 평등심이며 자비희사의 네 가지 마음이다. 이 네 가지가 이루어져서 일체 중생에게 베풀어지는 것이 덕(德)이다. 그래서 이를 사덕(四德)이라고도 한다. 자(慈)는 팔리어로는 메타 metta요, 범어로는 마이트리 maitri(maitra)다. 어원적으로는 친구, 친분을 뜻하고, 비는 카루나 Karuna이니 동정, 연민의 뜻이 있다.

자는 남에게 이익을 주고 안락을 주려는 적극적인 마음이요, 비는 남의 괴로움이나 해로움을 없애주려는 적극적인 마음이다. 따라서 자비는 순수하며 사랑의 기본이다. 마치 부모가 자신의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고 자식을 사랑하는 것처럼 만인을, 일체 중생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또한 희는 다른 이가 고통을 없애고 즐거움을 얻게 하여 같이 즐거워한다. 사는 일체 중생을 평등하게 보아 가깝거나 먼 구별을 두지 않고 같이 평등하게 대한다.

이러한 네 가지 마음은 처음에는 자신과 관계 있는 이에게 일으키고 점차 모든 이에게 미치게 한다. 이런 마음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대립을 없애고 집착을 떠났을 때 일어나는 마음들이다. 이의 실천이 보살도이다. 집착을 떠나 평등하게 남을 보고 나아가서 남을 도와주면서 기뻐하는 마음은 어디서 나타나는가. 바로 열반에 이른 마음에서 일어난다. 자비는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대립을 떠난 절대적인 사랑이요, 희와 사는 너와 나의 대립을 떠난 절대적인 사랑이다.

열반의 세계는 너와 나, 미움과 사랑 등의 대립관념을 초월하여 모든 생명이 다같이 사는 부처님의 마음이다. 이런 사무량심을 닦는 수행자는 벽지불을 넘어서 보살도가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