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결(修心訣)

5. 깨달음과 수행

通達無我法者 2007. 12. 7. 15:44

5. 깨달음과 수행

 

 

 

일반적으로 진리의 길에 들어가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요약해서 말하면, 진리를 듣고 단번에 깨달음을 얻는 돈오(頓悟)의 수행 방법과 점차로 닦아서 깨달음을 얻는 점수(漸修)의 수행방법, 두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비록 진리를 듣고 단번에 깨달음을 얻고(頓悟) 동시 닦음도 완성되어 더 닦을 것이 없게 된 돈수(頓修)의 경우가 가장 높고 뛰어난 근기를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지만 지난 전생부터 과거를 미루어 보면 이미 여러 생애 동안 깨달음을 의지해 닦아, 점차로 익혀 오다가 현생에 이르러 진리를 듣자마자 곧 깨달아 한 순간에 닦음까지 완성된 것이니 사실은 이것 역시 먼저 깨닫고 뒤에 닦는 돈오점수(頓悟漸修)의 방법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돈오(頓悟)와 점수(漸修)의 두 수행방법은 모든 성인이 지나온 길이다. 즉, 옛부터 모든 성인들이 먼저 깨닫고(頓悟) 뒤에 닦았으며(漸修) 이 닦음에 의하여 진리를 확실하게 알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신통력은 깨달음에 의해서 점차로 수행했을 때 나타나는 것이지, 깨달았을 때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경전에서 말씀하시기를 "논리적인 이치로는 돈오(頓悟)하면 깨달음과 동시에 모든 번뇌가 녹여지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한꺼번에 없어지지 않으므로 차례 차례로 소멸된다"고 하였다. 

규봉(圭峰)스님도 먼저 깨닫고 뒤에 닦는 뜻(先悟後修)을 깊이 밝히어 말씀하시기를 "얼어붙은 연못이 모두 물인 것을 알지만 햇빛을 받아야 녹고, 보통 사람이 바로 부처인 것을 깨달았지만 진리의 힘(法力)을 빌려 익히고 닦아야 참 부처가 된다. 얼음이 녹아야 물이 흐르고, 물을 끌어대야 손을 씻는 물의 작용이 나타날 수 있듯이, 망령된 생각이 모두 없어지면 마음이 신령스럽게 통하여 반드시 신통과 광명의 작용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이와같이 신통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차로 수행을 닦음으로써 나타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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