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결(修心訣)

7. 마음을 찾는 방법

通達無我法者 2007. 12. 7. 15:46

7. 마음을 찾는 방법

 

 

 

문=무슨 방법으로 한 색각에 문득 자신의 본성(自性)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답=오직 그대의 마음이다. 다시 무슨 방법이 따로 있겠는가. 만약 방법을 써서 다시 알려고 한다면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자신의 눈을 보지 못하니 눈이 없다고 하면서 자신의 눈을 찾는 것과 같다. 

이미 자기 눈인데 다시 볼 필요가 무엇인가. 눈을 볼 수는 없지만 확실히 내 얼굴에 붙어 있는 줄을 알아 잃지 않은 줄 알면 그것이 곧 눈을 보는 것이다. 다시 또 보려는 마음이 없는데 어떻게 보지 못한다는 생각이 있겠는가. 

자기의 신령스런 앎(靈知)도 이와 같아서 이미 자신의 마음인데 어찌 다시 알려고 하는가. 만약 알려고 한다면 얻을 수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니, 다만 알 수 있는 대상이 아닌 줄을 알면 이것이 곧 성품을 보는 견성(見性)이다. 

문=근기가 아주 높은 사람은 들으면 곧 쉽게 알겠지만 그렇지 못한 보통 이하의 사람은 의혹이 없지 않을 것이니, 다시 쉽게 방편을 말씀하여 어리석은 사람들로 알아듣고 깨달을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답=진리의 도란 인간의 인식작용을 초월한 세계이므로 알고 모르는 데 있지 않다. 그대는 어리석은 생각을 가지고 깨달으려는 마음을 버리고 내 말을 들어라.
온갖 일과 모든 세계는 꿈과 같고 허깨비와 같다. 그러므로 망령된 생각도 본래 고요하고, 티끌 같은 객관의 대상도 또한 본래 실체가 없는 공한 상태이다. 

모든 세계가 실체가 없는 공한 세계임을 아는 그곳에서는 신령스럽게 아는 영지(靈知)가 어둡지 않다. 그러므로 이러한 고요하고 신령스럽게 아는 영지의 마음이 바로 그대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이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역대의 조사스님과 천하의 큰 스승들이 서로 비밀히 전한 진리(法印)이다. 

만약 이 마음만 깨달으면 참으로 다른 과정이나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부처님의 경지에 올라, 모든 행동이 삼계를 초월하여 본래 마음으로 돌아가서 단번에 의심을 끊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과 천상의 스승이 되고 자비와 지혜가 하나 되어 자기 자신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면 인간과 하늘의 한량없이 귀한 공양을 받게 되니 하루에 수만 냥의 황금을 사용할 수 있는 것과 같다.
그대가 만약 이와 같으면 참다운 대장부이며 평생에 할 일을 마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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