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결(修心訣)

16. 공부하는 사람은 게으르지 말라

通達無我法者 2007. 12. 7. 16:18

16. 공부하는 사람은 게으르지 말라

 

 

 

지난날 괴로움 속에서 윤회하던 업을 돌이켜 보면 몇천 겁 동안 어두운 지옥에 떨어져서 온갖 고통을 받았을 것인가. 불도(佛道)를 구하고자 하여도 착한 벗을 만나지 못하여 헤매면서 깨닫지 못해 얼마나 많은 나쁜 업을 지었던가. 생각할수록 저절로 긴 한숨이 나오는데 어찌 또 게으르게 방일해서 과거의 그때 같은 재앙을 다시 받겠는가. 

그리고 누가 나에게 지금 인간 세상에 태어나게 해서 만물의 영장이 되어 진리의 길을 닦도록 하였는가. 실로 눈먼 거북이가 바다에서 천우신조로 나무 판자를 만나는 것과 같은 다행함이요, 하늘에서 겨자씨를 던져 그 겨자씨가 바늘 끝에 꽂히는 것과 같은 희유함이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원컨대 모든 수행자들은 게으르지 말고 탐욕과 음탕한 것에 집착하지 말고, 머리털에 붙은 불을 끄듯이 살피고 돌아보기를 잊지 말아야 한다. 무상한 세월은 빨라서 아침 이슬과 같고, 사람의 목숨은 지는 해와 같다. 오늘은 살아 있을지라도 내일은 기약하기 어려우니 간절히 마음에 새기고 또 새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