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中阿含經) 제 1 권

通達無我法者 2008. 1. 2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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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中阿含經) 제 1 권

 

 

  동진(東晋) 계빈삼장(罽賓三藏)
  구담(瞿曇) 승가제바(僧伽提婆) 한역
  
  
  [이 『중아함경 』은 동진(東晋) 효무제(孝武帝)와 안제(安帝) 시대인 융안(隆安) 9년 11월부터 2년 6개월에 걸쳐 동정사(東亭寺)에서 완료한 것이다. 계빈(罽賓)삼장 구담(瞿曇) 승가제바(僧伽提婆)가 번역하고 도조(道祖)가 필수(筆受)하였다.]
  
1. 칠법품(七法品) 제 1 ①
  [열 개의 소경이 들어 있다. 초일일송(初一日誦)은 5품 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64개의 소경이 수록되어 있다.]
  선법경(善法經) 주도수경(晝度樹經)과
  성유경(城喩經) 수유경(水喩經) 목적유경(木積喩經)과
  선인왕경(善人往經) 세간복경(世間福經)과
  칠일경(七日經) 칠거경(七車經) 누진경(漏盡經)이다.
  1) 선법경(善法經)1) 제 1 [초 1일송(日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 : 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
  
1) 이 경은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 제33권 제39품인 「등법품(等法品)」의 첫 번째 소경의 내용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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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셨다.
  "만일 어떤 비구가 일곱 가지 법(法)을 성취한다면, 곧 현성(賢聖)의 도(道)에 환희를 얻어서 바로 누진(漏盡)의 경지에 나아가게 되리라. 어떤 것이 그 일곱 가지인가 하면, 이른바 비구가 법을 알고[知法], 뜻을 알며[知義], 때를 알고[知時], 절제할 줄 알며[知節], 자기를 알고[知己], 무리를 알며[知衆], 사람의 잘나고 못남을 아는 것[知人勝]이니라.
  어떤 것을 비구가 법을 안다고 하는가 하면, 정경(正經) 가영(歌詠) 기설(記說) 게타(偈) 인연(因緣) 찬록(撰錄) 본기(本起) 차설(此說) 생처(生處) 광해(廣解) 미증유법(未曾有法) 및 설의(說義)를 아는 것이니, 이것이 비구가 법을 아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비구가 법을 모른다면, 그는 정경 가영 기설 게타 인연 찬록 본기 차설 생처 광해 미증유법 및 설의를 모르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법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법을 잘 안다면, 그는 정경 가영 기설 게타 인연 찬록 본기 차설 생처 광해 미증유법 및 설의를 아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법을 잘 아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비구가 뜻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하면, 이른바 비구가 이러이러한 말의 뜻에 대하여, 이것은 저런 뜻이고 이것은 이런 뜻임을 아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뜻을 아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뜻을 모른다면, 그는 이러이러한 말의 뜻에 대하여, 이것은 저런 뜻이고 이것은 이런 뜻임을 모르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뜻을 모르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뜻을 잘 안다면 이른바 그는 이러이러한 말의 뜻에 대하여, 이것은 저런 뜻이고 이것은 이런 뜻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뜻을 잘 아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비구가 때를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이른바 비구가 지금은 하상(下相)을 닦을 시기이고, 지금은 고상(高相)을 닦아야 할 때이며, 지금은 사상(捨相)을 닦아야 할 때임을 아는 것이니, 만일 어떤 비구가 때를 알지 못한다면, 그는 지금은 하상을 닦아야 하고 지금은 고상을 닦아야 하며 지금은 사상을 닦아야 할 때임을 모르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때를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때를 잘 안다면, 그는 지금은 하상을 닦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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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하고 지금은 고상을 닦아야 하며 지금은 사상을 닦아야 할 때임을 아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때를 잘 아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비구가 절제할 줄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이른바 비구가 절제할 줄 알아 마시거나 먹거나 떠나거나 머물며, 혹은 앉거나 눕거나 말하거나 침묵하며, 혹은 대소변을 보며, 잠을 덜 자고 바른 지혜를 수행하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절제할 줄 아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절제할 줄 모른다면, 그는 마시거나 먹거나 떠나거나 머물며, 혹은 앉거나 눕거나 말하거나 침묵하며, 혹은 대소변을 보며, 잠을 덜 자고 바른 지혜를 수행할 줄 모르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절제할 줄 모르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절제할 줄 안다면 이른바 그는 마시거나 먹거나 떠나거나 머물며, 혹은 앉거나 눕거나 말하거나 침묵하며, 혹은 대소변을 보며, 잠을 덜 자고 바른 지혜를 닦을 줄 아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절제할 줄 아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비구가 자기를 아는 것이라 하는가 하면, 이른바 비구가 스스로 나에게는 저러한 믿음 계율 지식과 보시 지혜 변재(辯才) 아함(阿含), 그리고 소득이 있음을 아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자기를 아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자기를 모른다면, 이른바 그는 스스로 나에게는 저러한 믿음 계율 지식 보시 지혜 변재 아함, 그리고 소득이 있음을 모르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자기를 모르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자기를 잘 안다면, 이른바 그는 스스로 나에게는 저러한 믿음 계율 지식 보시 지혜 변재 아함, 그리고 소득이 있음을 아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자기를 잘 아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비구가 무리를 아는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이른바 비구가 '이것은 찰리(刹利)의 무리이고 이것은 범지(梵志)의 무리이며, 이것은 거사(居士)의 무리이고 이것은 사문(沙門)의 무리이다. 나는 저 무리들이 이와 같이 다니고 이와 같이 머무르며 이와 같이 앉고 이와 같이 말하며 이와 같이 침묵하는지를 안다'고 하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무리를 아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무리들을 모른다면, 이른바 그는 '이것은 찰리의 무리이고 이것은 범지의 무리이며, 이것은 거사의 무리이고 이것은 사문의 무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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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저 무리들이 이와 같이 다니고 이와 같이 머무르며 이와 같이 앉고 이와 같이 말하며 이와 같이 침묵하는지를 모른다'고 하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무리를 모르는 것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무리들을 잘 안다면 '이것은 찰리의 무리이고 이것은 범지의 무리이며, 이것은 거사의 무리이고 이것은 사문의 무리이다. 나는 저 무리들이 이와 같이 다니고 이와 같이 머무르며 이와 같이 앉고 이와 같이 말하며 이와 같이 침묵하는지를 안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을 비구가 대중을 잘 아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비구가 사람의 잘나고 못남을 아는 것이라 하는가 하면, 비구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하나는 믿음이 있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믿음이 없는 사람임을 아는 것이다. 만일 믿음이 있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믿음이 없는 사람이면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믿음이 있는 사람에도 또 두 종류가 있으니, 자주 가서 비구를 보는 사람이 있고 자주 가서 비구를 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만일 자주 가서 비구를 보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자주 가서 비구를 보지 않는 사람은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자주 가서 비구를 보는 사람에도 또 두 종류가 있다. 비구에게 예경(禮敬)하는 사람이 있고 비구에게 예경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니, 만일 비구에게 예경하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비구에게 예경하지 않는 사람이면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비구에게 예경하는 사람에도 또 두 종류가 있으니, 경(經)을 묻는 사람이 있고 경을 묻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만일 경을 묻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경을 묻지 않는 사람이면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경을 묻는 사람에도 또 두 종류가 있으니, 일심으로 경을 듣는 사람이 있고 일심으로 경을 듣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만일 일심으로 경을 듣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일심으로 경을 듣지 않는 사람이면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일심으로 경을 듣는 사람에도 또 두 종류가 있으니, 듣고서 법을 지니는 사람이 있고 듣고도 법을 지니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만일 듣고서 법을 지니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듣고도 법을 지니지 않는 사람이면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듣고서 법을 지니는 사람에도 두 종류가 있으니, 법을 듣고서 뜻을 관하는 사람이 있고 법을 듣고도 뜻을 관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만일 법을 듣고서 뜻을 관하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법을 듣고도 뜻을 관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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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면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법을 듣고 뜻을 관하는 사람에도 또 두 종류가 있으니, 법을 알고 뜻을 알며 법에 향하고 법에 머물며 법을 따르고 법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있고, 법도 모르고 뜻도 모르며 법에 향하지도 않고 법에 머물지도 않으며 법을 따르지도 않고 법대로 실천하지도 않는 사람이 있다. 만일 법을 알고 뜻을 알며 법에 향하고 법에 머물며 법을 따르고 법대로 실천하는 사람이면 훌륭하다 하고, 법도 모르고 뜻도 모르며 법에 향하지도 않고 법에 머물지도 않으며 법을 따르지도 않고 법대로 실천하지도 않는 사람은 그보다 못하다 하느니라.
  이른바 법을 알고 뜻을 알며 법에 향하고 법에 머물며, 법을 따르고 법대로 실천하는 사람에도 또 두 종류가 있으니, 자기 자신을 요익(饒益)하게 하고 또 남도 요익하게 하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고 세간을 불쌍히 생각하고 가엾게 여기며, 하늘과 사람을 위해 이치를 구하거나 요익하게 되기를 바라며 안온하고 쾌락해지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고, 자기 자신도 요익하게 하지 않고 또 남도 요익하게 하지 않으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지도 않고 세간을 불쌍히 생각하고 가엾게 여기지도 않으며, 하늘과 사람을 위해 이치를 구하거나 요익하게 되기를 바라지도 않으며, 안온하고 쾌락해지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도 있다. 만일 자기 자신도 요익하게 하고 남도 요익하게 하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고 세간을 불쌍히 생각하고 가엾게 여기며, 하늘과 사람을 위해 이치를 구하거나 요익하게 되기를 바라며, 안온하고 쾌락해지기를 바라는 사람이면, 이 사람은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으뜸이 되고 큰 사람이 되며 위[上]가 되고 최고가 되며 훌륭한 사람이 되고 존경받는 이 되며 미묘한 사람이 된다. 비유하면 소[牛]로 인해 젖[乳]이 있고 젖으로 인해 낙(酪)이 있으며 낙으로 인해 생소(生酥)가 있고 생소로 인해 숙소(熟酥)가 있으며 숙소로 인해 소정(酥精)이 있게 되는데, 소정은 그 가운데서 가장 으뜸이 되며 큰 것이 되고 위가 되며 최고가 되고 훌륭한 것이 되며 높은 것이 되고 뛰어난 것이 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람이 자기 자신도 요익하게 하고 또 남도 요익하게 하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고 세간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가엾게 여기며 하늘과 사람을 위해 이치를 구하거나 요익하게 되기를 바라며 안온하고 쾌락해지기를 바란다면, 이 두 종류의 사람은 위에서 말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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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같고, 위에서 분별한 것과 같으며, 위에서 시설(施設)한 바와 같나니, 이것이 곧 첫째가 되며 큰 것이 되고 위가 되며 최고가 되고 훌륭한 것이 되며 존경 받는 사람이 되고 뛰어난 것이 되나니, 이것을 비구가 사람의 잘나고 못남을 아는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선법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423자이다.] 
  2) 주도수경(晝度樹經)2) 제 2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삼십삼천(三十三天)에 있는 주도수(晝度樹)3) 잎이 시들어 노래지면, 이 때 삼십삼천 대중들은 머지않아 그 나뭇잎은 반드시 떨어지리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다시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 나뭇잎이 떨어지고 나면 이 때에도 삼십삼천 대중들은 그 나뭇잎은 머지않아 반드시 다시 피어나리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또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 나뭇잎이 피어나면 이 때에도 삼십삼천 대중들은 그 나무는 머지않아 반드시 잎이 피어 그물처럼 덮을 수 있으리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다시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가 잎이 피어 그물처럼 덮으면 이 때에도 삼십삼천 대중들은 그 나무는 머지않아 새부리 같은 꽃봉오리를 틔울 것이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다시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가 새부리 같은 꽃봉오리를 틔우면 이 때에도 삼십삼천
  
2) 이 경은 『증일아함경 』 제33권 제39품인 「등법품」의 두 번째 소경과 내용이 동일하다.
3) 파리질다(波利質多, parijata)나무라고도 하며 향변수(香遍樹)라고 번역한다. 콩과에 소속된 식물로서 인도 히말라야산 아래 스리랑카 버마 말레이지아 자바 등지에 서식한다. 나무의 줄기는 높고, 껍질은 엷은 회색이며, 작은 가시가 많다. 잎은 우상엽(羽狀葉)이고 꽃은 주머니 모양으로 크고 붉으며 매우 아름답다. 이 나무는 도리천(忉利天) 제석궁(帝釋宮)인 선견성 동북쪽에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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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들은 그 나무는 머지않아 반드시 발우처럼 생긴 꽃을 피우리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또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가 이미 발우처럼 꽃을 피우면, 이 때에도 삼십삼천 대중들은 그 나무는 오래지 않아 반드시 꽃이 활짝 필 것이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만일 주도수의 꽃이 활짝 피면, 100유연(由延 : 由旬) 안에 그 광명이 비추고, 그 빛이 비치며, 그 향기가 두루 풍긴다. 이 때에 삼십삼천 대중들은 여름 넉 달 동안 하늘의 5욕(欲)의 공덕(功德)을 구족하였으므로 스스로 즐기고 기뻐하나니, 이것을 삼십삼천 대중들이 주도수 밑에 모여 즐기고 기뻐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이런 이치와 같이 성인[聖]의 제자들에게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여 그들은 출가하기를 생각하면 이 때 거룩한 제자들을 엽황(葉黃)이라 부르는데, 마치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 나뭇잎이 시들어 누렇게 되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다시 거룩한 제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捨舍] 집 없이 도를 배우게 되면, 이 때 거룩한 제자들을 엽락(葉落)이라 부르는데, 마치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다시 거룩한 제자들이 탐욕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며, 각(覺)도 있고 관(觀)도 있으며, 여의는 데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초선(初禪)을 얻어 성취하여 노닐게 되면, 이 때 거룩한 제자들을 엽환생(葉還生)이라 부르는데, 마치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 나뭇잎이 다시 나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또 거룩한 제자들이 각과 관이 이미 그쳐 안으로 고요히 한마음이 되어, 각도 없고 관도 없으며, 선정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第二禪)을 얻어 성취하여 노닐게 되면, 이 때 거룩한 제자들을 생망(生網)이라 부르는데, 마치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에 잎이 그물처럼 덮는 것과 같은 경우이니라.
  또 거룩한 제자들은 기쁨의 탐욕을 여의고, 평정하여 구함 없이 노닐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몸에 즐거움을 깨닫는다. 이른바 저 성인이 말한 성인의 평정[捨] 기억[念] 즐거움에 머묾[樂住] 공(空)을 갖추어 제 3 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닐게 되면, 이 때 거룩한 제자들을 생여조훼(生如鳥喙)라 부르는데, 마치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가 새부리 같은 꽃봉오리를 내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또 거룩한 제자들은, 즐거움도 멸하고 괴로움도 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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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는데, 기쁨과 걱정의 근본은 이미 다 멸한 상태이다. 그리하여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 평정[捨] 기억 [念] 청정(淸淨)이 있는 제 4 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닐게 되면, 이 때 거룩한 제자들을 생여발(生如鉢)이라 부르는데, 마치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가 발우와 같은 꽃을 피우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다시 거룩한 제자들은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심해탈(心解脫)과 혜해탈(慧解脫)을 이루어 현재에 있어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며 성취하여 노닌다. 그래서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이 이미 서고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뒷세상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뜻을 알게 되면, 이 때 거룩한 제자들을 진부개(盡敷開)라 부르는데, 마치 삼십삼천에 있는 주도수가 꽃을 활짝 피운 것과 같은 경우이다.
  그가 번뇌가 다한 아라하비구(阿羅訶比丘)가 되면 삼십삼천 대중들은 선법정전(善法正殿)에 모여 칭송하고 찬탄한다.
   '저 아무개 높은 제자는 아무개 마을에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게 되었다.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심해탈과 혜해탈을 성취하여 현재 세계에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해 노닌다.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뒷세상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뜻을 알았다.'
   이것을 번뇌가 다한 아라하(阿羅訶)의 모임이라 하나니, 마치 삼십삼천 대중들이 주도수 밑에 함께 모인 것과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주도수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752자이다.]
  3) 성유경(城喩經)4) 제 3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4) 이 경은 『증일아함경 』 제33권 제39품인 「등법품」의 네 번째 소경의 내용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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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왕의 변성(邊城)이 일곱 가지 일[七事]을 구족하면 네 가지 식량[四食]의 풍요로움을 얻기 어렵지 않게 된다. 그런 까닭에 왕성(王城)은 오직 안에서 스스로 무너지기 전에는 외적 때문에 부서지지는 않는다.
  왕성이 일곱 가지 일을 갖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왕의 변성에 망보는 다락을 만들어 세우고 땅을 굳게 다져 무너지지 않게 하여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바깥의 원적(怨敵)을 제어하면, 이것을 왕성이 첫 번째 일을 구족한 것이라고 한다. 또 왕의 변성에 성 밖으로 매우 깊고 넓은 못을 둘러 파고 잘 보수하여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면, 이것을 왕성이 두 번째 일을 구족한 것이라고 한다. 또 왕의 변성에 성 주위로 평평하고 넓은 길을 내어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면, 이것을 왕성이 세 번째 일을 구족한 것이라고 하느니라.
  또 왕의 변성에 네 종류의 군사의 힘, 곧 상군(象軍) 마군(馬軍) 차군(車軍) 보군(步軍)을 모아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면, 이것을 왕성이 네 번째 일을 구족한 것이라 한다. 또 왕의 변성에 병기, 곧 활과 창을 미리 갖추어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면, 왕성이 다섯 번째 일을 구족한 것이라 한다. 또 왕의 변성에 밝은 계략과 지혜와 변재(辯才)가 있고 굳세고 용맹스러우며 기특한 꾀가 있는 대장을 세워 문을 지키게 해서 착한 사람이 들어오는 것은 허락하고 착하지 않은 사람이 들어오는 것은 막아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면, 이것을 왕성이 여섯 번째 일을 구족한 것이라 한다. 또 왕의 변성에 높은 담을 아주 튼튼하게 쌓고, 진흙을 바르고 흰 흙을 발라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면, 이것을 왕성이 일곱 번째 일을 구족한 것이라 하느니라.
  왕성에서는 네 가지 식량의 풍요로움을 얻기 어렵지 않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왕의 변성에서는 물과 풀과 섶나무와 자재를 미리 준비하여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한다. 이것이 왕성에서는 첫 번째 식량의 풍요로움을 얻기 어렵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또 왕의 변성에서는 많은 벼를 거두고 또 보리를 저축하여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한다. 이것이 왕성에서는 두 번째 식량의 풍요로움을 얻기 어렵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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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왕의 변성에서는 점두( 豆)와 콩과 팥을 저축하여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한다. 이것이 왕성에서는 세 번째 식량의 풍요로움을 얻기 어렵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또 왕의 변성에서는 소유(酥油) 꿀 사탕수수 엿 생선 소금 말린 고기 육고기를 구족하여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한다. 이것이 왕성에서는 네 번째 식량의 풍요로움을 얻기 어렵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왕성이 일곱 가지 일을 구족하여 네 가지 식량의 풍요로움을 얻기 어렵지 않게 된다면, 다만 안으로 스스로 무너지기 전에는 외적 때문에는 부서지지 않느니라.
  이와 같이 만일 거룩한 제자들이 7선법(善法)을 얻는다면 4증상심(增上心)을 체득하기가 어렵지 않느니라. 그 때문에 거룩한 제자들은 마왕이 틈을 노릴 대상이 되지 않고, 또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따르지 않으며, 더러움에 물들지도 않고, 다시는 뒷세상의 생명을 받지 않게 된다.
  거룩한 제자들이 7선법을 얻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거룩한 제자들은 견고한 믿음을 얻어 여래에게 깊이 의지하며, 믿음의 뿌리가 이미 확립되어 끝내 다른 사문(沙門) 범지(梵志) 혹은 천(天)이나 마군[魔]이나 범(梵)이나 다른 세간을 따르지 않는다. 이것을 거룩한 제자들이 첫 번째 선법을 얻은 것이라 한다. 또 거룩한 제자들은 항상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알아,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더러운 번뇌로서 그것은 모든 악한 과보를 받고 생사의 근본을 만드는 것이므로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인 줄 안다. 이것을 거룩한 제자들이 두 번째 선법을 얻은 것이라 한다. 또 거룩한 제자들은 항상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알아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더러운 번뇌로서 그것은 모든 악한 과보를 받고 생사의 근본을 만드는 것이므로 남에게 부끄러워해야 할 것인 줄 안다. 이것을 거룩한 제자들이 세 번째 선법을 얻은 것이라 한다. 또 거룩한 제자들은 항상 정진(精進)을 실천하여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끊고 모든 선법(善法)을 닦으며, 항상 스스로 뜻을 일으켜 전일(專一)하고 견고하게 하여 모든 선의 근본을 위해서 방편을 버리지 않는다. 이것을 거룩한 제자들이 네 번째 선법을 얻은 것이라 한다. 또 거룩한 제자들은 널리 배우고 많이 들은 것을 받아 지녀 잊지 않으며 쌓고 모으며 널리 듣는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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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른바 법이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또한 좋으며, 이치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청정함을 구족하여 범행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법을 널리 배우고 많이 들어 익히기를 천 번에까지 이르고, 마음이 생각하고 관(觀)하는 바대로 밝게 보고 깊게 사무친다. 이것을 거룩한 제자들이 다섯 번째 선법을 얻은 것이라 한다. 또 거룩한 제자들은 항상 기억[念]을 행하되 바른 생각[正念]을 성취하고, 오래 전부터 익혀온 바와 오래 전부터 들은 바를 항상 기억[憶]하여 잊지 않는다. 이것을 거룩한 제자들이 여섯 번째 선법을 얻은 것이라 한다. 또 거룩한 제자들은 지혜를 닦고 행하여 흥하고 쇠하는 법을 관하고, 이와 같은 지혜를 얻어서는 거룩한 지혜로 밝게 통달하여 분별하고 밝게 깨달아 그로써 진정 괴로움을 없앤다. 이것을 거룩한 제자들이 일곱 번째 선법을 얻은 것이라 하느니라.
  거룩한 제자들이 4증상심(增上心)을 체득하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거룩한 제자들은 탐욕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어 각(覺)도 있고 관(觀)도 있으며, 여의는 데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初禪)을 체득하고 성취하여 노닌다. 이것이 거룩한 제자들은 첫 번째 증상심을 체득하기가 어렵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또 거룩한 제자들은 각과 관이 이미 그쳐 안으로 고요히 한마음[一心]이 되어, 각도 없고 관도 없으며 선정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 2 선(第二禪)을 체득하고 성취하여 노닌다. 이것이 거룩한 제자들은 두 번째 증상심을 체득하기가 어렵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또 거룩한 제자들은 기쁨의 탐욕[貪欲]을 여의고, 평정하여 구함 없이 노닐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몸에 즐거움을 깨닫는다. 이른바 성인께서 말씀하신 성인의 평정[捨] 기억[念] 즐거움에 머묾[樂住] 공(空)을 갖추어 제 3 선을 체득하고 성취하여 노닌다. 이것이 거룩한 제자들은 세 번째 증상심을 체득하기가 어렵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또 거룩한 제자들은 즐거움이 멸하고 괴로움도 멸하는데, 기쁨과 걱정의 뿌리는 이미 멸한 상태이며,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不苦不樂] 평정[捨] 기억[念] 청정(淸淨)이 있는 제 4 선을 성취하여 노닌다. 이것이 거룩한 제자들은 네 번째 증상심을 체득하기가 어렵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거룩한 제자들이 일곱 가지 선법을 얻으면 네 가지 증상심을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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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득하기가 어렵지 않다. 따라서 마왕이 틈을 엿보지 못하고, 또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따르지 않으며,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또 다시는 뒷세상의 생명을 받지 않느니라.
  왕의 변성에 망보는 다락집을 세우고 땅을 견고하게 쌓아 무너지지 않게 하여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는 것처럼, 거룩한 제자도 견고한 믿음을 얻어 여래에게 깊이 의지하고 믿음의 뿌리가 이미 세워져서 끝내 다른 사문 범지나 혹은 하늘 마군 범(梵)이나 다른 세간을 따르지 않나니, 이것을 거룩한 제자가 믿음이라는 망보는 다락집을 얻어 악과 불선을 없애고 모든 선법을 닦는 것이라고 한다.
  왕의 변성 밖에 아주 깊고 넓은 못을 파고 잘 보수해서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막아내는 것처럼, 거룩한 제자도 항상 자기 자신에 대하여 부끄러워할 줄 알아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더러운 번뇌로서, 그것은 모든 악의 과보를 받고 생사의 근본을 짓는 것이므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인 줄을 아나니, 이것을 거룩한 제자가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아는 해자[池塹]를 얻어 악과 불선을 없애고 모든 착한 법을 닦는 것이라 한다.
  왕의 변성에 두루 길을 내되 트이고 편편하고 넓게 하여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는 것처럼, 거룩한 제자도 항상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알아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더러운 번뇌로서, 그것은 모든 악의 과보를 받고 생사의 근본을 짓는 것이므로 부끄러워해야 할 것임을 아나니, 이것을 거룩한 제자가 남에게 부끄러워함이란 편편한 길을 얻어 악과 불선을 없애고 모든 선법을 닦는 것이라 한다.
  왕의 변성에 네 가지 군사의 힘, 곧 상군 마군 차군 보군을 모아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는 것처럼, 거룩한 제자도 항상 정진하여 악과 불선을 끊고 모든 선법을 닦으며, 항상 스스로 의욕을 내어 전일하고 견고히 하여 모든 선을 위해 방편을 버리지 않나니, 이것을 거룩한 제자가 정진이라는 군사의 힘을 얻어 악과 불선을 없애고 모든 선법을 닦는 것이라 한다.
  왕의 변성에 병기, 곧 활 화살 창 따위를 미리 갖추어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는 것처럼, 거룩한 제자도 널리 배우고 많이 들어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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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닌 채 잊지 않고 지식을 쌓아 모은다. 법이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또한 좋으며,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청정함을 구족하여 범행을 실현한다. 이와 같은 모든 법을 널리 배우고 많이 들어 익히기를 천 번에 이르고, 마음이 생각하고 관하는 바대로 밝게 보고 깊게 사무치나니, 이것을 거룩한 제자로서 많은 지식이라는 군기(軍器)를 얻어 악과 불선을 없애고 모든 선법을 닦는 것이라 하느니라.
  왕의 변성에 밝은 책략과 지혜로운 변재가 있고 용맹스럽고 굳세며 기특한 꾀가 있는 대장을 세워 문을 지키게 하여 착한 사람이 들어오는 것은 허락하고 착하지 않은 사람이 들어오는 것은 막아서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는 것처럼, 거룩한 제자도 항상 생각을 거듭하여 바른 생각을 성취하고 오래 전부터 익힌 바와 오래 전부터 들은 바를 항상 기억해 잊지 않나니, 이것을 거룩한 제자가 기억[念]이라는 문 지키는 대장을 얻어 악과 불선을 없애고 모든 선법을 닦는 것이라 한다.
  왕의 변성에 높은 담을 아주 견고하게 쌓고 진흙을 바르고 흰 흙을 발라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는 것처럼, 거룩한 제자도 지혜를 닦고 행하여 흥하고 쇠하는 법을 관하고, 이와 같은 지혜를 얻어서 거룩한 지혜로 밝게 통달하여 분별하고 분명하게 깨달아 그로써 진정 괴로움을 없애나니, 이것을 거룩한 제자가 지혜라는 담을 쌓아 악과 불선을 없애고 모든 선법을 닦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왕의 변성에서 물과 풀과 섶나무 같은 재료를 미리 준비하여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는 것처럼, 거룩한 제자도 탐욕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어 각도 있고 관도 있으며, 여의는 데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을 체득하고 성취하여 노닌다. 그리하여 즐거움에 머물되 다함이 없으며 안온하고 쾌락하여 스스로 열반을 이룬다.
  왕의 변성에서 많은 벼를 거두고 또 보리를 저축하여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는 것처럼, 거룩한 제자도 각과 관이 이미 그치고 안이 고요해지고 한마음이 되어, 각도 없고 관도 없으며 선정[定]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 2 선(第二禪)을 체득하고 성취하여 노닌다. 그리하여 즐거움에 머물되 다함이 없으며 안온하고 쾌락하여 스스로 열반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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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의 변성에서 많은 점두와 콩과 팥을 쌓아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는 것처럼, 거룩한 제자도 기쁨의 욕망[喜欲]을 여의고, 평정하여 구함 없이 노닐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몸에 즐거움을 깨닫는다. 이른바 성인께서 말씀하신 성인의 평정[捨] 기억[念] 즐거움에 머묾[樂住] 공(空)을 갖추어 제 3 선을 체득하고 성취하여 노닌다. 그리하여 즐거움에 머물되 다함이 없으며 안온하고 쾌락하여 스스로 열반을 이룬다.
  왕의 변성에서 소유와 꿀과 사탕수수와 엿을 저축하고 생선 소금 고기 말린 것 육고기 따위가 다 충족하여 안을 안온하게 하고 밖의 원적을 제어하는 것처럼, 거룩한 제자도 즐거움이 멸하고 괴로움도 멸하는데, 기쁨과 걱정의 뿌리는 이미 멸한 상태이며,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 평정[捨] 기억[念] 청정[淸淨]이 있는 제 4 선(禪)을 체득하고 성취하여 노닌다. 그리하여 즐거움에 머물되 다함이 없으며 안온하고 쾌락하여 스스로 열반을 이루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성유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902자이다.]
  4) 수유경(水喩經)5) 제 4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일곱 가지 물과 관련된 사람[水人]에 대해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그 때 여러 비구들은 그 분부를 받고 경청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어떤 사람은 항상 물 속에 누워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물에서 나왔다가 다시 빠지며, 어떤 사람은 물에서 나와 머물러 있고,
  
5) 이 경은 『증일아함경 』 제33권 제39품인 「등법품」의 세 번째 소경의 내용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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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은 물에서 나와 머물다가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어떤 사람은 물에서 나와 머물다가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또 어떤 사람은 물에서 나와 머물다가 머문 뒤에는 살펴보고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며 건너간 뒤에는 저쪽 언덕에 이르기도 하며, 어떤 사람은 물에서 나와 머물다가 머문 뒤에는 살펴보고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건너간 뒤라야 저쪽 언덕에 이르는데, 저쪽 언덕에 이른 뒤에는 그를 언덕에 머무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나는 마땅히 다시 너희들을 위하여 일곱 가지 물에 비유한 사람에 대해 말하리라.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그 때 여러 비구들은 그 분부대로 경청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어떤 사람은 항상 누워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나왔다가는 다시 빠지며, 어떤 사람은 나온 뒤에는 머물고, 어떤 사람은 나온 뒤에는 머물다가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또 어떤 사람은 나온 뒤에는 머물다가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어떤 사람은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건너간 뒤에는 저쪽 언덕에 이르며, 또 어떤 사람은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건너간 뒤에는 저쪽 언덕에 이르는데, 저쪽 언덕에 이른 뒤라야 그를 언덕에 머무는 범지(梵志)라고 한다. 이 일곱 가지 물에 비유한 사람에 대해 내가 간략히 말한 것이 위에서 말한 것과 같고 위에서 시설한 것과 같다. 너희들은 어떤 뜻을 알았고 어떻게 분별하였으며 어떤 인연이 있는가?"
  그 때 여러 비구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 되시고 세존께서는 법의 주인이 되시며 법은 세존으로 말미암아 나옵니다. 원컨대 그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들이 듣고 나면 자세히 그 뜻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그 뜻을 분별해 주리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이 분부를 받고 경청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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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항상 누워 있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혹 어떤 사람은 착하지 않은 법에 덮이고 더러움에 물들게 되어 나쁜 법의 과보를 받고 생사의 근본을 짓는데, 이것을 어떤 사람은 항상 누워 있다고 하는 것이니, 마치 사람이 물에 빠진 채 물 속에 누워 있는 것처럼 내가 그 사람에 대해 말한 것도 또한 그와 같은 것이다. 이것이 첫 번째 물과 관련된 사람에 대한 비유로서 세상 이치도 또한 그러하다.
  사람이 물에서 나왔다가 다시 빠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이 이미 물에서 나왔다고 말한 것은 믿음의 선법(善法)을 얻고 지계(持戒) 보시(布施) 다문(多聞) 지혜(智慧)의 선법을 닦아 익혔으나 그가 뒷날에 믿음을 잃고 견고하지 못하며, 지계 보시 다문 지혜까지도 잃고 견고하지 못하게 된 것을 사람이 물에서 나왔다가 다시 빠졌다고 하나니, 마치 사람이 물에 빠졌다가 이미 나왔으나 도로 빠지는 것처럼 내가 그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이 두 번째 물과 관련된 사람에 대한 비유로서 세상 이치도 또한 그러하다.
  사람이 이미 나와 머문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사람이 이미 나왔다는 것은 믿음의 선법을 얻고 지계 보시 다문 지혜의 선법을 닦아 익힌 것으로 뒷날에 가서도 믿음이 견고하여 그것을 잃지 않고 지계 보시 다문 지혜까지도 견고하여 잃지 않는 것을 어떤 사람이 이미 물에서 나와 머문다고 하는 것이니, 마치 어떤 사람이 물에 빠졌다가 이미 나와 머무는 것처럼 내가 그 사람에 대해 말한 것도 또한 이와 같다. 이것이 세 번째 물과 관련된 사람에 대한 비유로서 세상 이치도 또한 그러하다.
  사람이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본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사람이 이미 나와 믿음의 선법을 얻고 지계 보시 다문 지혜의 선법을 닦아 익힌 것으로, 뒷날에 가서도 믿음이 견고하여 그것을 잃지 않고, 지계 보시 다문 지혜까지도 견고하여 잃지 않으며, 선법 가운데 머물면서 괴로움[苦]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苦習] 괴로움의 소멸[苦滅]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苦滅道]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았으므로 3결(結)이 곧 다 끊어진다. 신견결(身見結) 계취결(戒取結) 의결(疑結)의 3결이 이미 다하면 수다원(須 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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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 얻어 악법에 떨어지지 않고 결국 정각(正覺)에 나아가 마지막에는 7유(有)를 받는데 천상과 인간에 일곱 번 오가기를 마치면 곧 괴로움의 끝[苦際]을 얻는다. 이것을 어떤 사람은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 살펴본다고 하는 것이니, 마치 어떤 사람이 물에 빠졌다가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는 것처럼 내가 그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네 번째 물과 관련된 사람에 대한 비유로서 세상 이치도 또한 그러하다.
  사람이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넌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사람이 이미 물에서 나와 믿음의 선법을 얻고 지계 보시 다문 지혜의 선법을 닦아 익히고, 뒷날에도 믿음이 견고해 그것을 잃지 않고, 지계 보시 다문 지혜까지도 견고하여 잃지 않으며, 선법에 머물면서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았으므로 3결이 곧 다 끊어진다. 신견결 계취결 의결의 3결이 이미 다 끊어져 없어지면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지고 천상과 인간 세계를 한 번 오가게 된다. 한 번 오간 뒤에는 곧 괴로움의 끝을 얻는다. 이것을 어떤 사람이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간다고 하는 것인데, 마치 사람이 물에 빠졌다가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는 것처럼 내가 그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다섯 번째 물과 관련된 사람에 대한 비유로서 세상 이치도 또한 그러하다.
  사람이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건너간 뒤에는 저쪽 언덕에 이른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이 물에서 이미 나와 믿음의 선법을 얻고 지계 보시 다문 지혜의 선법을 닦아 익히며, 뒷날에 가서도 믿음이 견고하여 그것을 잃지 않고, 지계 보시 다문 지혜까지도 견고하여 잃지 않는다. 그리하여 선법에 머물면서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았으므로 5하분결(下分結)6)이 다 끊어진다. 탐욕(貪欲) 진에(瞋恚) 신견(身見) 계금취견(戒禁取見) 의(疑)의 5하분결이 이미 다하면 그는 천상에 나서 곧 반
  
6) 하분(下分)이란 욕계(欲界)를 일컫는 말이고, 결(結)이란 번뇌를 말한다. 3계 가운데 가장 밑에 위치한 욕계에서 중생을 얽어매고 있는 다섯 가지 번뇌, 즉 탐욕 진에 신견 계금취견 의결을 말하는데, 이 다섯 가지가 있는 한 그 중생은 욕계를 벗어날 수가 없고 이것을 끊어 없애면 불환과(不還果)를 증득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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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반(般涅槃)에 들어 물러나지 않는 법[不退法]을 얻어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는다. 이것을 어떤 사람이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건너간 뒤에는 저쪽 언덕에 이른다고 하는데, 마치 어떤 사람이 물에 빠졌다가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건너간 뒤에는 저쪽 언덕에 이르는 것처럼 내가 저 사람에 대해 말한 것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이 여섯 번째 물과 관련된 사람에 대한 비유로서 세상 이치도 또한 그러하다.
  사람이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건너간 뒤에는 저쪽 언덕에 이르며, 저쪽 언덕에 이른 뒤에는 그 언덕에 머무는 범지라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이 이미 물 속에서 나와 믿음의 선법을 얻고 지계 보시 다문 지혜의 선법을 닦아 익히며, 뒷날에 가서도 믿음이 견고하여 그것을 잃지 않고, 지계 보시 다문 지혜까지도 견고하여 잃지 않는다. 그리하여 선법에 머물면서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았으므로 욕루(欲漏)에서 심해탈(心解脫)하고, 유루(有漏)와 무명루(無明漏)에서 심해탈하며, 이렇게 해탈한 뒤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안다. 그리하여 생명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성립되었으며, 해야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뒷세상의 생명을 받지 않음을 사실 그대로 안다. 이것을 어떤 사람이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건너간 뒤에는 저쪽 언덕에 이르고 저쪽 언덕에 이른 뒤에는 그 언덕에 머무는 범지라고 하는데, 마치 어떤 사람이 물 속에 빠졌다가 나온 뒤에는 머물고 머문 뒤에는 살펴보며, 살펴본 뒤에는 건너가고 건너간 뒤에는 저쪽 언덕에 이르며 저쪽 언덕에 이른 뒤에는 그 언덕에 머무는 사람이라 하는 것처럼 내가 그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일곱 번째 물에 관련된 사람에 대한 비유로서 세상 이치도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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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하다. 내가 지난번에 말한 너희들을 위하여 일곱 가지의 물과 관련된 사람에 대해 말해주겠다고 한 것은 곧 이러한 것들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수유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388자이다.]
  5) 목적유경(木積喩經)7) 제 5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국(拘薩羅國)을 유행(遊行)하실 적에 인간 세계의 큰 비구 대중을 양쪽에 거느리고 걸어가셨다. 그 때 세존께서 길을 가시던 중에 갑자기 한 곳에 쌓아 둔 큰 나무더미에 불이 붙어 맹렬히 타오르는 것을 보셨다. 세존께서는 그것을 보신 후, 곧 길 옆으로 내려가 다른 나무로 가셔서 니사단(尼師檀)8)을 깔고 가부를 맺고 앉으셨다. 세존께서 앉으신 뒤에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저기에 있는 큰 나무더미에 불이 붙어 맹렬히 타오르는 것을 보았는가?"
  모든 비구들이 대답했다.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생각은 어떻하냐? 저 큰 나무더미에 맹렬히 타오르는 불꽃을 끌어안거나 그 위에 앉거나 혹은 거기에 눕는 것과, 한창 젊은 나이의 찰리(刹利)족 여자나 범지(梵志) 거사(居士) 공사(工師 : 공인의 우두머리)의 여자로서 목욕하고 향을 피우며 밝고 깨끗한 옷을 갈아입고 화만(華鬘)과 영락
  
7) 이 경은 『증일아함경 』 제25권 제33품인 「오왕품(五王品)」의 열 번째 소경의 내용과 동일하다.
8) 범어 nis dana의 음역. 좌구(坐具) 수좌의(隨坐衣)로 한역된다. 부처님께서 수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하신 제도에 따라 만든 비구(比丘)의 여섯 가지 물건 중 하나로서, 비구가 앉거나 누울 적에 땅에 펴서 몸을 보호하며, 또 와구(臥具) 위에 펴서 와구를 보호하는 사각형의 깔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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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瓔珞)으로 그 몸을 장엄하게 꾸민 그런 여인을 끌어안거나 그들과 같이 앉거나 그들과 같이 눕는 것을 비교할 때 어느 것이 더 즐거우리라고 생각되느냐?"
  "세존이시여, 큰 나무더미에 맹렬히 타오르는 불꽃을 끌어안거나 혹은 거기에 앉고 거기에 눕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한창 젊은 나이의 찰리족 여자나, 범지 거사 공사의 여자들이 목욕하고 향을 피우며 밝고 깨끗한 옷을 입고 화만과 영락으로 그 몸을 장엄하여 예쁘게 꾸민 그런 여인을 끌어안거나 그들과 같이 앉거나 같이 눕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말한 것은 너희 배우는 사문들로 하여금 사문의 도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너희들이 위없는 범행(梵行)을 성취하고자 하는 자라면 차라리 나무더미에 맹렬히 타오르는 불꽃을 끌어안거나 혹은 거기에 앉고 거기에 누워야 하리라. 저들이 비록 이로 인해 괴로움을 받거나 혹 죽는다 하더라도 이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극히 나쁜 세계나 지옥에 가서 태어나지 않으리라. 만일 어리석은 사람이 계를 범하고 정진하지 않으며, 착하지 않은 법을 내어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며, 또는 한창 젊은 나이의 찰리족 여자나 범지 거사 공사의 여자로서 목욕하고 향을 피우며 밝고 깨끗한 옷을 입고 화만과 영락으로 그 몸을 장엄하게 꾸민 그런 여인을 끌어안거나 같이 앉고 혹은 같이 눕는다면, 저 어리석은 사람은 이것으로 인해 오랜 세월 동안 불선(不善)과 불의(不義)로써 악법의 과보를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게 되거나 지옥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제 자신의 뜻도 관찰하고 상대방의 뜻도 관찰하되 두 뜻을 다 관찰하고는 이렇게 생각하라.

   '내가 출가하여 배우는 것은 헛된 일이 아니요, 쓸데없는 일이 아니다. 이것은 결과가 있고 과보가 있으며 지극한 안락이 있고, 온갖 좋은 곳에 태어나 장수(長壽)하게 될 것이다. 남에게서 의복 음식 평상 요[褥] 탕약 따위의 보시를 받는 것은 모든 시주로 하여금 큰 복을 얻게 하고 큰 과보를 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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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며 큰 광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어떤 역사(力士)가 단단한 새끼와 털 노끈으로 장딴지를 잔뜩 졸라매어, 가죽을 끊고 살가죽을 끊은 뒤에는 살을 끊고 살을 끊은 뒤에는 힘줄을 끊고 힘줄을 끊은 뒤에는 뼈를 끊고 뼈를 끊은 뒤에는 골수에까지 이르러 그치는 것과, 혹은 찰리 범지 거사 공사로부터 보시를 받고, 신체와 팔다리의 뼈마디와 수족에 이르기까지 안마를 받는 것을 비교할 때 어느 것이 더 즐겁다고 생각하느냐?"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역사가 단단한 새끼와 털 노끈으로 그 장딴지를 잔뜩 졸라매어, 살가죽을 끊고 살가죽을 끊은 뒤에는 살을 끊고 살을 끊은 뒤에는 힘줄을 끊고 힘줄을 끊은 뒤에는 뼈를 끊고 뼈를 끊은 뒤에는 골수에까지 이르러 그친다면, 그것은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만일 찰리 범지 거사 공사로부터 보시를 받고 또 신체와 팔다리의 뼈마디와 수족에 이르기까지 안마를 받는다면 그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말한 것은 너희 배우는 사문들로 하여금 사문의 도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너희들이 위없는 범행을 성취하고자 하는 자라면 차라리 역사로 하여금 단단한 새끼와 털 노끈으로써 그 장딴지를 잔뜩 졸라매어, 가죽을 끊고 가죽을 끊은 뒤에는 살을 끊고 살을 끊은 뒤에는 힘줄을 끊고 힘줄을 끊은 뒤에는 뼈를 끊고 뼈를 끊은 뒤에는 골수에까지 이르러 그치게 하라. 저들이 비록 이로 인해 괴로움을 받거나 혹은 죽는다 하더라도 이 때문에 저들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거나 지옥에 태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어리석은 사람이 계율을 범하고 정진하지 않으며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내어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면서 찰리 범지 거사 공사로부터 보시를 받거나 또는 신체와 팔다리의 뼈마디와 수족에 이르기까지 안마를 받는다면, 그 어리석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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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은 이로 인하여 오랜 세월 동안 불선과 불의로써 악법의 과보를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게 되거나 지옥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자신의 뜻도 관찰하고 상대방의 뜻도 관찰하되 두 뜻을 관찰하고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내가 출가하여 배우는 것은 헛된 일이 아니요, 쓸데없는 일이 아니다. 이것은 결과가 있고 과보가 있으며 지극한 안락이 있고, 온갖 좋은 곳에 태어나 장수하게 될 것이다. 남에게서 의복 음식 평상 요 탕약 따위의 보시를 받는 것은 모든 시주로 하여금 큰 복을 얻게 하고 큰 과보를 얻게 하며 큰 광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세존께서 또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어떤 역사(力士)가 잘 드는 예리한 칼로 넓적다리를 끊는 것과 혹은 찰리 범지 거사 공사로부터 보시 예배 공경 영접을 받는 것이 어느 것이 더 즐겁겠는가?"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역사가 잘 드는 예리한 칼로 넓적다리를 끊는다면 그것은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만일 찰리 범지 거사 공사로부터 보시 예배 공경 영접을 받는다면, 그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말하는 것은 너희 배우는 사문들로 하여금 사문의 도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너희들이 위없는 범행을 성취하고자 하는 자라면 차라리 역사로 하여금 잘 드는 예리한 칼로 넓적다리를 끊게 하라. 비록 그로 인하여 고통을 받거나 혹 죽는다 하더라도 그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더라도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거나 지옥에 태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어리석은 사람이 계율을 범하고 정진하지 않으며 악하고 불선한 법을 내어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면서 찰리 범지 거사 공사로부터 보시 예배 공경 영접을 받는다면, 그 어리석은 사람은 이로 인해 오랜 세월 동안 불선과 불의로써 악법의 과보를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게 되거나 지옥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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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뜻도 관찰하고 상대방의 뜻도 관찰하되 두 뜻을 관찰한 다음에는 이렇게 생각하라.
  '내가 출가하여 배우는 것은 헛된 일이 아니요, 쓸데없는 일이 아니다. 결과가 있고 과보가 있으며 지극한 안락이 있고, 온갖 좋은 곳에 태어나서 장수하게 될 것이다. 남들에게서 의복 음식 평상 요 탕약 따위의 보시를 받는 것은 모든 시주로 하여금 큰 복을 얻게 하고 큰 과보를 얻게 하며 큰 광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어떤 역사가 시뻘겋게 달군 구리쇠판으로 그 몸을 두루 감는 것과 또는 찰리 범지 거사 공사들이 보시하는 의복을 받는 것이 어느 것이 더 즐겁겠는가?"
  "세존이시여, 어떤 역사가 시뻘겋게 달군 구리쇠판으로 그 몸을 두루 감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만일 찰리 범지 거사 공사들이 보시하는 의복을 받는다면 그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말하는 것은 너희 배우는 사문들로 하여금 사문의 도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너희들이 위없는 범행(梵行)9)을 성취하고자 하는 자라면 차라리 역사로 하여금 시뻘겋게 달군 구리쇠판으로써 그 몸을 두루 감게 하라. 비록 이로 인해 고통을 받거나 혹은 죽는다 하더라도, 그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거나 지옥에 태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어리석은 사람이 계율을 범하고 정진하지 않으며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내어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면서 찰리 범지 거사 공사로부터 보시하는 의복을 받으면, 그 어리석은 사람은 이로 인해 오랜 세월 동안 불선(不善)과 불의(不義)를 행한 까닭에 악법의 과보를 받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거나 지옥에 태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9) 청정한 행위를 말하며, 정행(淨行)으로 한역하기도 함. 범천은 음욕을 여의었으므로 음욕을 여읜 것을 범행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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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들은 마땅히 제 자신의 뜻도 관찰하고 상대방의 뜻도 관찰하되 두 뜻을 다 관찰하고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내가 출가하여 배우는 것은 헛된 일이 아니요, 쓸데없는 일이 아니다. 이것은 결과가 있고 과보가 있으며 지극한 안락이 있고, 온갖 좋은 곳에 나서 장수하게 될 것이다. 남에게서 의복 음식 평상 요 탕약 따위의 보시를 받는 것은 모든 시주로 하여금 큰 복을 얻게 하고 큰 과보를 얻게 하며 큰 광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어떤 역사가 뜨거운 쇠집게로 입을 벌리고 시뻘겋게 달군 철환(鐵丸)을 그 입에 넣으면, 그 시뻘겋게 달군 쇳덩이가 입술을 태우고 입술을 태운 뒤에는 혀를 태우고 혀를 태운 다음에는 잇몸을 태우고 잇몸을 태운 다음에는 목구멍을 태우고 목구멍을 태운 다음에는 심장을 태우고 심장을 태운 다음에는 창자와 위를 태우고 창자와 위를 태운 뒤에 밑으로 내려가는 것과 찰리 범지 거사 공사들이 보시하는 그지없이 맛있는 온갖 요리를 받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즐겁겠는가?"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역사가 뜨거운 쇠집게로 입을 벌리고 시뻘겋게 달군 철환을 그 입에 넣으면, 그 시뻘겋게 달군 철환이 입술을 태우고 입술을 태운 뒤에는 혀를 태우고 혀를 태운 뒤에는 잇몸을 태우고 잇몸을 태운 뒤에는 목구멍을 태우고 목구멍을 태운 뒤에는 심장을 태우고 심장을 태운 뒤에는 창자와 위를 태우고 창자와 위를 태운 뒤에 밑으로 내려가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만일 찰리 범지 거사 공사로부터 보시하는 그지없이 맛있는 온갖 요리를 받는다면 그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말하는 것은 너희 배우는 사문들로 하여금 사문의 도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너희들이 위없는 범행을 성취하고자 하는 자라면 차라리 역사로 하여금 뜨거운 쇠집게로 입을 벌리고 곧 시뻘겋게 달군 철환을 그 입에 넣게 하라. 그러면 그 뜨거운 철환은 입술을 태우고 입술을 태운 뒤에는 혀를 태우고 혀를 태운 뒤에는 잇몸을 태우고 잇몸을 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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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에는 목구멍을 태우고 목구멍을 태운 뒤에는 심장을 태우고 심장을 태운 뒤에는 창자와 위를 태우고 창자와 위를 태운 뒤에는 밑으로 내려가리니, 저들이 비록 이로 인하여 고통을 받거나 혹은 죽는다 하더라도 이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거나 지옥에 태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어리석은 사람이 계율을 범하고 정진하지 않으며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내어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면서 찰리 범지 거사 공사들로부터 보시하는 그지없이 맛있는 온갖 요리를 받는다면, 그 어리석은 사람은 이로 인해 오랜 세월 동안 불선과 불의를 행한 까닭에 악법의 과보를 받을 것이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거나 지옥에 태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제 자신의 뜻도 관찰하고 상대방의 뜻도 관찰하되 두 뜻을 다 관찰한 다음에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내가 출가하여 배우는 것은 헛된 일이 아니요, 쓸데없는 일이 아니다. 결과가 있고 과보가 있으며, 지극한 안락이 있고 온갖 좋은 곳에 태어나 장수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에게서 의복 음식 평상 요 탕약을 시주받는 것은 모든 시주들로 하여금 큰 복을 얻게 하고 큰 과보를 얻게 하며 큰 광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어떤 역사가 시뻘겋게 달군 구리쇠 평상에 사람을 핍박하여 강제로 앉히거나 눕히는 것과 혹은 찰리 범지 거사 공사들로부터 평상 요 와구(臥具)를 보시받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즐겁겠는가?"
  "세존이시여, 만일 역사가 시뻘겋게 달군 구리쇠 평상에 사람을 핍박하여 강제로 사람을 앉히거나 눕힌다면 그것은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찰리 범지 거사 공사들에게서 평상 요 와구의 보시를 받는다면 그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말하는 것은 너희 배우는 사문들로 하여금 사문의 도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너희들이 위없는 범행을 성취하고자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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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라면 차라리 역사로 하여금 시뻘겋게 달군 구리쇠 평상에 사람을 핍박하여 강제로 앉히거나 눕히게 하라. 비록 그로 인하여 고통을 받거나 혹 죽는다 하더라도, 그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거나 지옥에 태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어리석은 사람이 계율을 범하고 정진하지 않으며 악하고 불선한 법을 내어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면서 찰리 범지 거사 공사들이 보시하는 평상 요 와구를 받는다면, 그 어리석은 사람은 이로 인하여 오랜 세월 동안 불선과 불의를 행한 까닭에 악법의 과보를 받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거나 지옥에 태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제 자신의 뜻도 관찰하고 상대방의 뜻도 관찰하되 두 이치를 관찰한 다음에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내가 출가하여 배우는 것은 헛된 일이 아니요, 쓸데없는 일이 아니다. 결과가 있고 과보가 있으며 지극한 안락이 있고, 온갖 좋은 곳에 태어나 장수하게 될 것이다. 남에게서 의복 음식 평상 요 탕약 따위의 보시를 받는 것은 모든 시주로 하여금 큰 복을 얻게 하고 큰 과보를 얻게 하며 큰 광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어떤 역사가 시뻘겋게 달군 큰 구리쇠로 만든 가마에 사람을 붙잡아다가 그 속에 거꾸로 넣는 것과 혹은 찰리 범지 거사 공사들이 보시한 방사(房舍)에 진흙을 바르고 흰 흙을 바르며, 창문을 단단하게 밀봉하고 화롯불의 따뜻함을 받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즐겁겠는가?"
  "세존이시여, 어떤 역사가 시뻘겋게 달군 큰 구리쇠로 만든 가마에 사람을 붙잡아다가 그 속에 거꾸로 넣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찰리 범지 거사 공사들이 보시한 방사에 진흙을 바르고 흰 흙을 바르며 창문을 단단하게 밀봉하고 화롯불의 따뜻함을 받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내가 너희들을 위해 말하는 것은, 너희 배우는 사문들로 하여금 사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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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너희들이 위없는 범행을 성취하고자 하는 자라면 차라리 역사로 하여금 시뻘겋게 달군 큰 구리쇠로 만든 가마에 사람을 붙잡아다가 거꾸로 넣게 하라. 비록 이로 인하여 고통을 받거나 혹 죽는다 하더라도 이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거나 지옥에 태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어리석은 사람이 계율을 범하고 정진하지 않으며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내어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컬으면서 찰리 범지 거사 공사들이 보시한 방사에 진흙을 바르고 흰 흙을 바르며 창문을 단단하게 밀봉하고 화롯불의 따뜻함을 받는다면, 그 어리석은 사람은 이로 인해 오랜 세월 동안 불선과 불의를 행한 까닭에 악법의 과보를 받을 것이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극히 나쁜 세계로 나아가거나 지옥에 태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제 자신의 뜻도 관찰하고 상대방의 뜻도 관찰하되 두 뜻을 다 관찰한 다음에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내가 출가하여 배우는 것은 헛된 일이 아니요, 쓸데없는 일이 아니다. 결과가 있고 과보가 있으며, 지극한 안락이 있고, 온갖 좋은 곳에 태어나 장수하게 하는 것이다. 남에게서 의복 음식 평상 요 탕약을 보시받는 것은 모든 시주로 하여금 큰 복을 얻게 하고 큰 과보를 얻게 하며 큰 광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법을 설하시자 그 때 그곳에 있던 60명의 비구들은 번뇌[漏]가 다하고 의심[結]이 풀렸지만 다른 60명의 비구는 계율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왜냐 하면 세존께서 가르치시고 경계하심이 매우 깊고 어려웠으며 도를 배우는 일도 또한 매우 깊고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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