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 제 23 권

通達無我法者 2008. 1. 25. 15:59
[660 / 1738] 쪽
  

중아함경 제 23 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8. 예품 제 3 ②
  89) 비구청경(比丘請經) 제 3 [제 2 소토성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을 유행하실 적에 죽림(竹林) 가란다(迦蘭哆) 동산에 계시면서 대비구 대중과 함께 하안거[夏坐]를 맞으셨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大目揵連)은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만일 어떤 비구가 여러 비구들에게 '여러분, 나에게 말하고 나를 가르치며 나에게 충고하고 나를 비난하지는 말라'고 간청한다면,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설복(說服)시키기 쉽지 않고, 가르쳐 설복시키기 어려운[戾語] 법을 성취하였으며, 가르쳐 설복시키기 어려운 법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모든 범행자(梵行者)들이 그와 말하지 않고 그를 가르치지도 않으며, 그에게 충고하지도 않으면서 그를 비난합니다.
  여러분, 어떤 것이 가르쳐 설복시키기 어려운 법[戾語法]인가? 만일 가르쳐 설복시키기 어려운 법을 성취한 자가 있다면 모든 범행자들은 그와 말하지도 않고, 그를 가르치지도 않으며, 그에게 충고하지도 않고 그를 비난하기만 할 것입니다.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나쁜 욕심이 있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기도 하는데 여러분, 만일 어떤 사람이 나쁜 욕심이 있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면, 이것을 가르쳐 설복시키기 어려운 법이라 합니다.
  이와 같이 더러운 행에 물들어 서로 말하지 않는 원한[結]을 맺으며, 속이
[661 / 1738] 쪽
  고 아첨하며, 간탐하고 질투하며, 제 부끄러움[慚]과 남 부끄러움[愧]이 없고, 성내고 모질며, 나쁜 마음을 품고, 성내어 말을 하며, 비구의 충고를 꾸짖고, 비구를 깔보며, 비구의 들추어냄을 꾸짖고, 아주 서로 피하면서 외부에다 일을 퍼뜨리며, 서로 말하지 않고 성내고 미워함이 치성하며, 악한 벗과 악한 도반이 되고, 은혜도 없고 은혜를 알지도 못하는 것도 또한 그러한 것입니다. 여러분, 만일 어떤 사람이 은혜도 없고, 은혜를 알지도 못하면, 이것을 가르쳐 설복시키기 어려운 법이라 합니다.
  여러분, 이것을 모든 가르쳐 설복시키기 어려운 법이라 하나니, 만일 가르쳐 설복시키기 어려운 법을 성취한 자가 있으면, 모든 범행자들은 그와 말하지도 않고, 그를 가르치지도 않으며 충고하지도 않으면서 그를 비난만 할 것입니다.
  여러분, 비구는 마땅히 스스로 헤아려 생각해야만 합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나쁜 욕심이 있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면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고, 만일 내가 나쁜 욕심이 있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면 그도 또한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비구는 이렇게 관찰하여 나쁜 욕심을 행하지 말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는 자가 되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더러운 행에 물들어 말하지 않는 원한을 맺으며, 속이고 아첨하며, 간탐하고 질투하며,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없고, 성내고 모질며, 악한 뜻을 품고 성내어 말을 하며, 비구의 충고를 꾸짖고, 비구를 깔보며, 비구의 들추어냄을 꾸짖고, 아주 서로 피하면서 외부에다 일을 퍼뜨리며, 서로 말하지 않고 성내고 미워함이 치성하며, 악한 벗과 악한 도반이 되고, 은혜도 없고 은혜를 알지도 못하는 것도 또한 그러한 것입니다.
  여러분, 만일 어떤 사람이 은혜도 없고 은혜를 알지도 못하면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고, 만일 내가 은혜도 없고 은혜를 알지도 못하면 그도 또한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구는 이렇게 관찰하여, 은혜가 없거나 은혜를 알지 못하는 자가 되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혹 어떤 비구가 여러 비구들에게 '여러분, 나에게 말하고 나를 가르치며, 나에게 충고하고 나를 비난하지는 말라'고 간청하지 않는다면 무슨
[662 / 1738] 쪽
  까닭이겠습니까?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말로 잘 타이를 수 있고[善語], 말로 잘 타이를 수 있는 법을 성취하였으며, 말로 잘 타이를 수 있는 법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모든 범행자들은 그에게 잘 말하고, 잘 가르치며, 잘 충고하고 그 사람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어떤 것이 말로 잘 타이를 수 있는 법[善語法]인가? 만일 말로 잘 타이를 수 있는 법을 성취한 자가 있다면 모든 범행자들은 그에게 잘 말하고, 잘 가르치며 잘 충고하고, 그 사람을 비난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나쁜 욕심이 없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지도 않는데 여러분, 만일 어떤 사람이 나쁜 욕심이 없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지 않으면, 이것을 말로 잘 타이를 수 있는 법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더러운 행에 물들지 않아, 서로 말하지 않는 원한을 맺지 않고, 속이거나 아첨하지 않으며, 간탐하거나 질투하지 않고,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없지 않으며, 성내고 모질거나 나쁜 마음을 품지 않으며, 성내어 말하지 않고 비구의 충고를 꾸짖지 않으며, 비구를 깔보아 꾸짖지 않고, 비구의 들추어냄을 꾸짖지 않으며, 서로 피하면서 외부에다 일을 퍼뜨려 말하지 않고, 서로 말하지 않거나 성내거나 미워함이 치성하지 않으며, 악한 벗과 악한 도반이 되지 않고, 은혜가 없지도 않고 은혜를 모르지도 않는 것 또한 그러한 것입니다.
  여러분, 만일 어떤 사람이 은혜가 없지도 않고 은혜를 모르지도 않는다면, 이것을 말로 잘 타이를 수 있는 법이라 합니다. 여러분, 이것이 말로 잘 타이를 수 있는 법으로써, 만일 말로 잘 타이를 수 있는 법을 성취한 자가 있으면, 모든 범행자들은 그에게 잘 말하고, 잘 가르치며 잘 충고하여 그 사람을 비난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비구는 마땅히 스스로 헤아려 이렇게 생각해야만 합니다.
  '여러분, 만일 어떤 사람이 나쁜 욕심이 없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지 않으면 나는 그를 사랑하고, 만일 내가 나쁜 욕심이 없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지 않으면 그도 또한 나를 사랑할 것이다.'
  비구는 이렇게 관찰하여, 나쁜 욕심을 행하지 말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는 자가 되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할 것입니다.
[663 / 1738] 쪽
  이와 같이 더러운 행에 물들지 않아 말하지 않는 원한을 맺지 않고, 속이거나 아첨하지 않으며, 간탐하거나 질투하지 않고,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없지 않으며, 성내고 모질거나 나쁜 마음을 품지 않으며, 성내어 말을 하지 않고, 비구의 충고를 꾸짖지 않으며, 비구를 깔보아 꾸짖지 않고, 비구의 들추어냄을 꾸짖지 않으며, 서로 피하면서 외부에다 일을 퍼뜨려 말하지 않고, 서로 말하지 않거나 성내거나 미워함이 치성하지 않고, 악한 벗과 악한 짝이 되지 않으며, 은혜가 없지도 않고, 은혜를 모르지도 않은 것 또한 그러한 것입니다.
  여러분, 만일 어떤 사람이 은혜가 없지도 않고 은혜를 모르지도 않는다면 나는 그를 사랑하고, 만일 내가 은혜가 없지도 않고 은혜를 모르지도 않는다면 그도 또한 나를 사랑할 것이라고 비구는 이렇게 관찰하여, 은혜가 없거나 은혜를 알지 못하는 자가 되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만일 비구가 이렇게 관찰한다면 반드시 요익함이 많을 것입니다.
   '나는 나쁜 욕심이 있고 나쁜 욕심을 생각했는가? 나쁜 욕심이 없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지 않았는가?'
  여러분, 만일 비구가 관찰했을 때 '나는 나쁜 욕심이 있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였다'고 알았다면, 곧 기뻐하지 않고 바로 끊으려할 것입니다. 여러분, 만일 비구가 관찰했을 때 '나는 나쁜 욕심이 없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알았다면, 곧 기뻐하며 '나는 스스로 청정하고 거룩한 법 배우기를 구한다. 그래서 기쁘다'라고 할 것입니다. 여러분, 마치 눈이 있는 사람이 거울로 자신을 비추어, 그 얼굴이 깨끗한가 깨끗하지 않은가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 만일 눈이 있는 사람이 자기 얼굴에 때가 있는 것을 본다면, 기뻐하지 않고 곧 씻으려할 것입니다. 여러분, 만일 눈이 있는 사람이 자기 얼굴에 때가 없는 것을 본다면, 곧 기뻐하며 '내 얼굴은 청정하다. 그래서 기쁘다'라고 할 것입니다. 여러분, 만일 비구가 관찰할 때 '나는 나쁜 욕심이 있고 나쁜 욕심을 생각한다'고 알았다면, 기뻐하지 않고 곧 끊으려할 것입니다. 여러분, 만일 비구가 관찰할 때 '나는 나쁜 욕심을 행하지 않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알았다면, 곧 기뻐하며 '나는 스스로 청정하고 거룩한 법 배우기를 구한다. 그래서 기쁘다'라고 할 것입니다.
[664 / 1738] 쪽
  마찬가지로 '나는 더러운 행에 물들었는가, 더러운 행에 물들지 않았는가? 말하지 않는 원한을 맺었는가, 말하지 않는 원한을 맺지 않았는가? 속이거나 아첨했는가, 속이거나 아첨하지 않았는가? 간탐하거나 질투했는가, 간탐하거나 질투하지 않았는가?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없는가,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있는가? 성내고 모질거나 나쁜 생각을 품었는가, 성내고 모질거나 나쁜 생각을 품지 않았는가? 성내어 말했는가, 성내어 말하지 않았는가? 비구의 충고를 꾸짖었는가, 비구의 충고를 꾸짖지 않았는가? 비구를 깔보고 꾸짖었는가, 비구를 깔보고 꾸짖지 않았는가? 비구의 들추어냄을 꾸짖었는가, 비구의 들추어냄을 꾸짖지 않았는가? 서로 피했는가, 서로 피하지 않았는가? 외부에다 일을 퍼뜨렸는가, 외부에다 일을 퍼뜨리지 않았는가? 서로 말하지 않고 성내고 미워함이 치성했는가, 서로 말하지 않고 성내고 미워함이 치성하지 않았는가? 악한 벗과 악한 도반이 되었는가, 악한 벗과 악한 도반이 되지 않았는가? 은혜도 없고 은혜를 알지도 못했는가, 은혜가 없거나 은혜를 알지 못하지 않았는가?'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만일 비구가 관찰할 때 '나는 은혜도 없고 은혜를 알지도 못한다'고 알았다면, 기뻐하지 않고 곧 끊으려고 할 것입니다. 여러분, 만일 비구가 관찰할 때 '나는 은혜가 없지 않고 은혜를 모르지도 않는다'고 알았다면, 곧 기뻐하며 '나는 스스로 청정하고 거룩한 법 배우기를 구한다. 그래서 기쁘다'라고 할 것입니다. 여러분, 마치 눈이 있는 사람이 거울로 자신을 비추어, 그 얼굴이 깨끗한가 더러운가를 살피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 만일 눈이 있는 사람이 자기 얼굴에 때가 있는 것을 보았다면, 기뻐하지 않고 곧 씻으려고 할 것입니다. 여러분, 만일 눈이 있는 사람이 얼굴에 때가 없는 것을 보았다면, 곧 기뻐하며 '내 얼굴은 청정하다. 그래서 기쁘다'라고 할 것입니다.
  여러분, 마찬가지로 만일 비구가 관찰할 때 '나는 은혜도 없고 은혜를 알지도 못한다'고 알았다면, 기뻐하지 않고 곧 끊으려고 할 것입니다. 여러분, 만일 비구가 관찰할 때 '나는 은혜가 없지 않고 은혜를 모르지도 않는다'고 알았다면, 곧 기뻐하며 '나는 스스로 청정하고 거룩한 법 배우기를 구한다. 그래서 기쁘다'라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뻐함으로 말미암아 곧 환희를 얻고, 환희로 말미암아 곧 몸의 휴식을 얻게 하며, 몸의 휴식으로 말미암아 곧 깨
[665 / 1738] 쪽
  달음의 즐거움[覺樂]을 얻고, 깨달음의 즐거움으로 말미암아 곧 고요한 마음을 얻을 것입니다.
  여러분, 아는 것이 많은 거룩한 제자는 고요한 마음으로 말미암아 곧 여실하게 보고 사실 그대로 알며, 여실하게 보고 사실 그대로 앎으로 말미암아 곧 싫어하게 되며, 싫어함으로 말미암아 곧 욕심이 없게 되고, 욕심이 없음으로 말미암아 곧 해탈을 얻고, 해탈로 말미암아 곧 해탈한 줄을 알게 되어,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으리라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알 것입니다."
  존자 대목건련이 이렇게 말하자, 모든 비구들은 존자 대목건련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비구청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563자이다.]
  
  90) 지법경(知法經) 제 4 [제2 소토성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사미(拘舍彌)를 유행하실 적에 구사라(瞿師羅)동산에 머무셨다. 그 때 존자 주나(周那)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어떤 비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알 만한 모든 법을 알아 탐욕이 없다.'
  그러나, 그 현자는 마음에 나쁜 탐욕을 가지고 삽니다. 마찬가지로 다툼과 성냄 원한 분노 얽매임 말하지 않는 원한 아낌 질투 속임 아첨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없음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가 없다고 말하지만, 그러나 그 현자는 마음에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를 가지고 삽니다. 모든 범행자들은 그 현자가 알 만한 모든 법을 알지 못하고 탐욕이 없지 않음을 아나니, 무슨 까닭인가? 그 현자는 마음에 탐욕을 가지고 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다툼과 성냄 원한 분노 얽매임 말하지 않는 원한 아낌 질투 속임 아첨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없음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가 없지 않음을 아나니, 무슨 까닭인가? 그 현자는 마음에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를 가지고 살기 때문입니다.
[666 / 1738] 쪽
  여러분, 마치 어떤 사람이 부자가 아니면서 스스로 일컬어 부자라 말하고, 또한 나라의 벼슬[封]도 없으면서 나라의 벼슬이 있다고 말하며, 또 목축이 없으면서 목축이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만일 쓰고자 할 때에는 곧 금 은 진주 유리 수정 호박이 없고, 목축과 곡식이 없으며, 또한 노비들도 없나니, 그러면 모든 친한 벗들이 그에게 가서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너는 진실로 부자가 아니면서 스스로 부자라 일컫고 또한 나라의 벼슬이 없으면서 나라의 벼슬이 있다고 말하며, 또 목축이 없으면서 목축이 있다고 말했구나. 따라서 정작 쓰고자 할 때에는 곧 금 은 진주 유리 수정 호박이 없고, 목축과 곡식이 없으며, 또한 노비들도 없구나.'
  이와 같이 여러분, 어떤 비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알 만한 모든 법을 알아 탐욕이 없다.'
  그러나, 그 현자는 마음에 나쁜 탐욕을 가지고 삽니다. 마찬가지로 다툼과 성냄 원한 분노 얽매임 말하지 않는 원한 아낌 질투 속임 아첨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 없음 나쁜 욕심 나쁜 견해가 없다고 말하지만, 그러나 그 현자는 마음에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를 가지고 삽니다. 모든 범행자들은 그 현자가 알 만한 모든 법을 알지 못하고 탐욕이 없지 않음을 아니니, 무슨 까닭인가? 그 현자의 마음이 탐욕이 다 사라진 무여열반(無餘涅槃)을 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다툼과 성냄 원한 분노 얽매임 말하지 않는 원한 아낌 질투 속임 아첨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 없음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가 없지 않음을 아니니, 무슨 까닭인가? 그 현자의 마음이 나쁜 견해의 법이 다 사라진 무여열반을 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혹 어떤 비구는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나는 알 만한 모든 법을 알아 탐욕이 없다.'
  그러나, 그 현자는 마음에 나쁜 탐욕을 가지지 않고 삽니다. 마찬가지로 다툼과 성냄 원한 분노 얽매임 말하지 않는 원한 아낌 질투 속임 아첨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 없음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가 없다고 말하지 않지만, 그러나 그 현자는 마음에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를 가지
[667 / 1738] 쪽
  지 않고 삽니다. 모든 범행자들은 그 현자가 진실로 알 만한 모든 법을 알아 탐욕이 없는 줄을 아나니, 무슨 까닭인가? 그 현자는 마음에 나쁜 탐욕을 가지지 않고 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다툼과 성냄 원한 분노 얽매임 말하지 않는 원한 아낌 질투 속임 아첨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 없음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가 없는 줄을 아나니, 무슨 까닭인가? 그 현자는 마음에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를 가지지 않고 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마치 어떤 사람이 큰 부자이면서 스스로 부자가 아니라고 말하고 또한 나라의 벼슬이 있으면서 나라의 벼슬이 없다고 말하며, 또 목축이 있으면서 목축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만일 쓰려고 할 때에는 곧 금 은 진주 유리 수정 호박이 있고, 목축과 곡식이 있으며, 또한 노비들도 있나니, 그러면 모든 친한 벗들이 그에게 가서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너는 진실로 큰 부자이면서 스스로 부자가 아니라고 말하고, 또한 나라의 벼슬이 있으면서 나라의 벼슬이 없다고 말하며, 또 목축이 있으면서 목축이 없다고 말했구나. 그래서 쓰려고 할 때에는 곧 금 은 진주 유리 수정 호박이 있고, 목축과 곡식이 있으며, 또한 노비들이 있구나'
  이와 같이 여러분, 혹 어떤 비구는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나는 알 만한 모든 법을 알아 탐욕이 없다.'
  그러나 그 현자는 마음에 나쁜 탐욕을 가지지 않고 삽니다. 마찬가지로 다툼과 성냄 원한 분노 얽매임 말하지 않는 원한 아낌 질투 속임 아첨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 없음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가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현자는 마음에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를 가지지 않고 삽니다. 모든 범행자들은 그 현자가 알 만한 모든 법을 알아 탐욕이 없는 줄을 아나니, 무슨 까닭인가? 그 현자의 마음이 탐욕이 다 사라진 무여열반을 향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다툼과 성냄 원한 분노 얽매임 말하지 않는 원한 아낌 질투 속임 아첨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 없음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가 없는 줄을 아나니, 무슨 까닭인가? 그 현자의 마음이 나쁜 견해의 법이 다 사라진 무여열반을 향하기 때문입니다."
  존자 주나가 이렇게 말하자, 모든 비구들은 존자 주나의 말을 듣고 기뻐하
[668 / 1738] 쪽
  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지법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881자이다.]
  
  91) 주나문견경(周那問見經) 제 5 [제2 소토성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사미(拘舍彌)를 유행하실 적에 구사라(瞿師羅)1)동산에 머무셨다. 이 때 존자 대주나(大周那)는 해질 무렵에 연좌(宴坐)에서 일어나,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상에는 여러 견해가 생겨나고 또 생겨납니다. 소위 신(神)이 있다고 헤아리거나 중생(衆生)이 있다, 사람[人]이 있다, 수(壽)가 있다, 명(命)이 있다, 세간(世間)이 있다고 헤아립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이런 견해를 멸하거나 떨쳐버려 다른 견해를 계속 주장하거나 받아들이지 않게 할 수 있습니까? "
  그 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주나야, 세상에는 여러 견해가 생겨나고 또 생겨나서, 소위 신이 있다고 헤아리거나 중생이 있다, 수(壽)가 있다. 명(命)이 있다, 세간이 있다고 헤아리느니라. 주나야, 만일 모든 법을 남김 없이 멸해 다하려거든 이와 같이 알고 이렇게 보아야 이런 견해를 멸하거나 떨쳐버려 다른 견해를 계속 주장하거나 받아들이지 않게 할 수 있나니, 마땅히 점차 줄이는 것[漸損]을 배워야 하느니라.
  주나야, 거룩한 법률(法律) 가운데 어떤 것이 점차 줄이는 것인가? 비구는 욕심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며 나아가 제4선을 성취하여 노닌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점차 줄여 나가야겠다.'
  
1) 팔리어로는 Ghosit 이고 미음(美音) 혹은 묘음성(妙音聲)으로 의역하기도 한다. 구사미(拘舍彌 : Kosamb )국에 살던 장자의 이름이다. 부처님께 귀의하고 동산과 정사를 보시하였다.
[669 / 1738] 쪽
  주나야, 거룩한 법률에는 단지 이렇게 점차 줄여 나가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4증상심(增上心)이 있어 현법(現法)에 즐겁게 머무나니, 수행자는 이것을 쫓아 일어났다가 다시 들어온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점차 줄여 나가야겠다.'
  주나야, 거룩한 법률 가운데에는 단지 이렇게 점차 줄여 나가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비구는 일체의 색상(色想)을 넘어섬으로부터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까지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점차 줄여 나가야겠다.'
  주나야, 거룩한 법률 가운데에는 단지 이렇게 점차 줄여 나가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4식해탈(息解脫)이 있어, 색을 떠나고 무색(無色)을 얻나니, 수행자는 이것을 좇아 일어나 마땅히 남을 위하여 설법해야 하느니라.
  그리고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점차 줄여 나가야겠다.'
  주나야, 거룩한 법률에는 단지 이렇게 점차 줄여 나가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나야, '남들은 나쁜 욕심과 나쁜 욕심에 대한 생각이 있는데, 나는 나쁜 욕심과 나쁜 욕심에 대한 생각이 없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을 배워야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해칠 생각과 분노가 있는데, 나는 해칠 생각과 분노가 없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을 배워야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생물을 죽이고 주지 않는 것을 취하고 범행이 아닌 짓을 하는데, 나는 범행이 아닌 짓을 한 적은 없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을 배워야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탐욕과 다툼 수면 얽매임 들뜸 뽐냄이 있고 또 의혹이 있는데, 나는 의혹이 없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을 배워야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분노와 원한 아첨 속임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없는데, 나는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있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을 배워야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거만이 있는데, 나는 거만이 없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을 배워야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증상만(增上慢)이 있
 
[670 / 1738] 쪽
  는데, 나는 증상만(增上慢)이 없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을 배워야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많이 듣지 못했는데, 나는 들은 것이 많은가'라고 하며 마땅히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을 배워야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모든 선법(善法)을 관찰하지 못하는데, 나는 모든 선법을 관찰했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을 배워야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법이 아닌 악행을 행하는데 나는 옳은 법인 묘행(妙行)을 행하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을 배워야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거짓말과 이간하는 말 거친 말 꾸밈말의 나쁜 계(戒)가 있는데, 나는 나쁜 계가 없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을 배워야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믿지 않고 게으르며 생각이 없고 정(定)이 없고 또 나쁜 지혜가 있는데, 나는 나쁜 지혜가 없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을 배워야 하느니라.
  주나야, 그저 마음을 내어 모든 선법을 배우겠다는 생각만 하더라도 곧 요익되는 바가 많겠거늘, 하물며 다시 몸과 입으로 선법을 행함이겠는가? 주나야, '남들은 나쁜 욕심과 나쁜 욕심에 대한 생각이 있는데, 나는 나쁜 욕심과 나쁜 욕심에 대한 생각이 없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해칠 뜻과 분노가 있는데, 나는 해칠 뜻과 분노가 없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생물을 죽이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며, 범행(梵行)이 아닌 짓을 하는데, 나는 범행이 아닌 짓을 한 적은 없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탐욕과 다툼 수면 얽매임 들뜨고 뽐냄이 있으며 또 의혹이 있는데, 나는 의혹이 없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분노와 원한 아첨 속임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없는데, 나는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있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거만이 있는데, 나는 거만이 없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증상만(增上慢)이 있는데, 나는 증상만이 없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많이 듣지 못했는데, 나는 들은 것이 많은가'라고 하며 마땅히 마음을 내어야
[671 / 1738] 쪽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모든 선법을 관찰하지 못하는데, 나는 모든 선법을 관찰했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법이 아닌 악행을 행하는데, 나는 옳은 법인 묘행을 행하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거짓말과 이간하는 말 거친 말 꾸밈말의 나쁜 계가 있는데, 나는 나쁜 계가 없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주나야, '남들은 믿지 않고 게으르며, 생각이 없고 정(定)이 없으며, 나쁜 지혜가 있는데 나는 나쁜 지혜가 없는가'라고 하며 마땅히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주나야, 마치 나쁜 길[惡道]과 좋은 길[正道]이 대(對)가 되고 마치 나쁜 나루터[度]와 좋은 나루터가 대가 되듯이, 이와 같이 주나여, 나쁜 욕심은 나쁜 욕심이 아닌 것과 대가 되고, 해칠 뜻과 분노는 해칠 뜻과 분노가 아닌 것과 대가 되며, 생물을 죽이거나 주지 않은 것을 취하는 것과 범행이 아닌 것은 범행과 대가 되고, 탐욕과 다툼 수면 들뜨고 뽐냄과 의혹은 의혹이 아닌 것과 대가 되며, 분노와 원한 아첨 속임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 없음은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과 대가 되고, 거만은 거만이 아닌 것과 대가 되며, 증상만은 증상만이 아닌 것과 대가 되고, 많이 듣지 못한 것은 많이 들은 것과 대가 되며, 모든 선법을 관찰하지 못하는 것은 모든 선법을 관찰하는 것과 대가 되며, 법이 아닌 악행을 행하는 것은 옳은 법인 묘행을 행하는 것과 대가 되고, 거짓말과 이간하는 말 거친 말 꾸밈말의 나쁜 계는 좋은 계와 대가 되며, 믿지 않음 게으름 생각 없음 정이 없음과 나쁜 지혜는 좋은 지혜와 대가 되느니라.
  주나야, 혹 어떤 법이 더러우면 더러운 과보[黑報]가 있어 나쁜 곳으로 나아가고, 혹 어떤 법이 깨끗하면 깨끗한 과보[白報]가 있어 위로 오르게 된다. 이와 같이 주나야, 나쁜 욕심은 나쁜 욕심이 아닌 것으로써 위로 오르게 되고, 해칠 뜻과 분노는 해칠 뜻과 분노가 아닌 것으로써 위로 오르게 되며, 생물을 죽이거나 주지 않는 것을 취한 것과 범행이 아닌 것은 범행으로써 위로 오르게 되고, 탐욕과 다툼 수면 들뜸 뽐냄과 의혹은 의혹이 아닌 것으로써 위로 오르게 되며, 분노와 원한 아첨 속임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없는 것은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있는 것으로써 위로 오르게 되
[672 / 1738] 쪽
  고, 거만은 거만이 아닌 것으로써 위로 오르게 되며, 증상만은 증상만이 아닌 것으로써 위로 오르게 되고, 많이 듣지 못한 것은 많이 들음으로써 위로 오르게 되며, 모든 선법을 관찰하지 않은 것은 모든 선법을 관찰함으로써 위로 오르게 되고, 법이 아닌 악행을 행한 것은 옳은 법인 묘행을 행함으로써 위로 오르게 되며, 거짓말과 이간하는 말 거친 말 꾸밈말의 나쁜 계는 좋은 계로써 위로 오르게 되고, 믿지 않음 게으름 생각 없음 정이 없음과 나쁜 지혜는 좋은 지혜로써 위로 오르게 되느니라.
  주나야, 만일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면서 남이 제어하지 못하는 것을 제어하려 한다면 끝내 그리 될 수 없고, 스스로 빠져 허우적거리면서 남이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건져 주려 한다면 끝내 그리 될 수 없으며, 스스로 반열반하지 못하면서 남이 반열반하지 못하는 것을 반열반시키려고 한다면 끝내 그리 될 수 없느니라. 주나야, 만일 스스로 제어하면서 남이 제어하지 못하는 것을 제어하려 한다면 반드시 그리 될 것이요, 스스로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으면서 남이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건져 주려 한다면 반드시 그리 될 수 있으며, 스스로 반열반하고서 남이 반열반하지 못하는 것을 반열반시키려고 한다면 반드시 그리 될 수 있느니라.
  이와 같이 주나야, 나쁜 욕심은 나쁜 욕심이 아닌 것으로써 반열반하게 되고, 해치려는 생각과 분노는 해치려는 생각과 분노가 아닌 것으로써 반열반하게 되며, 생물을 죽인 것과 주지 않는 것을 취한 것과 범행이 아닌 것은 범행으로써 반열반하게 되고, 탐욕과 다툼 수면 들뜸 뽐냄과 의혹은 의혹이 아닌 것으로써 반열반하게 되며, 분노와 원한 아첨 속임과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 없음은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으로써 반열반하게 되고, 거만은 거만이 아닌 것으로써 반열반하게 되며, 증상만은 증상만이 아닌 것으로써 반열반하게 되고, 많이 듣지 못한 것은 많이 듣는 것으로써 반열반하게 되며, 모든 선법을 관찰하지 못한 것은 모든 선법을 관찰하는 것으로써 반열반하게 되고, 법이 아닌 악행을 행한 것은 옳은 법인 묘행을 행하는 것으로써 반열반하게 되며, 거짓말과 이간하는 말 거친 말 꾸밈말의 나쁜 계는 좋은 계로써 반열반하게 되고, 믿지 않음 게으름 생각 없음 정이 없음과 나쁜 지혜는 좋은 지혜로써 반열반하게 되느니라.
[673 / 1738] 쪽
  이것은 주나를 위한 것이니, 나는 이미 너를 위하여 점차 줄여 나가는 법[漸損法]을 말하였고, 이미 마음을 내는 법[發心法]을 말하였으며, 이미 대치하는 법[對法]을 말하였고, 이미 위로 오르는 법[昇上法]을 말하였으며, 이미 반열반의 법[般涅槃法]을 말하였다. 높은 스승이 제자를 위하는 것처럼, 큰 사랑과 슬픔을 일으켜 가엾이 생각하고 불쌍히 여기며, 옳음과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하기를 나는 이제 이미 다하였으니, 너희들도 또한 마땅히 스스로 노력하라. 일없이 한적한 곳이나 산림 나무 밑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으로 가서 좌선하고 사유하되 방일하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을 더하여 후회가 없게 하라. 이것은 나의 가르침이요 나의 훈계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대주나와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주나문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575자이다.]
  
  92) 청백연화유경(靑白蓮華喩經) 제 6 [제2 소토성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법은 몸[身]을 따라서 멸하고 입[口]을 따라서 멸하지 않으며, 어떤 법은 입을 따라서 멸하고 몸을 따라서 멸하지 않으며, 또 어떤 법은 몸과 입을 따라서는 멸하지 않고, 단지 지혜로운 견해를 따라 멸하느니라.
  어떤 법이 몸을 따라 멸하고 입을 따라 멸하지 않는 것인가? 비구가 착하지 않은 몸의 행을 충만하고 구족하게 받아 가지고서 몸에 집착하면, 모든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그 비구를 꾸짖는다.
  '현자여, 그대는 착하지 않은 몸의 행을 충만하고 구족하게 받아 가졌는데, 무엇하러 몸에 집착합니까? 현자여, 착하지 않은 몸의 행을 버리고 착한 몸의 행을 닦아 익혀야 합니다.'
  그러면 그는 그 뒤에 착하지 않은 몸의 행을 버리고, 착한 몸의 행을 닦아 익힐 것이다. 이것을 몸을 따라 멸하고 입을 따라 멸하지 않는 법(法)이라
[674 / 1738] 쪽
  하느니라.
  어떤 법이 입을 따라 멸하고 몸을 따라 멸하지 않는 것인가? 비구가 착하지 않은 입의 행을 충만하고 구족하게 받아 가지고서 입에 집착하면, 모든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그 비구를 꾸짖는다.
  '현자여, 그대는 착하지 않은 입의 행을 충만하고 구족하게 받아 가졌는데, 무엇하러 입에 집착합니까? 현자여, 착하지 않은 입의 행을 버리고, 착한 입의 행을 닦아 익혀야 합니다.'
  그러며 그는 그 뒤에 착하지 않은 입의 행을 버리고, 착한 입의 행을 닦아 익힐 것이다. 이것을 입을 따라 멸하고 몸을 따라 멸하지 않는 법이라 하느니라.
  어떤 법이 몸과 입을 따라서는 멸하지 않고, 단지 지혜로운 견해[慧見]를 따라 멸하는 것인가? 탐욕[增伺]은 몸과 입을 따라서는 멸하지 않고, 다만 지혜로운 견해를 따라 멸한다. 이와 같이 다툼과 성냄 원한 분노 얽매임 말하지 않는 원한 아낌 질투 속임 아첨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 없음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도 몸과 입을 따라서는 멸하지 않고, 단지 지혜로운 견해를 따라 멸한다. 이것을 몸과 입을 따라서는 멸하지 않고, 단지 지혜로운 견해를 따라 멸하는 법이라 하느니라.
  여래는 혹 관찰할 때,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이 사람은 이렇게 몸을 닦지 않고 계를 닦지 않으며 마음을 닦지 않고 지혜를 닦지 않는다는 것을 아나니, 만일 몸을 닦고 계를 닦으며 마음을 닦고 지혜를 닦는다면 탐욕을 멸할 수 있다. 무슨 까닭인가? 이 사람은 마음으로 나쁜 탐욕을 내며 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다툼과 성냄 원한 분노 얽매임 말하지 않는 원한 아낌 질투 속임 아첨 제 부끄러움 없음과 남 부끄러움 없음도 또한 그러하며,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도 멸할 수 있다. 무슨 까닭인가? 이 사람은 마음으로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를 내며 살기 때문이니라.
  이 사람은 이와 같이 몸을 닦고 계를 닦으며, 마음을 닦고 지혜를 닦는다는 것을 아나니, 만일 몸을 닦고 계를 닦으며 마음을 닦고 지혜를 닦으면 탐욕을 멸할 수 있다. 무슨 까닭인가? 이 사람은 마음에 나쁜 탐욕을 내지 않고 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다툼과 성냄 원한 분노 얽매임 말하지 않는
[675 / 1738] 쪽
  원한 아낌 질투 속임 아첨 제 부끄러움 없음과 남 부끄러움 없음도 또한 그러하며,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도 멸할 수 있다. 무슨 까닭인가? 이 사람은 마음에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를 내지 않고 살기 때문이다. 마치 푸른 연꽃과 붉고 빨갛고 흰 연꽃이 물에서 나서 물에서 자랐지만 물 위로 나와 물에 집착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여래는 세간에서 나서 세간에서 자랐지만 세간을 초월하여 행하고 세간법에 집착하지 않는다. 무슨 까닭인가? 여래 무소착(無所著) 등정각(等正覺)은 일체 세간을 초월하였기 때문이니라."
  그 때 존자 아난은 불자(拂子)를 잡고 부처님을 모시고 있었다. 존자 아난이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을 무엇이라 이름하며, 어떻게 받아 지녀야 하겠습니까?"
  이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경을 청백연화유(靑白蓮華喩)라 이름하니, 너는 마땅히 이렇게 잘 받아 지니고 외워야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함께 이 청백연화유경을 받아, 외워 익히고 지켜 가져야 한다. 왜냐 하면 이 청백연화유경은 법다운 뜻이 있으며, 이것은 범행의 근본으로써 신통을 이루고 깨달음을 이루며, 또한 열반을 이루기 때문이니라. 만일 족성자로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자라면 마땅히 이 청백연화유경을 받아, 잘 외워 지녀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과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청백연화유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703자이다.]
  
  93) 수정범지경(水淨梵志經) 제 7 [제2 소토성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676 / 1738] 쪽
  어느 때 부처님께서 울비라(鬱 羅) 니련연하(尼連然河) 강가를 유행하시다가 아야화라니구류(阿耶羅尼拘類)나무 아래에 계시면서 처음으로 도를 얻으셨을 때다. 그 때 어떤 수정(水淨) 범지가 오후에 천천히 거닐어 부처님 처소로 나아갔다. 세존께서는 멀리서 수정 범지가 오는 것을 보시고, 수정 범지를 인연으로 하여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스물 한 가지 번뇌[穢]에 마음을 더럽힌 자가 있으면,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어떤 것이 스물 한 가지 번뇌[穢]인가? 곧 삿된 견해[邪見]의 심번뇌[心穢] 법 아닌 욕심[非法欲]의 심번뇌. 나쁜 탐욕[惡貪]의 심번뇌 삿된 법[邪法]의 심번뇌 탐하는[貪] 심번뇌 성내는[恚] 심번뇌 수면(睡眠)의 심번뇌 들뜨는[掉悔] 심번뇌 의혹(疑惑)의 심번뇌 분노에 얽매인[瞋纏] 심번뇌 말하지 않는 원한[不語結]의 심번뇌 아끼는[慳] 심번뇌 질투[嫉]의 심번뇌 속이는[欺誑] 심번뇌 아첨하는[諛諂] 심번뇌 제 부끄러움이 없는[無] 심번뇌 남 부끄러움[無愧]이 없는 심번뇌 거만한[慢] 심번뇌 크게 거만한[大慢] 심번뇌 업신여기는[憍慠] 심번뇌 방일(放逸)한 심번뇌이다.
  만일 이 스물 한 가지 번뇌에 마음을 더럽힌 자 있으면,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마치 기름때 묻은 옷을 물들이는 집에 가져다 주면, 그 물들이는 집에서는 잿물이나 가루비누로 혹은 흙물로 잘 빨아 깨끗하게 하려는 것과 같다. 이 때묻은 옷에는 물들이는 집에서 혹 잿물이나 가루비누 혹은 흙물에 잘 빨아 깨끗하게 하려 해도 이 때묻은 옷은 여전히 더러운 빛이 남는다.
  이와 같이 만일 스물 한 가지 번뇌[穢]에 마음을 더럽힌 자 있으면,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어떤 것이 스물 한 가지 번뇌인가? 곧 삿된 견해의 심번뇌 법 아닌 욕심의 번뇌 나쁜 탐욕의 심번뇌 삿된 법의 심번뇌 탐하는 심번뇌 성내는 심번뇌 수면 심번뇌 들뜨는 심번뇌 의혹하는 심번뇌 분노에 얽매인 심번뇌 말하지 않는 원한의 심번뇌 아끼는 심번뇌 질투하는 심번뇌 속이는 심번뇌 아첨하는 심번뇌 제 부끄러움 없는 심번뇌 남 부끄러움 없는 심번뇌 거만한 심번뇌 크게 거만한 심번뇌 업신여기는 심번뇌 방일한 심번뇌이다. 만일 스물 한 가지
[677 / 1738] 쪽
  번뇌에 마음을 더럽힌 자 있으면,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만일 스물 한 가지 번뇌에 마음을 더럽히지 않은 자 있으면,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가서 천상에 날 것이다. 어떤 것이 스물 한 가지 번뇌인가? 삿된 견해의 심번뇌 법 아닌 욕심의 번뇌 나쁜 탐욕의 심번뇌 삿된 법의 심번뇌 탐하는 심번뇌 성내는 심번뇌 수면 심번뇌 들뜨는 심번뇌 의혹하는 심번뇌 분노에 얽매인 심번뇌 말하지 않는 원한의 심번뇌 아끼는 심번뇌 질투하는 심번뇌 속이는 심번뇌 아첨하는 심번뇌 제 부끄러움 없는 심번뇌 남 부끄러움 없는 심번뇌 거만한 심번뇌 크게 거만한 심번뇌 업신여기는 심번뇌 방일한 심번뇌이다.
  만일 이 스물 한 가지 번뇌에 마음을 더럽히지 않은 자 있으면,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가서 천상에 날 것이다. 마치 희고 깨끗한 바라나의(波羅奈衣)를 물들이는 집에 가져다 주면, 그 물들이는 집에서는 잿물이나 가루비누, 혹은 흙물로 잘 빨아 깨끗하게 하는 것과 같다. 이 희고 깨끗한 바라나의를 물들이는 집에서 잿물이나 가루비누, 혹은 흙물로 잘 빨아 깨끗하게 하면 이 희고 깨끗한 바라나의는 본래 이미 깨끗했던 것이 더욱 깨끗해진다.
  이와 같이 만일 스물 한 가지 번뇌가 마음을 더럽히지 않은 자 있으면,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가서 천상에 날 것이다. 어떤 것이 스물 한 가지 번뇌인가? 곧 삿된 견해의 심번뇌 법이 아닌 욕심의 번뇌 나쁜 탐욕의 심번뇌 삿된 법의 심번뇌 탐하는 심번뇌 성내는 심번뇌 수면 심번뇌 들뜨는 심번뇌 의혹하는 심번뇌 분노에 얽매인 심번뇌 말하지 않는 원한의 심번뇌 아끼는 심번뇌 질투하는 심번뇌 속이는 심번뇌 아첨하는 심번뇌 제 부끄러움 없는 심번뇌 남 부끄러움 없는 심번뇌 거만한 심번뇌 크게 거만한 심번뇌 업신여기는 심번뇌 방일한 심번뇌이다. 만일 이 스물 한 가지 번뇌가 마음을 더럽히지 않은 자 있으면,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가서 천상에 날 것이다.
  만일 삿된 견해가 심번뇌[心穢]인 줄 아는 이는 알고 나면 곧 끊나니, 이와 같이 법 아닌 욕심의 번뇌 나쁜 탐욕의 심번뇌 삿된 법의 심번뇌 탐하는 심번뇌 성내는 심번뇌 수면 심번뇌 들뜨는 심번뇌 의혹하는 심번
[678 / 1738] 쪽
  뇌 분노에 얽매인 심번뇌 말하지 않는 원한의 심번뇌 아끼는 심번뇌 질투하는 심번뇌 속이는 심번뇌 아첨하는 심번뇌 제 부끄러움 없는 심번뇌 남 부끄러움 없는 심번뇌 거만한 심번뇌 크게 거만한 심번뇌 업신여기는 심번뇌도 또한 그러하며, 만일 방일이 심번뇌인 줄 아는 이는 알고 나면 곧 끊는다.
  그의 마음은 자애로움[慈]과 함께하여 1방(方)을 가득채우고 성취하여 노닌다. 이렇게 2방(方) 3방(方) 4방(方) 4유(維) 상하(上下)의 일체를 가득 채우고, 자애로움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원결[結]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을 가득 채우고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불쌍히 여김[悲]과 기뻐함[喜]도 또한 그러하며, 평정[捨]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원결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을 가득 채우고 성취하여 노닌다. 범지여, 이것을 '안 마음[內心]을 목욕시키되 바깥 몸[外身]을 목욕시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느니라."
  그 때 범지가 세존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물이 많은 강[多水河]으로 가셔서 목욕하시지요."
  세존께서 물으셨다.
  "범지여, 만일 물이 많은 강에 가서 목욕하면 어떤 이득이 있는가?"
  "구담이시여, 저 물이 많은 강에서 목욕하는 것은 이 세간에서 청결히 재계하는 상(相)이요, 제도[度]의 상이요, 복(福)의 상입니다. 구담이시여, 물이 많은 강에 가서 목욕하는 사람은 곧 일체의 악을 깨끗이 없앨 것입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 범지를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묘호수(妙好首) 범지여
  혹 물 많은 강에 들어간다 해도
  그것은 어리석고 장난질에 불과한 것
  검게 물든 업을 깨끗하게 할 수 없나니
  
  호수(好首)여, 무엇하러 샘으로 가리
[679 / 1738] 쪽
  물 많은 강에 무슨 뜻 있겠는가.
  사람이 좋지 않은 업을 지으면
  맑은 물인들 무슨 도움 되겠는가.
  
  깨끗한 사람은 때와 더러움 없고
  깨끗한 사람은 항상 계율을 말하며
  깨끗한 사람의 청백한 업은
  언제나 청정한 행을 얻느니라.
  
  또 너는 살생하지 말고
  주지 않는 것 가지지 말며
  언제나 진실하게 거짓말하지 말고
  늘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알아야 하나니,
  
  범지여, 이와 같이 배운다면
  일체 중생은 편안해질 것이다.
  범지여, 무엇하러 집에 돌아가느냐.
  집의 샘물은 맑지 않나니
  
  범지여, 너는 마땅히 배워
  선법(善法)으로 깨끗이 씻어내야 하거늘
  어찌 더럽고 나쁜 물 쓰느냐.
  그것은 단지 몸의 때만 없앨 뿐
  
  범지는 부처님께 아뢰었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선법으로 깨끗이 씻어내야 하거늘
  어찌 더럽고 나쁜 물 쓰랴.
  
 
[680 / 1738] 쪽
  범지는 부처님 가르침을 듣고
  마음 속으로 매우 기뻐하며
  곧바로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불(佛) 법(法) 승가[衆]에 귀의하였다.
  
  범지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善逝)시여, 저는 이미 해득하였습니다. 저는 이제 스스로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우바새(優婆塞)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호수(好首) 수정(水淨) 범지와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수정범지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210자이다.]
  
  94) 흑비구경(黑比丘經) 제 8 [제2 소토성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을 유행하실 적에 동원(東園) 녹모당(鹿母堂)에 머무셨다. 이 때 항상 싸움을 좋아하는 녹모의 아들 흑 비구가 부처님 처소로 나아갔다. 세존께서는 멀리서 흑 비구가 오는 것을 보시고, 흑 비구를 인연하여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떤 사람은 항상 싸움을 좋아하고, 싸움 그치는 것을 칭찬하지 않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항상 싸움을 좋아하고 싸움 그치는 것을 칭찬하지 않으면, 이 법은 즐겨할 것이 못되고 사랑하고 기뻐할 것이 못되며, 사랑스럽게 생각할 수 없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할 수 없으며, 닦아 익히게 할 수 없고 거두어 지니게 할 수 없으며, 사문(沙門)이 되게 할 수 없고 한뜻[一意]을 얻게 할 수 없으며, 열반을 얻게 할 수 없느니라. 혹 어떤 사람은 나쁜 욕심을 지니고, 나쁜 욕심 그치는 것을 칭찬하지 않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나
[681 / 1738] 쪽
  쁜 욕심을 지니고 나쁜 욕심 그치는 것을 칭찬하지 않으면, 이 법은 즐겨할 것이 못되고 사랑하고 기뻐할 것이 못되며, 사랑스럽게 생각할 수 없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할 수 없으며, 닦아 익히게 할 수 없고 거두어 지니게 할 수 없으며, 사문이 되게 할 수 없고 한뜻을 얻게 할 수 없으며, 열반을 얻게 할 수 없느니라.
  또 어떤 사람은 계율[戒]을 범하고 계율을 벗어나며, 계율을 깨고 계율을 허물며, 계율을 더럽히고 계율 지니는 것을 칭찬하지 않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계율을 범하고 계율을 벗어나며, 계율을 깨고 계율을 허물며, 계율을 더럽히고, 계율 지니는 것을 칭찬하지 않으면, 이 법은 즐겨할 것이 못되고 사랑하고 기뻐할 것이 못되며, 사랑스럽게 생각할 수 없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할 수 없으며, 닦아 익히게 할 수 없고 거두어 지니게 할 수 없으며, 사문이 되게 할 수 없고 한 뜻을 얻게 할 수 없으며, 열반을 얻게 할 수 없느니라.
  혹 어떤 사람은 분노에 얽매이고 말하지 않는 원한 아낌 질투 아첨 속임이 있으며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없고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남 부끄러워하는 것을 칭찬하지 않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분노에 얽매이고 말하지 않는 원한 아낌 질투 아첨 속임이 있으며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없고,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남 부끄러워하는 것을 칭찬하지 않으면, 이 법은 즐겨할 것이 못되고 사랑하고 기뻐할 것이 못되며, 사랑스럽게 생각할 수 없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할 수 없으며, 닦아 익히게 할 수 없고 거두어 지니게 할 수 없으며, 사문이 되게 할 수 없고 한뜻을 얻게 할 수 없으며, 열반을 얻게 할 수 없느니라.
  혹 어떤 사람은 모든 범행자(梵行者)를 위로하지 않고 모든 범행자 위로하는 것을 칭찬하지 않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모든 범행자를 위로하지 않고 모든 범행자를 위로하는 것을 칭찬하지 않으면, 이 법은 즐겨할 것이 못되고 사랑하고 기뻐할 것이 못되며, 사랑스럽게 생각할 수 없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할 수 없으며, 닦아 익히게 할 수 없고 거두어 지니게 할 수 없으며, 사문이 되게 할 수 없고 한뜻을 얻게 할 수 없으며, 열반을 얻게 할 수 없느니라.
  혹 어떤 사람은 모든 법을 관찰하지 않고 모든 법 관찰하는 것을 칭찬하지 않는다. 만일 어떤 사람이 모든 법을 관찰하지 않고 모든 법 관찰하는 것을
[682 / 1738] 쪽
  칭찬하지 않으면, 이 법은 즐겨할 것이 못되고 사랑하고 기뻐할 것이 못되며, 사랑스럽게 생각할 수 없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할 수 없으며, 닦아 익히게 할 수 없고 거두어 지니게 할 수 없으며, 사문이 되게 할 수 없고 한뜻을 얻게 할 수 없으며, 열반을 얻게 할 수 없느니라.
  또 어떤 사람은 연좌(宴坐)하지 않고 연좌하는 것을 칭찬하지 않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연좌하지 않고 연좌하는 것을 칭찬하지 않으면, 이 법은 즐겨할 것이 못되고 사랑하고 기뻐할 것이 못되며, 사랑스럽게 생각할 수 없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할 수 없으며, 닦아 익히게 할 수 없고 거두어 지니게 할 수 없으며, 사문이 되게 할 수 없고 한뜻을 얻게 할 수 없으며, 열반을 얻게 할 수 없느니라.
  이런 사람은 '모든 범행자들이 나를 공양하고 공경하며, 예로써 섬기게 하자'고 이렇게 생각하더라도 모든 범행자들은 그를 공양하고 공경하거나, 예로써 섬기지 않을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그에게는 이런 한량없이 악한 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는 이런 한량없이 악한 법이 모든 범행자들로 하여금 그를 공양하고 공경하거나, 예로써 섬기지 못하게 하느니라. 마치 못된 말이 마판에 매여 길러지는 것과 같아서 비록 '사람들이 나를 안온한 곳에 매어 두고 내게 좋은 음식을 주며, 잘 보살피게 하자'고 이렇게 생각하더라도 사람들은 안온한 곳에 매어두지도 않고 좋은 음식을 주지도 않으며, 잘 보살피지도 않을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그 말의 못된 성질, 곧 지극히 추하고 더러우며, 온순하지 않은 것이 사람으로 하여금 안온한 곳에 매어 두지 않고 좋은 음식을 주지도 않으며, 잘 보살피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 사람도 '모든 범행자들이 나를 공양하고 공경하며, 예로써 섬기게 하자'고 이렇게 생각하더라도 모든 범행자들은 그를 공양하고 공경하거나 예로써 섬기지 않을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그 사람에게는 이런 한량없이 악한 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는 이 한량없이 악한 법이 모든 범행자들로 하여금 그를 공양하고 공경하거나 예로써 섬기지 않게 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은 싸움을 좋아하지 않고 싸움 그치는 것을 칭찬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싸움을 좋아하지 않고 싸움 그치는 것을 칭찬하면, 이 법은 즐겨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고 기뻐할 만하며, 사랑스럽게 생각하게 하고 공
[683 / 1738] 쪽
  경하고 존중하게 하며, 닦아 익히게 하고 거두어 지니게 하며, 사문이 되게 하고 한뜻을 얻게 하며, 열반을 얻게 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은 나쁜 욕심이 없고 나쁜 욕심 그치는 것을 칭찬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나쁜 욕심이 없고 나쁜 욕심 그치는 것을 칭찬하면, 이 법은 즐겨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고 기뻐할 만하며, 사랑스럽게 생각하게 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하며, 닦아 익히게 하고 거두어 지니게 하며, 사문이 되게 하고 한뜻을 얻게 하며, 열반을 얻게 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은 계율을 범하지 않고 계율을 벗어나지 않으며, 계율을 깨지 않고 계율을 허물지 않으며, 계율을 더럽히지 않고 계를 지니는 것을 칭찬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계율을 범하지 않고 계율을 벗어나지 않으며, 계율을 깨지 않고 계율을 허물지 않으며, 계율을 더럽히지 않고 계를 지니는 것을 칭찬하면, 이 법은 즐겨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고 기뻐할 만하며, 사랑스럽게 생각하게 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하며, 닦아 익히게 하고 거두어 지니게 하며, 사문이 되게 하고 한뜻을 얻게 하며, 열반을 얻게 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은 분노에 얽매이지 않고 말하지 않는 원한도 없으며 아낌 질투도 없고 아첨 속임이 없으며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있고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남 부끄러워하는 것을 칭찬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분노에 얽매이지 않고 말하지 않는 원한도 없으며 아낌 질투도 없고 아첨 속임이 없으며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있고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남 부끄러워하는 것을 칭찬하면, 이 법은 즐겨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고 기뻐할 만하며, 사랑스럽게 생각하게 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하며, 닦아 익히게 하고 거두어 지니게 하며, 사문이 되게 하고 한뜻을 얻게 하며, 열반을 얻게 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은 모든 범행자들을 위로하고 모든 범행자 위로하는 것을 칭찬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모든 범행자들을 위로하고 모든 범행자 위로하는 것을 칭찬하면, 이 법은 즐겨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고 기뻐할 만하며, 사랑스럽게 생각하게 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하며, 닦아 익히게 하고 거두어 지니게 하며, 사문이 되게 하고 한뜻을 얻게 하며, 열반을 얻게 하느니라.
  혹 어떤 사람은 모든 법을 관찰하고 모든 법 관찰하는 것을 칭찬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모든 법을 관찰하고 모든 법 관찰하는 것을 칭찬하면, 이
[684 / 1738] 쪽
  법은 즐겨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고 기뻐할 만하며, 사랑스럽게 생각하게 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하며, 닦아 익히게 하고 거두어 지니게 하며, 사문이 되게 하고 한뜻을 얻게 하며, 열반을 얻게 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은 연좌(宴坐)하고 연좌하는 것을 칭찬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연좌하고 연좌하는 것을 칭찬하면, 이 법은 즐겨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고 기뻐할 만하며, 사랑스럽게 생각하게 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게 하며, 닦아 익히게 하고 거두어 지니게 하며, 사문이 되게 하고 한뜻을 얻게 하며, 열반을 얻게 하느니라. 이 사람은 비록 '모든 범행자들로 하여금 나를 공양하고 공경하며, 예로써 섬기게 하자'고 이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모든 범행자들은 그를 공양하고 공경하며, 예로써 섬길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그 사람에게는 이렇게 한량없이 선한 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는 이런 한량없이 선한 법이 모든 범행자들로 하여금 그를 공양하고 공경하며, 예로써 섬기게 하는 것이다. 마치 좋은 말이 마판에 매여 길러지는 것과 같아서 그가 비록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안온한 곳에 매어 두고 내게 좋은 음식을 주며, 잘 보살피게 하자'고 이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그를 안온한 곳에 매어 두고 좋은 음식을 주며, 잘 보살필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그 말은 착한 성질이 있어, 곧 부드럽고 길들이기 좋으며 지극히 온순하기 때문에 사람들로 하여금 안온한 곳에 매어 두고 좋은 음식을 주며, 잘 보살피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 사람이 비록 '모든 범행자로 하여금 나를 공양하고 공경하며, 예로써 섬기게 하자'고 이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모든 범행자들은 그를 공양하고 공경하며, 예로써 섬길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흑비구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527자이다.]
  
  95) 주법경(住法經) 제 9 [제2 소토성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
[685 / 1738] 쪽
  園)에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선법(善法)에서 후퇴하여 머물지도 않고[不住] 더하지도 않는 것[不增]을 말하고, 나는 선법에 머물러 후퇴하지 않고 더하지 않는 것을 말하며, 나는 선법을 더해 후퇴하지 않고 머물지도 않는 것을 말하리라.
  어떤 것을 선법에서 후퇴하여 머물지도 않고 더하지도 않는다고 하는가? 비구가 만일 금계(禁戒)를 독실히 믿고 널리 듣고 보시하며, 지혜 말솜씨[辯才]와 아함(阿含)과 또 얻는 바가 있으면, 그 사람은 이 법에서 후퇴하여 머물지도 않고 더하지도 않으리니, 이것을 선법에서 후퇴하여 머물지도 않고 더하지도 않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선법에 머물러 후퇴하지도 않으며 더하지도 않는다고 하는가? 만일 비구가 금계를 독실히 믿고 널리 듣고 보시하며, 지혜 말솜씨 아함과 또 그 얻는 바가 있으면, 그 사람은 이 법에 머물러 후퇴하지도 않고 더하지도 않으리니, 이것을 선법에 머물러 후퇴하지 않고 더하지도 않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을 선법을 더해서 후퇴하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는다고 하는가? 비구가 만일 금계를 독실히 믿고 널리 듣고 보시하며, 지혜 말솜씨와 아함과 또 그 얻는 바가 있으면, 그 사람은 이 법을 더해서 후퇴하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으리니, 이것을 선법을 더해서 후퇴하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는 것이라 한다.
  비구가 이렇게 관찰하면 반드시 이익되는 바가 많을 것이다.
  '나는 탐욕이 많은가, 탐욕 없음이 많은가? 나는 성내는 마음이 많은가, 성내지 않는 마음이 많은가? 나는 수면에 얽매임이 많은가, 수면에 얽매이지 않음이 많은가? 나는 조롱하고 뽐냄이 많은가, 조롱하고 뽐내지 않음이 많은가? 나는 의혹이 많은가, 의심하지 않음이 많은가? 나는 몸으로 다툼이 많은가, 몸으로 다투지 않음이 많은가? 나는 더러운 마음이 많은가, 더럽지 않은 마음이 많은가? 나는 믿음이 많은가, 믿지 않음이 많은가? 나는 정진이 많은가, 게으름이 많은가? 나는 기억이 많은가, 기억하지 못함이 많은가? 나는 선정[定]이 많은가, 선정이 없음이 많은가? 나는 나쁜 지혜가 많은가, 나쁘지 않은 지혜가 많은가?
[686 / 1738] 쪽
  만일 비구가 관찰할 때 '나는 탐욕과 성내는 마음 수면의 얽맴 조롱과 뽐냄 의혹 몸의 다툼 더러운 마음 믿지 않음 게으름 기억 못함 선정이 없음과 나쁜 지혜가 많다'고 알았다면, 그 비구는 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멸하기 위해, 곧 빨리 방편을 구하여 지극히 정근하기를 배우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참고 나아가 후퇴하지 않게 해야 하느니라. 마치 사람이 불에 머리가 타고 옷이 타면 급히 방편을 구하여, 머리를 구하고 옷을 구하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비구도 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멸하기 위해 곧 빨리 방편을 구하여 지극히 정근하기를 배우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참고 나아가 물러나지 않게 해야 하느니라.
  만일 비구가 관찰할 때 '나는 탐욕 없음을 많이 행하고 또 성내는 마음 수면의 얽맴 들뜸이나 뽐냄 의혹 몸의 다툼 더러운 마음이 없고 믿음이 있고 정진 기억과 선정이 있으며, 나쁜 지혜가 없다'고 알았다면, 그 비구는 이 법에 머물러 잊지 않고 후퇴하지 않고 수행하여 널리 펴기 위해, 곧 빨리 방편을 구하여 지극히 정근하기를 배우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참고 나아가 물러나지 않게 해야 하느니라. 마치 사람이 불에 머리가 타고 옷이 타면 급히 방편을 구하여, 머리를 구하고 옷을 구하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비구도 이 법에 머물러 잊지 않고 후퇴하지 않고 수행하여 널리 펴기 위해 곧 빨리 방편을 구하여 지극히 정근하기를 배우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참고 나아가 후퇴하지 않게 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주법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631자이다.]
  
  96) 무경(無經) 제 10 [제2 소토성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 때 존자 사리자(舍梨子)가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만일 비구 비구니가 아직 들어보지 못한 법을 듣지 못하고 이미
[687 / 1738] 쪽
  들었던 법도 곧 잊으며, 또 본래부터 수행하고 널리 펴고, 외워 익혀 그 지혜를 이해한 법이 있더라도 그것을 다시 기억하거나 알지 못한다면 여러분, 이것을 비구 비구니의 청정한 법[淨法]이 쇠퇴하는 것이라 합니다.
  여러분, 만일 비구 비구니가 아직 들어보지 못한 법은 곧 듣고, 이미 들은 법도 잊어버리지 않으며, 또 본래부터 수행하고 널리 펴고 외워 익혀 그 지혜를 이해한 법을 늘 기억하여 안다면, 이것을 비구 비구니의 청정한 법이 점점 증가하는 것이라 합니다.
  여러분, 비구는 마땅히 이렇게 관찰해야 합니다.
  '나는 탐욕이 있는가, 탐욕이 없는가? 나는 성내는 마음이 있는가, 성내는 마음이 없는가? 나는 수면에 얽매임이 있는가, 수면에 얽매임이 없는가? 나는 조롱하거나 뽐냄이 있는가, 조롱하거나 뽐냄이 없는가? 나는 의혹이 있는가, 의혹이 없는가? 나는 몸으로 다툼이 있는가, 몸으로 다툼이 없는가? 나는 더러운 마음이 있는가, 더러운 마음이 없는가? 나는 믿음이 있는가, 믿음이 없는가? 나는 정진이 있는가, 정진이 없는가? 나는 기억[念]이 있는가, 기억이 없는가? 나는 정(定)이 있는가, 정이 없는가? 나는 나쁜 지혜가 있는가, 나쁜 지혜가 없는가?'
  여러분, 만일 비구가 관찰할 때, '나는 탐욕이 있고 성내는 마음 수면의 얽맴 조롱과 뽐냄 의혹 몸의 다툼과 더러운 마음이 있으며, 믿음이 없고 정진과 기억 선정이 없으며, 나쁜 지혜가 있다'고 알면 여러분, 그 비구는 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멸하고자 하므로 곧 빨리 방편을 구하여, 지극히 정근하기를 배우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참고 나아가 후퇴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마치 사람이 불에 머리가 타고 옷이 타면 급히 방편을 구하여, 머리를 구하고 옷을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 마찬가지로 이 비구도 또한 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멸하고자 하므로 곧 빨리 방편을 구하여, 지극히 정근하기를 배우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참고 나아가 후퇴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비구가 관찰할 때 '나는 탐욕이 없고 성내는 마음 수면의 얽맴 조롱과 뽐냄 의혹 몸의 다툼과 더러운 마음이 없으며, 믿음이 있고 정진 기억과 선정이 있으며, 나쁜 지혜가 없다'고 알면, 그 비구는 이 착한 법에
[688 / 1738] 쪽
  머물러 잊지 않고 후퇴하지 않고 수행하여 널리 펴고자 하므로 곧 빨리 방편을 구하여, 지극히 정근하기를 배우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참고 나아가 후퇴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마치 사람이 불에 머리가 타고 옷이 타면 급히 방편을 써서, 머리를 구하고 옷을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 이와 같이 비구도 이 착한 법에 머물러 잊지 않고 후퇴하지 않고, 수행하여 널리 펴고자 하므로 곧 빨리 방편을 구하여, 지극히 정진하기를 배우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참고 나아가 후퇴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존자 사리자 이렇게 말하자, 여러 비구들은 존자 사리자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무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568자이다. 『중아함경 』 제23권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8,658자이고, 「예품(穢品)」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총 16,140자이다.]
 

'經典 > 중아함경(中阿含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아함경 제 25 권  (0) 2008.01.25
중아함경 제 24 권  (0) 2008.01.25
중아함경 제 22 권  (0) 2008.01.25
중아함경 제 21 권  (0) 2008.01.25
중아함경 제 20 권  (0) 2008.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