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릉록(宛陵錄)

13. 무연자비

通達無我法者 2008. 2. 18. 20:58
 

13. 무연자비


“모든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자비를 베풀어 중생을 위해 법을 설하십니까?”

“부처님의 자비란 인연이 없기 때문에 큰 자비라고 한다.

사랑함[慈]이란 이룰 만한 부처가 있다는 견해를 내지 않는 것이고, 슬퍼함[悲]이란 제도할 중생이 있다는 견해를 내지 않는 것이다.

설하시는 법은 설함도 없고 보임도 없으며, 그 법을 듣는 자는 들음도 얻음도 없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마술사가 마술로 만들어 놓은 인간을 위하여 설법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법을 어떻게 ‘내가 선지식으로부터 말끝에서 알아차리고 이해하여 깨달았다’고 말하겠으며, 이러한 자비를 어떻게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여 가지고 배워서 얻겠느냐?

스스로 본래의 마음을 깨닫지 못한 것이라면 마침내 아무런 이익도 없느니라.”


問 諸佛 如何行大慈悲 爲衆生說法

師云 佛慈悲者 無緣故 名大慈悲 慈者 不見有佛可成 悲者 不見有衆生可度 其所說法 無說無示 其聽法者 無聞無得 譬如幻士爲幻人說法 者箇法 若爲道我從善知識言下領得 會也悟也 者箇慈悲 若爲汝起心動念 學得他 見解 不是自悟本心 究竟無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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