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릉록(宛陵錄)

28. 한 마음의 법 가운데서 방편으로 장엄하다

通達無我法者 2008. 2. 18. 21:40
 

28. 한 마음의 법 가운데서 방편으로 장엄하다


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성문이 3계에서는 모습을 감추지만, 보리에 있어 감추지 못하는 까닭은 어찌된 것입니까?”

“여기서 말한 모습이란 바탕이니라.

성문들이 다만 3계의 견도혹(見道惑)과 수도혹(修道惑)을 끊을 수 있어 이미 번뇌를 여의긴 하였으나, 보리에 있어서는 모습을 감추지 못한 까닭이니라.

그래서 보리 가운데서 마왕에게 붙들리어 숲 속에 앉아 있으면서, 도리어 보리를 미세하게 본다는 마음을 내는 것이니라.

그런데 보살들은 3계와 보리에 있어서 결정코 버리지도 않고 취하지도 않느니라.

취하지 않으므로 7대(七大)가운데서 그를 찾아도 찾지 못하고, 버리지않으므로 외도, 마구니가 그를 찾아도 찾지 못한다.

네 다만 한 법에라도 집착하려 하면 흔적[印子]이 벌써 생기게 된다.

있음[有]에다 도장을 찍으면 곧 6도, 4생의 무늬가 나오고, 공(空)에다 도장을 찍으면 곧 모양 없는 무늬가 나타나느니라.

 

만약 모든 사물에 도장을 찍지 않으면, 이 도장은 허공과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어서, 공(空)이 본래 공이 아니고 도장이 본래 있는 것이 아닌 줄을 다만 알지니라.

시방 허공 세계의 모든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심은 번갯불을 보는 것과 같으며, 꿈틀거리는 모든 벌레를 보는 것은 메아리와 마찬가지이며, 시방의 셀 수 없는 많은 국토를 보는 것은 흡사 바다 가운데 한 방울 물과 같은 것이다.

매우 기폭 깊은 법문을 듣더라도 허깨비와 같아서, 마음과 마음이 다르지 않으며, 법과 법이 서로 다르지 않고, 나아가 천만 가지의 경론(經論)이 오로지 너의 한 마음 때문이니라.

모든 모양을 결코 취하지 않으므로, 말하기를 ‘이와 같은 한 마음 속에서 방편으로 부지런히 장엄한다’고 하였느니라.”


問 聲聞人 藏形於三界 不能藏於菩提者 如何 師云 形者 質也 聲聞人 但能斷三界見修 已離煩惱 不能藏於菩提 故 還被麽王於菩提中捉得 於林中宴坐 還成微細見菩提心也 菩薩人 已於三界菩提 決定不捨不取 不取故 七大中覓他不得 不捨故 外魔亦覓他不得 汝但擬著一法 印子早成也 印著有 卽六道四生文出 印著空 卽無相文現 如今 但知決定不印一切物 此印 爲虛空不一不二 空本不空 印本不有 十方허空世界諸佛出世 如見電光一般 觀一切蠢動含靈 如響一般 見十方微塵國土 恰似海中一滴水相似 聞一切甚深法 如幻如化 心心不異 法法不異乃至千經萬論 祇爲你之一心 若能不取一切相故 言 <如是一心中 方便勤莊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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