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직설(眞心直說)

9. 참마음이 있는곳

通達無我法者 2008. 2. 21. 17:19
 






9. 참마음이 있는곳



[질문] 망심을 쉬면 참마음이 나타난다 하니, 그러면 그 참마음의 본체와 작용이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대답] 참마음의 묘한 본체는 온갖 곳에 두루하였다.

영가스님이 말하기를 '제자리를 떠나지 않고 항상 담연(湛然)하지만, 찾으면 그대는 보지 못할 것이다.'하였다.

또 경에 말씀하기를 '허공의 성품이기 때문이며, 언제나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며, 여래장 안에서 일거나 사라짐이 없기 때문이다'하였다.

또 대법안(大法眼)스님은 말씀하기를 '곳곳마다 보리의 길이요 일마다 공덕의 숲이라'하시니, 이것이 곧 마음이 있는 곳이다.

참마음의 묘한 작용은 느낌에 따라 나타남이 마치 빈 골짜기에 메아리와 같다.

법등(法燈)스님이 말씀하시기를 '예나 지금이나 떨어지지 않고 언제나 분명히 눈앞에 있다.

조각구름은 서녘 골짜기에서 생기고 외로운 학은 먼 하늘에서 내린다'하였다.

그러므로 위부(魏府)의 노화엄(老華嚴)이 말하기를 '불법은 일상생활 가운데 있다.

걸어다니고 서며 앉고 누우며, 차를 마시고 밥을 먹으며 말로 서로 묻는 데와 모든 일하는 곳에 있지만, 마음을 일으키거나 생각을 움직이면 또 그렇지 않다' 하였다.

 

본체는 모든 곳에 두루하여 모든 작용을 일으키지만 다만 인연의 있고 없음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묘한 작용이 일정하지 않을 뿐이요, 그것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을 닦는 사람으로 무위의 바다에 들어가 생사를 건너려 하거든, 진심의 본체와 묘한 작용이 있는 곳을 몰라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