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록(洞山錄)

대 기 56.

通達無我法者 2008. 2. 25. 10:33
 




대 기 56.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떤 사람이 천 만의 사람 속에 있으면서 한 사람을 향하지도 않고, 한

사람을 등지지도 않으니 그를 어떤 사람이라 하겠는가?"

  "이 사람은 항상 눈앞에 있으면서 경계를 따르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대의 이 말은 아비 쪽에서 하는 말인가, 자식 쪽에서 하는 말인가?"

  "제 소견으로는 아비 쪽에서 한 말이라 여겨집니다."

  스님께서 수긍치 않고 다시 전좌(典座)에게 물었다.

  "이게 어떤 얼굴인가?"

  "그는 얼굴도 등도 없는 사람입니다."

  스님께서 수긍치 않으니, 또 다르게 대답했다.

  "이 사람은 얼굴도 눈도 없습니다."

  "한 사람을 향하지도 않고 한 사람을 등지지도 않는 그것이 그대로 얼굴

없는 사람인데 하필 그렇게 말할 것까지야 있겠느냐?"

  이어 스님께서 대신 대답했다.

  "호흡이 끊어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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