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성사(叢林盛事)

116. 상락화산주(常樂和山主)

通達無我法者 2008. 2. 27. 14:03
 



116. 상락화산주(常樂和山主)



상락화산주(常樂和山主)는 삼구(三衢)사람이며 오랫동안 밀암 스님에게 공부하였다. 스님의 견처(見處)는 확실 타당하여 송원(松源崇岳)․조원(曹源道生)스님 등에 견주어 뒤지지 않았으며, 그의 `법화이십팔품송(法華28品頌)" 은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다. 스님이 청산사(靑山寺)에 있을 때, 밀암스님은 게를 지어 그를 놀려준 적이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 차례의 기봉에 기량이 궁색하여

고개돌려 바라보는 고향 땅 난가봉

인간과 천상을 누가 안다 하더냐

만나보니 조계의 바른 법맥 통달했네

一拶當氣伎倆窮  故鄕回首爛柯峰

人間天上誰知否  會見曹溪正脈通



그러나 스님은 일생동안 고생을 하면서도 복이 없음을 스스로 알고, 여러 고을에서 명산에 주지하라는 초청을 모두 응하지 않았다. 만년에는 거사 왕씨(汪氏)부자와 함께 귀봉(龜峰)의 남쪽에 암자를 짓고 산전(山田)을 일구어 농사를 지으면서 편안히 스스로를 즐기니 그 경계는 방온거사와 단하(丹霞天然)스님에 견주어 손색이 없었다. 과연 일대의 대단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