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추회요(冥樞會要)

132. 적멸무위의 도가 단견인가

通達無我法者 2008. 3. 5. 14:50
 

적멸무위의 도가 단견인가

 

40-3-132  問 依此寂滅無爲之道 卽入絶學絶待之門 莫不沈空 成於斷見不.1) 答 未入玆門 觸途虛幻. 待眞立俗 對色名空2) 纔證斯宗 萬緣俱寂. 如異色之鳥 投須彌而純變金光 猶三十三天 入雜林而更無分別. 是以 諸法無體 相待而成 皆無待而成待. 若執有法 互相待成 則不成待 以有自體各定 不假相待故.



문 : 이 적멸무위의 도에 의지하면 곧 배움과 경계가 끊어진 곳에 들어가 공()에 침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것은 단견이 아니겠습니까.


답 : 아직 적멸무위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하는 일마다 허망한 환()이다. 진()을 상대하여 속()을 세우고 색()을 상대하여 공()을 말하나, 이 종지를 증득하면 만 가지 인연이 모두 함께 공적한 것이다. 이것은 마치 색깔이 다른 새가 수미산에 들어가면 금빛으로 완전히 변하고, 삼십삼천(三十三天)에 사는 천신이 숲 속에 들어가면 숲과 같아져 구별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

그래서 모든 법이 실체가 없어 서로 상대하여 이루어지니, 모두가 상대함이 없이 상대를 이루는 것이다.

만약 어떤 법이 있어 서로 상대하여 성립된다고 집착하면 곧 상대를 이루지 못할 것이니, 스스로의 바탕이 제각각 결정되어 있어 서로 상대방의 힘을 빌리지 않기 때문이다.

如中觀論 偈云 若法有待成 未成云何待 若成已有待 成已何用待. 若法因待成 是法先未成. 未成則無 無則 云何有因待. 若是法先已成 已成何用因待. 是二俱不相因待. 是知 未成已成 俱無有待. 若悟入宗鏡之時 了知虛空 尙是幻生 豈更有法 可爲對待. 是知 一切諸法 皆以實際爲定量 則無有變異.



이것은 ꡔ중관론ꡕ의 다음 게송 내용과 같다.


   만약 법이 상대하는 것이 있어야 성립한다면

   성립이 안된 법을 어떻게 배대할 것인가

   만약 이미 성립되어 있는 법으로서 상대한다면

   성립되어 있는 법에 어찌 배대하려 할 것인가.


만약 법이 상대로 인()해 성립한다면 이 법은 상대하기 이전에는 성립되지 않는다. 성립되지 않음은 곧 없음이니, 없다면 어떻게 상대하는 인()으로 있겠는가. 만약 이 법이 먼저 성립됐다면 이미 성립된 법에 어찌 상대하는 인()을 쓰겠는가. 그러므로 이 두 가지 모두 서로 상대하는 인()이 아니다. 이로서 아직 성립되지 않음과 이미 성립됨이 모두 상대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알 것이다.


만약 종경을 깨달아 들어갈 때에 허공을 안다는 것도 오히려 거짓으로 생겨남인데, 어찌 다시 어떤 법이 있어서 상대하여 마주할 수 있겠는가.

이로써 일체 모든 법이 실제로 결정되어 있는 것이라면 곧 변하거나 달라질 것이 없음을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