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추회요(冥樞會要)

168. 오고 가는 것이 없다

通達無我法者 2008. 3. 5. 15:54
 

오고 가는 것이 없다

 

49-12-168  問 阿賴耶識 若常則無轉變 若斷則不相續 如何會通 得合正理. 答 不一不異 非斷非常 方契因緣唯識正理. 問 此識旣云 恆轉如流 定有生滅去來不.1) 答 此識 不守自性 隨緣變時 似有流轉 而實無生滅 亦非去來. 如湛水起 漚漚全是水 華生空界 華全是空. 識性未嘗去來2) 虛空何曾生滅.



문 : 만약 아뢰야식이 항상 존재하여 전변하는 것이 없다든지 단멸하여 상속하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회통해야 바른 이치에 계합할 수 있겠습니까.


답 : 같은 것도 다른 것도 아니며, 단멸하는 것도 영원한 것도 아니어야 인연이 오직 식()이라는 바른 이치에 계합하는 것이다.


문 : 이 아뢰야식은 이미 항상 전변하여 폭포수의 흐름과 같다고 말했는데, 여기에 반드시 생멸로서 오고 가는 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답 : 이 아뢰야식이 자성을 지키지 않고 인연을 따라서 변할 때에 폭포수가 흐르는 듯하나 진실로 생멸할 것이 없으며, 또한 가고 오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마치 깨끗한 물에서 거품이 일어날 때에 거품 모두가 물인 것과 같으며, 눈에 백태가 끼어서 허공에 꽃이 생기게 되나 허공의 꽃이 모두 허공인 것과 같다. 아뢰야식의 참다운 성품은 일찍이 가고 온 적이 없는데, 허공이 어찌 생멸할 수 있겠는가.

如馬祖大師云 若此生所經行之處 及自家田宅處所 父母兄弟等 擧心見者 此心本來不去 莫道見彼事則言心去. 心性本無來去 亦無起滅. 所經行處 及自家父母眷屬等 今所見者 由昔時見故 皆是第八含藏識中 憶持在心 非今心去. 亦名種子識 亦名含藏識 貯積昔所見者. 識性虛通 念念自見 名巡舊識 亦名流注生死. 此念念自離 不用斷滅 若滅此心 名斷佛種性. 此心本是眞如之體 甚深如來藏 而與七識俱.



이것은 마치 마조 스님이  “만약 이 생을 살아 오면서 지나친 곳과 자기의 집과 논밭 및 부모 형제를 마음으로 보았다면 이 마음이 본래 그것을 보러 간 것이 아니니, 그 일을 보았다고 마음이 보러 간 것이라 말하지 말라”고 한 것과 같다.

마음의 성품은 본래 오거나 가는 것이 없으며 또한 일어나고 멸하는 것이 없다. 살아 오면서 지나친 곳과 자기의 집과 부모와 권속 등이 지금 마음에 보여지는 것은 옛날에 본 것으로 말미암아 모두 제팔식 가운데에 기억되어 마음에 있는 것으로서, 지금 마음이 가서 보는 것이 아니다.

또한 이것을 종자식(種子識)이라 하고 함장식(含藏識)이라 하여 옛날에 보았던 것을 저축하여 쌓아 두었다는 것이다. 식()의 성품은 허허롭게 통하여 생각생각에 스스로 보니 순구식(巡舊識)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며 또한 유주생사(流注生死)라고도 한다.

이 생각 하나하나가 본래의 망념을 벗어나서 단멸하는 것이 아니니, 만약 이 마음이 없어진다면 부처님의 종자가 되는 성품이 끊어진다고 한다. 이 마음의 근본이 진여의 바탕이며, 깊고 깊은 여래장으로서 칠식과 더불어 함께 하는 것이다.

傳大士云 心性無來亦無去 緣慮流轉實無停 又 心無處所 故云無停. 心體實無來去 昔所行處 了了知見. 性自虛通 體無去住 不用除滅此心. 若識此心 本是佛體 不須怕.3) 今有不識心 人將此爲妄 終日除滅 亦不可得滅. 縱令得滅 證聲聞果 亦非究竟. 只如過去諸佛恆沙劫事 見如今日 眞如之性 靈通自在 照用無方 不可同無情物 佛性是生氣物 不可兀爾無知.



부대사는  “마음의 성품은 오는 것도 없고 또한 가는 것도 없다. 생각을 반연하여 흘러가는 것이므로 참으로 멈춤이 없다”고 하였고, 또 “마음은 일정한 처소가 없으므로 멈춤이 없다”고도 하였다.

마음의 바탕은 진실로 오고 감이 없어도 옛날에 경험했던 것을 분명히 아는 것이다. 마음의 성품이 본래 허허롭게 통하여 마음의 바탕이 가거나 머물 것이 없으나, 이 마음을 제거하여 없앤 것이 아니다.

만약 이 마음을 안다면 본래가 부처님의 바탕이니 모름지기 두려워할 것이 아니다. 지금 이 마음의 바탕을 알지 못하여 사람들은 이 마음을 망념으로 삼아 종일토록  없애려고 하나 또한 멸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설사 이 마음을 없게 하여 성문의 과보를 증득하더라도 또한 공부가 끝난 것이 아니다.

단지 과거 모든 부처님의 항사겁에 걸쳐 일어난 일을 오늘 일어난 일과 같이 보는 것도 진여의 성품이 갖는 영험이 신통자재하여서 비추어 보는 작용이 걸림이 없는 것으로 무정물과 같을 수 없다. 부처님의 성품은 생기가 약동하는 것으로 말뚝같이 우뚝하여 멍청한 무지(無知)의 모습일 수 없다.

但無心量 種種施爲 如幻如化如機關木人 畢竟無有心量. 於一切處 無執繫無住著無所求. 於一切時中 更無一法可得.



단지 무심(無心)으로 헤아려 여러 가지 베풀어진 행위가 허깨비나 도깨비와 같으며 태엽으로 움직이는 나무 인형과 같아, 필경에 헤아리는 마음이 있을 수 없다. 일체 모든 곳에서 집착하여 묶일 것이 없고, 머물러 앉을 것이 없으며, 구할 것도 없다. 일체의 모든 삶 가운데서 다시 얻을 만한 한 가지 법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