훙화(興化)화상
임제(臨濟)의 법을 이었고, 위부(僞府)실았다.
선사의 휘는 존장(存裝)이며, 행장을 보지 못해서 생애를 기록할 수 없다. 칙명으로 시호를 광제(廣濟)대사라 햇고, 탑호를 통적(通寂)이라 했다.
선사께서 어떤 중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중아 대답했다.
"최(崔)선사의 처소에서 왔읍니다."
"할(割)을 가지고 왔는가?"
"가지고 오지 않았읍니다."
"그렇다면 최 선사에게서 온 것이 아니로다."
이에, 중이 얼른 할을 하니 선사께서 때렸다.
또, 어느때 중을 불러 중이 대답하니, 선사께서 말했다.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로는 이르지 못하니라."
또 다른 중을 부르니, 중이 말했다.
"왜 그러십니까?"
이에 , 선사꼐서 말했다.
"도달하면 끄덕이지 않느니라."
"국사께서 시자를 부른 뜻이 무엇입니까?"
선사께서 대답했다.
"한 소경이 여러 소경을 인도하는 것이라."
이산(怡山)이 이 일을 둘어 대중에게 물었다.
"어디가 국사께서 눈 먼 곳인가?"
그리고는 스스로가 대신 말했다.
"저 집에 무엇이 모자라는가?"
동과제(同光帝)가 물었다.
"짐(朕)이 지난날, 하남(河南)에서 보배 구슬하나를 얻었는데 아무도 값을 놓지 못하는군요."
선사께서 말했다.
"황제의 보배 구슬을 보여 주옵소서."
황제가 두 선으로 복두건(輹頭巾)의 뿔을 활짝 열어 보이니, 선사께서 말했다.
"황제께서는 만대의 보배 구슬이시니, 누가 감히 값을 놓겠읍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