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록(雲門錄)

실중어요(室中語要) - 177

通達無我法者 2008. 3. 14. 21:14

 

 

 

 177.
 설봉스님이 시중하셨다.
 "세계의 넓이가 한 길이면 옛거울의 넓이가 한 길이며, 세계의 넓이가 한 자면
옛거울의 넓이가 한 자다."
 현사스님은 앞에 있는 화로를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화로의 넓이는 얼마나 됩니까?"
 "옛 거울만큼이나 되지."
 "이 늙은이는 발꿈치가 땅에 붙질 않고 있군."
 그 뒤 동당 시자가 이 이야기를 가지고 한 스님에게 물었다.
 "옛 거울이 화로만큼 커졌느냐, 화로가 옛 거울만큼 커졌느냐?"
 서원(西院)스님은 말하였다.
 "이처럼 질문한 사람은 이제껏 없었다."
 스님께서는 이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쉰 밥에 차 달이는 진흙화로구나."

 

'운문록(雲門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중어요(室中語要) - 179  (0)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78  (0)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76  (0)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75  (0) 2008.03.14
실중어요(室中語要) - 174  (0) 2008.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