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경훈(緇門警訓)

위산대원선사경책 潙山大圓禪師警策

通達無我法者 2008. 3. 17. 13:46
 

 

警 訓

 

위산대원선사경책 潙山大圓禪師警策[1]

 

夫業[2]繫受身,[3] 未免形累, 禀父母之遺軆,[4] 假衆緣[5]而共成.[6] 雖乃四大扶持, 常相違背,[7] 無常老病,[8] 不與人期, 朝存夕亡,[9] 刹那異世.[10] 譬如春霜曉露, 焂忽卽無, 岸樹井藤, 豈能長久. 念念迅速, 一刹那間, 轉息卽是來生, 何乃晏然空過. 父母不供甘旨,[11] 六親[12]固以棄離, 不能安國治邦,[13] 家業頓捐繼嗣, 緬離鄕黨,[14] 剃髮禀師,[15] 內勤剋念之功, 外弘不諍之德,[16] 逈脫塵世, 冀期出離, 何乃纔登戒品,[17] 便言「我是比丘」,[18] 檀越所須,[19] 喫用常住,[20] 不解忖思來處,[21] 謂言「法爾合供」, 喫了聚頭喧喧, 但說人間雜話. 然卽一期趁樂, 不知樂是苦因.[22] 曩[23]劫[24]徇塵, 未嘗返省, 時光淹沒, 歲月蹉跎, 受用殷[25]繁, 施利濃厚, 動經年載, 不擬棄離, 積聚滋多, 保持幻質. 導師有勅, 戒勗比丘: 「進道嚴身, 三常不足.」[26] 人多於此, 貪味不休, 日往月來, 颯然白首.[27] 後學未聞旨趣,[28] 應須博問先知, 將謂出家, 貴求衣食? 佛先制律, 啓創發蒙,[29] 軌則威儀,[30] 淨如氷雪, 止持作犯,[31] 束斂[32]初心, 微細條章,[33] 革諸猥弊,[34] 毘尼[35]法席,[36] 曾未叨[37]陪, 了義上乘, 豈能甄別?[38] 可惜! 一生空過, 後悔難追, 敎理未嘗措懷, 玄道無因契悟.[39] 及至年高臘長,[40] 空腹高心, 不肯親附良朋, 惟知倨傲, 未諳法律, 戢斂全無.[41] 或大語高聲, 出言無度,[42] 不敬上中下座,[43] 婆羅門[44]聚會無殊. 椀鉢作聲,[45] 食畢先起, 去就[46]乖角,[47] 僧軆全無. 起坐忪諸,[48] 動他心念, 不存些些軌則‧小小威儀, 將何束斂? 後昆新學,[49] 無因倣傚. 纔相覺察, 便言「我是山僧」, 未聞佛敎行持, 一向情存麤糙.[50] 如斯之見, 盖爲初心慵惰, 饕餮[51]因循,[52] 荏苒[53]人間, 遂成疎野, 不覺躘踵老朽,[54] 觸事面墻.[55] 後學咨詢, 無言接引, 縱有談說, 不涉典章.[56] 或被輕言, 便責後生無禮, 嗔心忿起, 言語該人, 一朝臥疾, 在牀衆苦, 榮纏逼迫, 曉夕思忖, 心裡恛惶,[57] 前路茫茫, 未知何往. 從玆, 始知悔過, 臨渴掘井, 奚爲! 自恨早不預修, 年晩多諸過咎, 臨行[58]揮霍,[59] 怕怖慞惶.[60] 縠穿雀飛,[61] 識心隨業, 如人負債, 强者先牽, 心緖多端, 重處偏墜. 無常殺鬼, 念念不停, 命不可延, 時不可待, 人天三有, 應未免之. 如是受身, 非論劫數,[62] 感傷嘆訝,[63] 哀哉切心, 豈可緘言, 遞相警策.[64] 所恨, 同生像季,[65] 去聖時遙, 佛法生疎, 人多懈怠, 略伸管見,[66] 以曉後來. 若不蠲[67]矜, 誠難輪逭.[68]

대저 업業에 얽매여 받은 이 몸은 형상이 연루됨(形累)을 면하지 못하니, 부모께서 물려주신 몸을 이어 받고 뭇 인연에 의지하여 함께 이루어진 것이다. 비록 사대四大가 [이 몸을] 부지하여 나가지만 항상 서로 어기고 등지는 까닭에 무상하게 늙고 병들어 가는 것이 사람과 더불어 기약하지 못하고 아침에 있다가도 저녁이면 없어지니 찰나에 세상을 달리하게 된다. 비유하면 마치 봄날의 서리나 새벽의 이슬과도 같아서 잠깐 사이에 곧 사라지니, 언덕 위의 나무와 우물 속의 등나무가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 찰나찰나가 신속하여 한 순간에 숨을 돌리면 곧 내생來生인데 어찌 편안히 있으면서 헛되게 지낼 수 있겠는가. 부모를 맛있는 음식으로 공양하지도 않고, 육친六親도 굳이 버리고, 나라를 편안히 다스리지도 못하고, 가업의 상속마저 문득 던져버리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멀리 떠나와서 머리를 깎고 스승으로부터 계를 받았으면 안으로는 생각을 이기는 공부를 부지런히 하고 밖으로는 다투지 않는 덕행을 넓힘으로써 티끌세상을 멀리 벗어나서 해탈의 기약을 바래야 할 것인데, 어찌하여 겨우 계를 받은 정도에 올라서서 문득 「나는 비구이다」라고 말하며 시주들이 바라는 바가 있는 상주물常住物만 먹고 쓰면서 그 온 곳을 헤아려 생각하지도 않고 「법이 그러하니 공양을 받음이 합당하다」라고 일컬으며, 먹고 나서는 머리를 맞대고 시끄럽게 떠듦에 단지 세간의 잡된 말들만 하고 있는 것인가. 그러한 것은 곧 한 때의 쾌락을 뒤쫓음에 있어서 쾌락이 고통의 원인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날에 세속의 인연(塵緣)만을 쫓음에 일찍이 반성하지 못하였으니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지날수록 받아 쓴 것은 점차 많아지고 시주의 은혜는 두터워만 지는데, 여차하면 한 해가 지나가건만 버리고 여윌 생각은 하지 않으니 쌓이고 모인 것이 점점 많아지는데도 헛된 몸뚱이만 보호해 지키는구나. 지도하는 스승이 글(勅)을 보내어 비구들을 경계하고 권면하기를 「나아가 도를 배우는 자들은 몸가짐을 엄히 하되 세 가지 상주물은 부족한 듯 하게 하라」 하셨거늘, 사람들이 대체로 여기에 대해서 그 맛을 탐내어 쉬지 않음에 해가 지고 달이 뜨니 바람결에 머리는 허옇게 세고 만다. 뒤에 배우는 자들이 아직 요지(旨趣)를 듣지 못했으면 응당 선지식先知識에게 널리 물어야 할 것이거늘, 출가하였다고 일컬으며 어찌 옷과 음식을 귀히 여겨 추구하는 것인가? 부처님께서 먼저 계율을 제정하여 처음으로 계도하고 몽매함을 깨우쳐 주심에 그 궤칙軌則과 위의威儀는 깨끗하기가 마치 얼음이나 눈과 같아서 그치고 지키며 짓고 범하는 것으로 처음 먹은 마음(初發心)을 단속함에 미세한 조강條綱과 전장典章으로 모든 외람된 폐단을 개혁하셨으나, 계율을 설파하는 자리에 일찍이 외람되게 참석하지 못하였으니 궁극적인 진리가 되는 최상의 법을 어찌 밝히고 분별할 수 있겠는가?

애석하다! 일생을 헛되이 보내면 그 후회를 뒤쫓기 어려우며, 교리敎理에 일찍이 마음을 두지 않으면 현묘한 도에 계합하여 깨달을 원인이 없다. 나이를 먹고 승랍僧臘이 많아지기에 이르면 빈 뱃속에 마음만 높아져서 어진 벗과 친하기를 즐겨하지 않고 오직 거만할 줄만 알며, 불법과 계율을 깨닫지 못하므로 이를 가다듬을 마음도 전혀 없다. 혹은 거창한 말투와 높은 목소리로 말을 함에 법도가 없으며 위아래의 품계를 공경하지도 않으니 바라문 집단의 모임과 다를 것이 없다. [식사 중에는] 밥그릇 소리를 내거나 식사를 마치면 먼저 일어나며, 오고 감에 있어서도 행동이 괴각스러우니 승려로서의 모습이 전혀 없다. 일어나고 앉을 때도 허둥대어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혼란케하며 사사한 궤칙軌則이나 소소한 위의威儀도 가지고 있지 않음에 장차 어떻게 [스스로를] 단속하겠는가? 뒤에 새로이 배우는 사람들이 본받을 것이 없다. 겨우 깨달아 성찰하게 되면 걸핏하면 하는 말이 「나는 산 속의 승려이다」라고 하지만 아직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지 못하여 도를 닦아 가지지 못함에 한결같이 정情을 거친 곳에 둘 뿐이다. 이와 같은 소견은 대개 처음 먹은 마음이 게으른 까닭으로 탐이나 내고 하는 일없이 사람들 사이에서 그럭저럭 보내다가 마침내 성글고도 거칠게 되니, 어느덧 걸음걸이도 배우지 못해 고루하게 늙어버리고 무슨 일에 부딪히면 마치 얼굴이 담벼락에 맞닿은 것과도 같게 된다.

후학들이 물어오면 마땅히 이끌어 줄 말이 없으며, 비록 얘기한다 하더라도 전장典章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 간혹 업신여기는 말이라도 들으면 곧장 후생後生의 무례함을 질책하며 성내는 마음을 일으켜 그 사람을 꾸짖다가 하루아침에 병으로 누우니 병석의 온갖 고통이 얽히어 핍박함에 아침저녁으로 헤아려 생각해 보면 마음속이 혼란하고 앞 길이 망망하여 어디로 갈지를 알지 못한다. 이로부터 비로소 허물을 뉘우칠 줄 알지만 목말라 샘파는 격이니 어찌 하겠는가. 스스로 일찍이 미리 수행하지 않다가 나이가 들어서야 여러가지 과오와 허물이 많음을 한탄하며, 죽음에 임해서는 몸부림치며 두려워 어찌할 줄을 모른다. 비단이 뚫어지면 참새는 날아가니, 식심識心이 업業을 따라가는 것은 마치 사람이 빚을 지게 되면 가장 큰 빚쟁이가 먼저 끌어당기듯이 마음의 실마리는 여러 갈래지만 무거운 쪽으로 치우쳐 떨어지기 마련이다. 무상한 살귀殺鬼는 순간순간에도 쉬지 않음에 생명은 가히 늘리지 못하고 시간은 가히 기다리지 않으니, 인계人界나 천계天界나 삼계三界에 있어서 응당 이를 면할 수 없다. 이와 같이 몸을 받은 것이 몇 겁劫이나 되었는지 논할 것도 없이, 그 고통을 느낌에 탄식하고 놀라며 슬픔은 마음을 저며내니 어찌 입을 다물고 경책의 말을 전하지 않을 것인가.

한스러운 것은 상법像法과 계법季法의 시기에 함께 태어나 성인의 시기와 요원히 멀고 불법은 생소해져 사람들이 대체로 게으르고 나태해진 것이니, 간략하게 소견을 펴서 뒤에 오는 이들을 깨우치고자 한다. 만약 자만을 없애지 아니하면 진실로 윤회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1】潙山.靈祐禪師, 福州.趙氏子, 嗣百丈, 代宗勅諡大圓.

【2】前因.

【3】今果.

【4】父精, 母血.

【5】乳哺, 洗浴, 衣食等.

【6】凡受身者, 皆有四相, 上卽生相.

【7】《智論》云: 「四大爲身, 常相惱害, 一一大中, 百一病起. 冷病有二百二, 水風起故; 熱病有二百二, 地火起故.」

【8】中間二相.

【9】死相.

【10】《仁王經》云: 「一念中有九十刹那, 一刹那中, 經九百生滅.」 言極少時也.

【11】旨卽美也. 飮食之美者, 必以旨言.

【12】《善見論》云: 「父六親, 伯叔兄弟兒孫; 母六親, 舅姨兄弟兒孫.」

【13】大曰國, 小曰邦.

【14】《禮》云: 「五家爲隣, 二十五家爲里, 五百家爲黨, 萬二千五百家爲鄕.」

【15】初, 比丘於如來「善來」言下, 鬚髮自落, 袈裟披體, 成道十一年, 始以寶刀, 剪剃鬚髮, 又囑憍陣如等, 遍於天下, 爲諸沙彌受戒, 是剃髮受戒之始.

【16】成而不朽者‧功, 周而不匱者‧德也. 又德, 得也, 有自生而得之於天, 有躬行而得之於心, 此言躬行也.

【17】品者, 類也. 比丘二百五十戒, 束爲八類, 故云戒品.

【18】比丘, 此云乞士, 內乞法, 以資慧命, 外乞食, 以資色身. 又有四義故, 存梵不譯.

【19】檀, 施也, 施之以財; 越, 越貧窮海. 言所須, 謂施財者欲邀福懺罪也.

【20】《鈔》云: 「僧物有四種常住. 一, 常住常住, 謂衆所用什物, 體局當處, 不通餘界, 但得受用, 不許分賣故, 重云常住. 二, 十方常住, 寺中飮食等物, 體通十方, 唯局本處, 食旣熟已, 乃打鼓鍾, 盖明十方僧, 俱有分也. 上二, 名僧祇物. 三, 現前常住, 中有二, 一物現前, 二僧中現前, 謂此僧得多施物, 惟施此處現前僧衆故. 四, 十方現前常住, 謂亡僧遺物也, 體同十方, 唯本處現在僧得分故. 此二, 名現前僧物. 今詳分亡僧物, 十方來僧, 在羯磨數前, 卽得, 羯磨後來者, 不得也.」

【21】來處者, 此一鉢之食, 出於作者一鉢之汗血也, 又施者所求也.

【22】不知今生受用快樂, 卽爲來世得苦果之因.

【23】昔也.

【24】時也.

【25】多也, 盛也.

【26】三常, 衣服‧飮食‧睡眠. 若圖取足, 何能行道?

【27】颯然, 風聲發貌.

【28】旨意向也, 意之所歸爲趣.

【29】創始啓導, 擊發蒙昧.

【30】威可畏也, 儀可象也.

【31】攝善法戒, 止善爲犯, 作善爲持; 攝律儀戒, 止惡爲持, 作惡爲犯.

【32】拘束收斂.

【33】三千威儀‧八萬細行, 一一各有條陳章句, 如木之有枝條, 故曰條章.

【34】鄙猥愚弊.

【35】此云調伏, 調鍊三業, 制伏過非. 又翻滅, 謂滅惑滅業, 得滅果也.

【36】凡說法之處, 必舖筵設席, 故云法席.

【37】猥濫也.

【38】甄明, 陳別.

【39】凡爲比丘, 五載學律, 又五歲通經然後, 稱爲大師, 且復參學禪道.

【40】律中, 以七月十六日, 是比丘五分法身生來之歲, 則十五日, 是臘除也. 比丘出俗, 不以俗年爲計, 乃數夏臘耳.

【41】虧身業.

【42】虧口業.

【43】虧意業.

【44】此云淨行, 劫初種族, 山野自閑故, 人以淨行稱之. 肇云, 其種別有經書, 世世相承, 以道學爲業, 或在家或出家, 多恃見道術我慢人也. 惟五天有, 餘國無, 諸經中梵志卽同此名. 其人種類, 自云梵天口生.

【45】椀, 小盂; 鉢, 梵語具云「鉢多羅」, 此云應器, 唐‧梵雙擧. 食時若作聲, 餓鬼咽中火起.

【46】進退作爲.

【47】角亦乖也.

【48】忪, 心動也, 又驚也.

【49】昆, 同也‧咸也, 又後也.

【50】糙與粗同.

【51】獸名, 羊身人面, 目在腋, 虎齒人爪, 音如嬰兒. 性貪婪, 食之無厭, 遂害其身. 縉雲氏有不才子, 貪于飮食, 冒于貨賄, 故謂之饕餮. 舜投諸四裔.

【52】無所作爲也.

【53】展轉也.

【54】躘踵, 小兒行貌.

【55】孔子謂伯魚曰: 「人而不學《周南》․《召南》, 猶面墻而立也歟?」 言物無所見, 一步不可行也.

【56】典法也, 五帝書也; 章文也, 言成事文也. 孟浪之談, 取笑傍觀, 發言輕率, 曰「孟浪」.

【57】恛, 昏亂貌; 惶, 卽惑也, 又恐也.

【58】大去之行也.

【59】揮霍, 振動也. 業重者, 臨終手忙脚亂, 振動周章也.

【60】皆恐懼貌.

【61】《七賢女經》「有雀飛入甁中, 以縠覆其甁口, 旣已穿破飛去.」 雀比識心, 甁比身, 縠紗也.

【62】劫, 梵語具云「劫波」, 此云時分, 不論長時短時‧大時小時, 皆曰劫.

【63】訝, 驚怪也.

【64】豈可緘口而不言哉!

【65】佛滅後, 正法一千年, 像法一千年, 末法一萬年, 然後法滅. 像‧似也, 似正法時也; 季末也.

【66】古人云: 「管中窺豹, 時見一班.」 自謙小見也.

【67】除也.

【68】逭逃也, 未能逃脫輪廻三界也. 上敍出家人過咎, 以警覺, 下說出家人行履, 使其勉勵而策進也.

【1】위산 영우선사는 복주의 조씨 아들로서 백장의 법을 이었으며, 대종이 칙서를 내려 「대원」이라는 시호를 하사하였다.

【2】예전의 원인이다.

【3】지금의 결과이다.

【4】아버지의 精과 어머니의 血을 말한다.

【5】젖을 먹여주는 일, 씻겨 주는 일, 그리고 의복과 음식 등을 말한다.

【6】무릇 몸을 받는 자는 모두 네 가지 相을 지니는데, 가장 처음의 것이 生相이다.

【7】《지론》에서 말하였다. 「四大가 몸을 이루는데 항상 서로 번뇌로서 해악을 끼치니 하나하나의 大마다 101 가지의 병이 일어난다. 차가운 질병에는 202 가지가 있는데 모두 水와 風에 기인한 것이며, 더운 질병에는 202 가지가 있는데 모두 地와 火에 기인한 것이다.」

【8】[四相 가운데] 중간의 두 가지 相이다.

【9】죽음의 相이다.

【10】《인왕경》에 이르기를 「한 생각 중에 90 찰나가 있으며, 한 찰나 중에 9백 차례 생멸을 거듭한다」 하였으니, 지극히 적은 시간을 말한다.

【11】旨는 곧 「맛이 좋다(美)」는 것이다. 음식의 맛깔스러운 것은 반드시 「旨」자로써 말한다.

【12】《선견론》에 말하였다. 「父系의 六親은 백부‧숙부‧형‧아우‧자식‧손자를 말하며, 모계의 육친은 외삼촌‧이모‧형‧아우‧자식‧손자를 말한다.」

【13】큰 나라를 「國」이라 하고, 작은 나라를 「邦」이라 한다.

【14】《예기》에 말하였다. 「다섯 집을 隣으로 삼고, 스물 다섯 집을 里로 삼으며, 5백 집을 黨으로 삼고, 1만2천5백 집을 鄕으로 삼는다.」

【15】최초에는 비구들이 여래의 「잘 왔구나 비구야!」 하는 말끝에 머리카락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몸에 입혀지더니, 도를 이룬지 11년에 처음으로 보검으로써 머리카락을 잘라 삭발하였고 또 교진여 등에게 부촉해서 천하에 두루하며 모든 사미들을 위해 수계하게 하니, 이것이 머리를 깎고 계를 받는 시초가 된다.

【16】완전히 이루어져 허물어지지 않는 것을 功이라 하고, 두루 원만하여 빠진 것이 없는 것을 德이라 한다. 또한 德을 「얻음(得)」이라 하는데, 태어날 때는 그것(德)을 하늘로부터 얻고 몸을 굽혀 수행할 때는 그것(德)을 마음으로부터 얻으니, 그러한 것을 躬行이라 말한다.

【17】品은 종류(類)이다. 비구는 2백5십 가지 계가 있으며 이를 묶어서 여덟 가지 종류로 나누니, 그 까닭에 戒品이라 일컫는 것이다.

【18】比丘는 중국말로 「걸인 선비(乞士)」라 일컫는데, 안으로는 법을 구걸하여 慧命의 바탕으로 삼으며 밖으로는 음식을 구걸하여 色身의 바탕으로 삼는다. 또 달리 네 가지 뜻이 있는 까닭에 梵語로 놓아두고 번역하지 않는 것이다.

【19】檀은 베푼다(施)는 것이니 재물로써 베푼다는 뜻이며, 越은 빈궁한 바다를 뛰어 넘는다는 뜻이다. 「所須」라고 하는 것은 재물을 보시하는 자가 복을 구하며 죄를 참회하고자 한다는 것을 일컫는다.

【20】《초》에 말하였다. 「승려들이 쓰는 물건에 4종의 상주물이 있다. 첫 번째는 常住常住이니 말하자면 대중이 필요로 하는 생활의 온갖 사물로서, 體가 있어야 할 곳이 국한되어 있어서 다른 곳으로 통용되지 못하며 다만 받아 사용할 수 있을 뿐 나누어 파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 까닭에 ‘항상 머문다’ 함을 거듭 말한 것이다. 두 번째는 十方常住이니 절 안의 음식 등의 물품은 體는 시방으로 통하지만 오직 본래의 장소에 국한된 것으로서, 음식이 이미 익으면 이에 북이나 종을 쳐서 대개 시방의 승려들 모두에게 배분이 있음을 밝히는 것이다. 이상의 두 가지는 僧祇物이라 이름한다. 세 번째는 現前常住로서 物現前과 僧中現前의 두 가지가 있으니, 말하자면 어느 곳의 승려가 많은 시주물을 얻어서 오직 그곳에 현재 있는 대중승려들에게 시주하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十方現前常住이니 말하자면 열반에 든 승려의 유물로서, 體의 활용 형태는 시방상주와 같으나 오직 본래 있던 곳의 재적승들이 배분을 받는 까닭이다. 이 두 가지는 現前僧物이라 이름한다. 이제 상세히 고찰하니, 열반에 든 승려의 유물을 분배함에 사방에서 온 승려 가운데 숫자를 갈마하기 전에 왔으면 곧 배분을 얻고, 갈마한 후에 온 자는 얻지 못한다.」

【21】來處라는 것은 이 한 발우의 음식이 그 음식을 일군 자의 한 발우에 해당하는 땀과 피에서 나온 것이며, 또한 시주자의 추구하는 바에서 나온 것임을 말한다.

【22】금생에 받아쓰는 쾌락이 곧 내생에 받게 되는 苦果의 원인이 됨을 알지 못한다.

【23】옛날을 말한다.

【24】때를 말한다.

【25】많다거나 번성함을 말한다.

【26】三常은 의복과 음식과 수면을 말하는데, 만약 풍족하게 가지기를 꾀한다면 어찌 능히 도를 행하겠는가.

【27】颯然은 바람소리가 나는 모양이다.

【28】旨는 뜻이 향함을 말하며, 뜻이 돌아가는 곳을 趣라 한다.

【29】계도를 창시하고 몽매를 격발시키다.

【30】위엄은 가히 두렵게 하고, 거동은 가히 본받을 만하게 한다.

【31】善法의 계를 섭수함에 있어서는 善을 그치는 것이 犯하는 것이 되고 善을 짓는 것이 지키는 것이 되며, 律儀의 계를 섭수함에 있어서는 惡을 그치는 것이 지키는 것이 되고 惡을 짓는 것이 犯하는 것이 된다.

【32】다잡아 매고 거두어들이다.

【33】3천의 위의와 8만의 세행을 그 하나하나 각각 조목별로 章과 句로 벌려 놓음이 마치 나무에 둥치와 가지가 있는 것과 같은 까닭에 條章이라 하였다.

【34】인색하거나 어리석은 마음으로 인해 함부로 함으로써 생긴 폐단.

【35】이곳 말로는 조복시킴(調伏)이니, 身口意 三業을 조련하여 과거의 그릇됨을 제압하고 굴복시킴을 말한다. 또는 滅이라 번역하는데, 의혹을 소멸시키고 業을 소멸시킴으로써 滅果를 얻음을 말한다.

【36】무릇 법을 설하는 장소에는 반드시 자리를 깔고 좌석을 마련하는 까닭에 법의 자리(法席)라 한다.

【37】외람됨을 말한다.

【38】분명하게 밝혀서 나누어 늘어놓다.

【39】무릇 비구가 되어서는 다섯 해 동안 율을 배우고 또 다섯 해 동안 경전을 두루 익힌 연후에야 大師라 일컬어지게 되며, 그러고는 다시 禪道를 참구하게 된다.

【40】율장에 7월 16일로써 비구의 五分法身이 생겨난 날로 삼으니 곧 15일이 臘除이다. 비구는 세속을 떠났기에 세속의 햇수로 계산하지 않고 夏臘을 셈할 뿐이다.

【41】身業이 이지러짐.

【42】口業이 이지러짐.

【43】意業이 이지러짐.

【44】이곳 말로는 淨行이니, 개벽의 초기부터 있어 온 종족으로서 산과 들에 유유자적하며 생활하는 까닭에 사람들이 淨行이라는 말로 그들을 일컫는다. 肇가 이르기를, 그 종족은 따로 經書가 있어서 대대로 전해 내려오며 도학으로써 업을 삼으니 혹은 在家하고 혹은 出家하며, 도술을 보고 대체로 믿어 의지하는 我慢心이 높은 사람들이다. 오직 다섯 天竺國에만 있고 여타의 나라에는 없으며, 여러 경전 가운데 梵志라는 것이 곧 이 이름과 같다. 그 사람들의 종족 유형은 梵天의 입에서 생겨났다고 자칭하고 있다.

【45】椀은 작은 발우이며 鉢은 범어로 갖추어 말하면 鉢多羅로써 이곳 말로는 應器라 하니, 당나라 말과 범어를 함께 말한 것이다. 음식을 먹을 때 만약 소리를 내면 아귀의 목구멍에서 불길이 일어난다 하였다.

【46】나아가고 물러서며 행위를 짓는 것.

【47】角 역시 乖의 의미이다.

【48】忪은 심장이 두근거림을 말하며 또는 놀람을 말한다.

【49】昆은 ‘같이(同)’ 혹은 ‘함께(咸)’를 말하며, 또는 ‘뒤(後)’를 말한다.

【50】糙는 粗(거칠다, 精微하지 못하다)와 같다.

【51】짐승의 이름으로, 양의 몸에 사람의 얼굴을 하고 눈은 겨드랑에 있으며 호랑이 이빨에 사람 손톱으로 소리는 마치 갓난아기와 같다. 성격은 탐욕이 심하여 음식을 먹음에 만족해하는 일이 없어서 마침내 자신의 몸을 해치기에 이른다. 진운씨에게 변변치 않은 아들이 있어 음식을 욕심 내고 재물을 탐내는 까닭에 도철이라 일컬었다. 순이 四裔에 던졌다.

【52】作爲하는 바가 없음을 말한다.

【53】展轉함을 말한다.

【54】‘용종’은 갓난아이가 걸어가는 모습이다.

【55】공자가 백어에게 말하기를 「사람으로서 <주남>과 <소남>을 배우지 않는다면 담장에 얼굴을 맞대고 서 있는 것과 같지 않겠는가」 하였으니, 한 가지의 물건도 보이는 바가 없을 것이며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56】典은 法이니 五帝의 書이며, 章은 文이니 成事의 文을 말한다. 맹랑이라는 사람의 얘기는 곁에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항상 웃음거리가 되었기에 발언을 경솔하게 하는 것을 ‘맹랑하다’라 일컫게 되었다.

【57】恛는 혼란한 모양이며, 惶은 곧 의혹을 말하거나 또는 두려움을 말한다.

【58】크게 가는 것, 즉 죽음을 말한다.

【59】揮霍은 진동함을 말한다. 업이 무거운 자는 임종 때 손발을 어쩔 줄 몰라 하여 떨며 당황해 한다.

【60】모두 두려워하는 모습이다.

【61】《칠현녀경》에 「참새가 병 속으로 날아 들어가자 얇은 비단으로 그 병 입구를 덮어놓았더니 얼마 있다가 구멍이 뚫려 터지자 날아가 버렸다」라 하였다. 참새는 識心에 비유하였고 병은 몸에 비유한 것이며, 縠은 비단을 말한다.

【62】劫은 범어로 갖추어 말하면 劫波이며 이곳 말로 하면 時分이니, 긴 시간이나 짧은 시간 또는 큰 시간이나 작은 시간을 막론하고 모두 劫이라 한다.

【63】訝는 놀랍고도 괴이함을 말한다.

【64】어찌 입을 봉하고서 말하지 않으리요!

【65】부처님 입멸 후 正法 기간이 1천년이요 像法 기간이 1천년이요 末法 기간이 1만년이며, 그러한 후에 법은 소멸된다. 像은 흡사하다는 것이니 正法과 흡사한 시기를 말하며, 季는 끄트머리를 말한다.

【66】옛 사람이 말하기를 「대롱관으로 표범을 엿보면 때때로 한 개의 점을 볼뿐이다」 하였으니, 스스로 소견임을 겸양해 하는 말이다.

【67】덜어버림(除)을 말한다.

【68】逭은 도망(逃)이니 삼계의 윤회를 도망하여 능히 빠져 나오지 못함을 말한다. 위에서 출가인의 허물을 말함으로써 경책하여 깨우치게 하고 아래에서 출가인의 마땅한 행적을 말함으로써 힘써 권장하여 매진하게 하였다.

夫出家者,[1] 發足超方,[2] 心形異俗, 紹隆聖種, 震懾魔軍,[3] 用報四恩, 拔濟三有. 若不如此, 濫厠僧倫,[4] 言行荒疎,[5] 虛霑信施, 昔年行處, 寸步不移, 恍惚一生, 將何憑恃? 况乃堂堂僧相, 容貌可觀,[6] 皆是宿植善根, 感斯異報, 便擬端然拱手, 不貴寸陰,[7] 事業不勤, 功果[8]無因克就. 豈可一生空過! 抑亦來業無裨. 辭親決志被緇, 意欲等超何所? 曉夕思忖, 豈可遷延過時! 心期佛法棟樑,[9] 用作後來龜鏡,[10] 常以如此, 未能少分相應. 出言須涉於典章, 談說乃傍於稽古,[11] 形儀挺特,[12] 意氣高閒. 遠行要假良朋,[13] 數數淸於耳目, 住持必須擇伴, 時時聞於未聞. 故云: 「生我者, 父母; 成我者, 朋友.」 親附善者, 如霧露中行, 雖不濕衣, 時時有潤; 狎習惡者, 長惡知見, 曉夕造惡,[14] 卽目交報, 沒後沈淪.[15] 一失人身, 萬劫不復, 忠言逆耳,[16] 豈不銘心者哉![17] 便能澡心育德,[18] 晦迹鞱名,[19] 蘊素精神,[20] 喧囂止絶.[21] 若欲參禪學道, 頓超方便之門, 心契玄津, 硏[22]幾[23]精妙, 決擇深奧,[24] 啓悟眞源, 博問先知, 親近善友. 此宗難得其妙, 切須仔細用心. 可中[25]頓悟正因,[26] 便是出塵階漸,[27] 此則破三界二十五有.[28] 內外諸法,[29] 盡知不實, 從心變起, 悉是假名, 不用將心湊泊.[30] 但情不附物, 物豈礙人? 任他法性周流, 莫斷莫續.[31] 聞聲見色, 盖是尋常, 遮邊那邊, 應用不闕, 如斯行止, 實不枉被法服, 亦乃酬報四恩, 拔濟三有, 生生若能不退, 佛階決定可期. 往來, 三界之賓; 出沒, 爲他作則.[32] 此之一學, 最妙最玄, 但辦肯心, 必不相賺. 若有中流之士, 未能頓超, 且於敎法留心, 溫尋貝葉,[33] 精搜義理, 傳唱敷揚, 接引後來, 報佛恩德, 時光亦不虛棄. 必須以此扶持, 住止威儀, 便是僧中法器. 豈不見? 倚松之葛, 上聳千尋, 附託勝因,[34] 方能廣益, 懇修齋戒,[35] 莫謾虧踰.[36] 世世生生, 殊妙因果, 不可等閒過日‧兀兀度時. 可惜光陰, 不求升進, 徒消十方信施, 亦乃孤負四恩, 積累轉深, 心塵易壅, 觸途成滯, 人所輕欺. 古云: 「彼旣丈夫, 我亦爾, 不應自輕而退屈.」[37] 若不如此, 徒在緇門, 荏苒一生, 殊無所益. 伏望, 興決烈之志, 開特達之懷, 擧措,[38] 看他上流, 莫擅隨於庸鄙. 今生便須決斷, 想料不由別人, 息意忘緣, 不與諸塵作對. 心空境寂, 只爲久滯不通, 熟覽斯文, 時時警策, 强作主宰,[39] 莫徇人情. 業果所牽, 誠難逃避.[40] 聲和響順, 形直影端, 因果歷然, 豈無憂懼. 故,《經》云:[41] 「假使百千劫, 所作業不亡, 因緣會遇時, 果報還自受.」 故知! 三界刑罰, 縈絆殺人, 努力勤修, 莫空過日. 深知過患,[42] 方乃相勸行持, 願百劫千生, 處處同爲法侶. 乃爲銘曰:

幻身夢宅, 空中物色.[43]前際無窮, 後際寧剋.

出此沒彼, 昇沈疲極,未免三輪, 何時休息.[44]

貪戀世間, 陰緣成質.[45]從生至老, 一無所得,

根本無明, 因玆被惑.光陰可惜, 刹那不測,

今生空過, 來世窒塞.[46]從迷至迷, 皆因六賊,

六道往還, 三界匍匐.早訪明師, 親近高德,

決擇身心, 去其荊棘.[47]世自浮虛, 衆緣豈逼.

硏窮法理, 以悟爲則,心境俱捐, 莫記莫憶.

六根怡然, 行住寂黙,一心不生, 萬法俱息.

무릇 출가자出家者는 길을 떠나고 세간世間을 초월하여 마음과 몸을 속인과 달리하고 성현의 종자를 이어받아 융성하게 함으로써 마군魔軍이 두려워 떨게하고 네 가지 은혜에 보답해야 하며 삼계三界를 남김없이 구제해야 한다. 만약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외람되게 승려의 무리에 섞였을 뿐 말과 행동이 거칠고 서툴며, 헛되이 신도의 시주만 받을 뿐 예전에 행하던 처신을 조금도 바꾸지 않으며 일생을 황홀히 보내게 될 것이니 장차 무엇에 의지하여 힘을 쓰겠는가.

하물며 당당한 승려의 모습은 그 용모가 가히 볼만하지만 그 모든 것이 전생에 선업善業의 뿌리를 심었기에 이와 같은 특이한 과보를 감응한 것이거늘 문득 단정히 앉아 손이나 마주잡고서 촌음寸陰을 귀중하게 여기지 않으려고 하나니, 사업을 부지런히 하지 않으면 훌륭한 공을 쌓고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하여도 능히 이룰 인연이 없을 것이다. 어찌 일생을 헛되이 보내겠는가! 그럴 뿐만 아니라 또한 내세의 업業에도 도움이 없을 것이다.

어버이를 하직하고 뜻을 굳혀 먹물 옷을 입은 것은 그 마음속에 어느 곳을 몽땅 뛰어넘기를 욕망 하였던가? 아침저녁으로 생각하고 헤아려 보건대 어찌 느직느직 시간만 보낼 것인가? 불법의 동량이 되어 훗날의 귀감으로 쓰일 것을 마음으로 기약해야 하느니, 항상 이와 같이 하더라도 약간의 상응相應 마저 쉽지 않을 것이다. 말을 하면 모름지기 고전의 문장(典章)을 섭렵하는 것이 되어야 하고 얘기를 꺼내면 곧 옛 것에 가까이 머무르는 것이 되어야 하며, 형의形儀는 뛰어나게 하고 의기意氣는 고상하게 해야 한다. 멀리 길을 나서면 반드시 어진 벗에 의지하여 자주자주 귀와 눈을 맑게 하고, 머물러 있을 때는 모름지기 도반을 가려서 듣지 못했던 것을 때때로 들어야 한다. 그러한 까닭에 「나를 낳아 준 이는 부모요 나를 완성시켜 주는 이는 벗이다」라고 하였으니, 어진 이를 가까이 따르면 마치 안개와 이슬 속을 걷는 것과 같아 비록 옷이 젖지 않더라도 때로는 촉촉함이 있을 것이며, 악한 자와 익숙하여 가까이하면 나쁜 지식과 견문만 늘어나 아침저녁으로 못된 짓만 할 것이니 곧 눈앞에서 과보를 받을 것이고 죽은 후에는 고통의 바다에 잠기게 될 것이다. 한 번 사람의 몸을 잃으면 만겁이 지나도록 회복이 어려우니 충고하는 말이 귀에 거슬린다 하여 어찌 마음에 새겨 두지 않겠는가. 곧장 마음을 씻고 덕을 기름으로써 자취를 감추고 이름을 숨기며, 정신을 깨끗하게 기름으로써 속세의 시끄러움이 그치고 끊어지게 해야 한다.

만약 참선參禪으로 도를 배워 문득 방편方便의 문을 뛰어넘고자 한다면 마음을 현묘한 나루터에 계합시켜 그 정묘함을 남김없이 연구하고 심오한 진리를 가리고 선택하여 진여眞如의 근원을 열어서 깨우쳐야 할 것이니, 널리 선지식에게 물어보고 착한 벗과 늘 가까이 하라. 이러한 종지宗旨는 그 현묘함을 얻기 어려우니 모름지기 세심하게 마음을 써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중에 문득 올바른 인因을 깨달으면 곧 이것이 티끌세계를 벗어나는 층계이자 순서이니, 이로써 삼계의 이십오유二十五有는 파괴되는 것이다. 안팎의 모든 법이 실없이 마음을 쫓아 변화하여 일어난 것이니 그 모두가 거짓된 이름인 것을 남김없이 앎으로써 마음을 그 곳에 머무르게 하지 말라. 다만 정情이 물物에 붙지만 않는다면 물物이 어찌 사람을 장애하겠는가. 저 법성法性이 두루 흐르는 대로 내버려두어 끊지도 말고 잇지도 말라. 소리(聲)를 듣고 색色을 볼 때에 대체로 예사로운 것이나 이렇게 하건 저렇게 하건 응용함에 모자람이 없나니, 이와 같이 모든 일을 행하고 그친다면 진실로 법복法服을 그릇 되이 입은 것이 아닐 것이며 또한 네 가지 은혜에 보답하고 삼계를 남김없이 구제하는 것이 되는 것이므로 세세생생에 만약 퇴보하지만 않는다면 깨달음의 지위(佛階)를 결정코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오고 감에 삼계의 나그네가 될 것이며, 나고 죽음에 다른 이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이 한 가지 학문이 가장 오묘하고 가장 그윽하니 단지 힘써 옳게 여기는 마음만 가진다면 반드시 속임을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만일 중류中流의 선비가 있음에 단박에 초탈하지 못한다면 일단 교법敎法에 마음을 두어 경전과 율법을 원만히 익히고 그 뜻과 이치를 정밀하게 찾아서 널리 전하고 폄으로써 뒤에 오는 이들을 맞아들여 이끌어 준다면 이것은 부처님의 은덕에 보답하는 것이며 시간 역시 헛되게 낭비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반드시 이러한 것으로써 자신을 붙들어 나간다면 머무르고 그치는 위의威儀가 곧 승려 가운데 법다운 그릇이 될 것이다.

어찌 보지 못했는가! 소나무에 의지한 칡은 위로 천 길을 솟아오르듯이 경전(勝因)에 의탁하면 바야흐로 널리 유익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니, 정성스럽게 재齋와 계戒를 닦을 뿐 부질없이 이지러뜨리거나 지나치지 말라. 세세생생에 빼어나고도 현묘한 인과因果이기에 우두커니 날을 보내거나 멍청하게 시간을 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 가히 한 순간도 아껴야 하거늘 오르고 나아감을 추구하지 않고 한갓 시방十方의 정성어린 시주물만 소비한다면 이는 또한 네 가지 은혜를 저버리는 것이기에 쌓여가는 업이 더욱 깊어질 것이며 마음의 티끌은 막히기 쉬움에 닿는 곳마다 걸림이 될 것이니, 이로서 사람들이 업신여기고 기만하는 바가 된다.

옛 사람이 이르기를 「그도 원래 장부였고 나도 또한 그러하니 응당 스스로를 가벼이 여겨 물러서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였다. 만약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한갓 불문佛門에 있으면서 한 생을 그럭저럭 보내는 것이니 결단코 유익할 것이 없을 것이다. 엎드려 바라건대, 결단성 있고 매서운 뜻을 일으키고 특별나고도 뛰어난 생각을 펼쳐서 행동하고 멈출 때는 저 상류上流를 볼지언정 용렬하고 비속한 것을 제 멋대로 따르지 말라. 금생에는 모름지기 결연코 단절할 것임에 생각건대 다른 사람으로 말미암을 것이 아니니, 뜻을 쉬고 인연을 잊음으로써 모든 티끌과 더불어 대對를 짓지 말라. 마음은 텅 빈 것이고 경계 또한 공허한 것이건만 단지 오래도록 막혀서 통하지 않게 되었을 따름이니, 이 글을 자세히 살펴보고 때때로 경책함으로써 스스로를 기어코 주재하도록 하여 인정에 끄달리지 않게 하라. 업業의 결과가 끌어당기는 바는 진실로 도피하기 어렵다. 소리가 부드러우면 메아리도 순하고 형체가 곧으면 그림자도 단정하듯이 인과因果가 뚜렷한데 어찌 근심과 두려움이 없겠는가. 그러므로 경전에 이르기를 「비록 백천겁이 지나더라도 지은 업은 없어지지 않아서 인연을 마주할 때는 과보 또한 스스로 받게 된다」 하였다.

그러므로 알지어다! 삼계의 형벌은 사람들을 바짝 얽어맬 것이니 노력하고 삼가 수행하여 헛된 나날을 보내지 말라. 허물 되고 근심되는 줄을 깊이 알고서야 바야흐로 이에 서로간에 수행修行하고 지계持戒하기를 권하는 것이니, 백겁百劫과 천생千生 동안 곳곳에서 함께 법의 도반이 되기를 원하노라. 이에 명銘을 지어 말한다.

덧없는이 몸뚱이는꿈결속의 저택이요,

푸른허공 그가운데物物이며 色色일세.

이미앞서 지나간때다했음이 없건마는,

뒤이어서 다가올때어찌다함 있으리요.

이곳에서 태어나서저곳으로 죽어가니,

오르고또 내리기에피로함이 지극하나,

삼계윤회 면하기는아직아득 하올지니,

그어느때 어디에서숨이라도 돌릴텐가.

티끌세상 탐을내어내못잊어 하는것은,

오온덩이 열두인연바탕이룬 때문일세.

이내몸이 나며부터늙어주검 되기까지,

그어느것 한가지도얻은바가 있지않아,

속속들이 뿌리깊은無明이라 하는놈이,

이것으로 인하여서더욱미혹 하게되다.

스쳐가는 한순간도가히아껴 둘것이니,

찰나또한 순간이나예측할수 없으리다.

지금이때 이금생을허황되이 보낸다면,

이어오는 세상에는궁색하게 막힐것을.

혼미하게 시작하여혼미함에 다다름은,

그모든것 六塵으로말미암은 것이리니,

그저六道 이리저리하릴없이 오고가며,

그저三界 이리저리슬금슬금 기어가네.

일찌감치 눈밝은이스승으로 찾아뵙고,

높은덕을 지닌이는친근하게 사귀어서,

몸과마음 잘잘못을맺고풀음 받아들여,

그곳에다 뿌리놓인가시덤불 들어내리.

이세상은 그본래가들뜨고도 공허함에,

무리지은 인연인들어찌핍박 하겠는가.

법의이치 남김없이궁구하려 들려면은,

무엇보다 깨달음을준칙으로 삼을지니,

이마음도 그경계도모두모아 내버리고,

기억일랑 하지말며생각마저 하지말라.

저六根이 화합한채그렇게들 편안하면,

가고오고 머무는일고요하여 질것이며,

그런채로 한마음도일어나지 않는다면,

일만가지 모든법이모두쉬어 들것이다.

【1】出家有三: 一, 辭親, 出世俗家; 二, 悟道, 出五蘊家; 三, 證果, 出三界家. 此卽初也.

【2】世間曰方, 發步而超出方之外.

【3】古譯經論, 魔字皆從石, 自梁.武以來, 謂魔能惱人, 字宜從鬼.

【4】《魏書》「無一人間厠其間.」 註, 厠雜也, 濫厠言泛雜也.

【5】言乃行之實, 行乃言之表, 謂言疎濶‧行荒弊者也.

【6】堂堂, 自高貌, 又容貌之盛, 言「務外而自高, 不可輔而爲仁.」

【7】大禹聖人, 不棄寸陰, 衆人, 當惜分陰.

【8】積功獲果.

【9】期作法門棟樑.

【10】龜所以決猶豫, 鏡所以辨姸媸.

【11】《禹謨》云: 「無稽之言, 勿聽.」 註云, 無考, 無信驗也. 十口所傳, 爲古.

【12】挺然而特立也.

【13】律中, 比丘出行, 須假三人.

【14】《付法藏經》云: 「佛言, 一切衆生, 志性無定, 近惡則惡, 近善則善. 昔, 王有惡象, 罪人當死者, 繫投象前, 踶踐殺之. 象廐失火, 移象近寺累日, 後不殺人. 王怪問之, 智臣對曰: ????在寺中, 聞善言故然耳.???? 又移置屠肆中, 其惡如前. 獸旣如是, 人而不親近善友者乎!」

【15】報有三種, 謂順現‧順生‧順後. 卽今目前, 相交其報, 卽順現; 死後淪墮, 卽順生‧順後二報也.

【16】《家語》「忠言逆耳, 利於行; 良藥苦口, 利於病.」

【17】存心不忘, 如刻金石.

【18】洗滌心塵, 保育德業.

【19】隱晦其跡而和光同塵, 不市其名而去華就實.

【20】蘊, 積也蓄也; 素, 皎也潔也. 精者人之元氣, 氣之伸者曰神, 言藏蓄而潔白其神氣也.

【21】止息斷絶乎喧煩紛囂之心跡也.

【22】究也.

【23】盡也.

【24】奧者, 室之西南隅. 得入門者, 必見其奧; 若未窺其奧者, 不入其門.

【25】可, 與箇通用, 箇中謂此中也. 又說話, 云猶‧云萬一也.

【26】謂自心體性, 是正因也.

【27】階級漸次也.

【28】三界者: 一, 欲界, 欲有三種, 飮食‧睡眠‧淫欲也, 於此三事, 希求名欲, 下自風輪, 上至他化天, 皆欲界攝; 二, 色界, 形質淸淨, 身相殊勝, 未出色籠, 故名色界; 三, 無色界, 於彼界, 非有色故. 亦名三有, 各有業報故. 別分則二十五有, 荊溪頌曰: 「四州四惡趣, 六欲並梵天, 四禪四空處, 無想及那含.」

【29】約身心則心爲內‧身爲外, 約心境則身心爲內‧境界爲外, 一切諸法, 不出色心故.

【30】如來藏心, 與無明合爲賴耶, 變起諸識‧諸境, 皆是虛假, 但有其名, 都無實狀, 安用其心, 攀緣彼境.

【31】卽此眞心, 與諸法爲性, 無處不在, 豈可斷續.

【32】衆生輪廻三界之內, 永無出期, 諸佛菩薩示現受生, 皆爲利濟群品.

【33】溫亦尋也, 習也. 佛滅後, 阿難等結集經律, 書貝多羅樹葉.

【34】經敎.

【35】齋者, 過中不食爲名, 戒者, 防非止惡爲義.

【36】虧缺律行, 踰越敎戒.

【37】佛誡羅睺羅偈也.

【38】擧者, 處置動作, 措者, 安布施爲.

【39】主‧國主, 宰‧宰相, 主則自在, 宰則割斷, 言我爲法王, 則於法自在, 不爲係滯而能制斷矣.

【40】《書》云: 「天作孼, 猶可違, 自作孼, 不可逭.」 逭猶亡也.

【41】《一切有部經》

【42】五欲生死爲過患.《止觀》明五欲過患: 色如熱金丸, 執之則燒; 聲如塗毒鼓, 聞之則死; 香如憋龍氣, 嗅之則病; 味如蜜塗刀, 舐之則傷; 觸如獅子臥, 近之則嚙. 憋音別, 嗔也.

【43】物色空華, 根身器界, 虛幻不實, 如空華也.

【44】永捨爲休, 暫廢爲息.

【45】衆生形質, 從五陰十二因緣而成.

【46】盡未來際, 無出頭期.

【47】荊, 楚木也, 亦棘屬. 許氏曰: 「棘, 如棗而多刺, 木堅赤色叢生. 大曰棗, 小曰棘, 棗性喬, 棘則底矣, 故並束爲棘.」 此比煩惱也.

【1】出家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어버이를 여의는 것이니 세속의 집을 나서는 것이요, 두 번째는 도를 깨우치는 것이니 오온의 집을 나서는 것이요, 세 번째는 불과를 증득하는 것이니 삼계의 집을 나서는 것이다. 여기서는 곧 첫 번째를 말한다.

【2】세간을 方이라 하니, 걸음을 옮겨 세간의 밖으로 초월하여 나가는 것이다.

【3】예전에 경론을 번역할 때는 魔 자를 모두 石에서 비롯한 글자(磨)로 하였는데, 양 무제 이래로 마귀는 능히 사람을 번뇌케 한다 하여 글자를 마땅히 鬼에서 비롯한 글자(魔)로 한다고 하였다.

【4】《위서》에서 「한 사람도 그 사이에 섞여있음(間厠)이 없다」 하고는 주석에서 厠은 섞이다(雜)라고 하였으니, 濫厠은 외람되이 섞임을 말한다.

【5】말은 곧 행동의 열매이며 행동은 곧 말의 표상이니, 말이 거칠고 행동이 서투름을 일컬은 것이다.

【6】堂堂은 스스로 높이 여기는 모습이며 또는 용모가 성대함이니, 겉모양에만 힘을 써서 스스로 높이 여길 뿐 속을 보완하여 어질게 되지 못함을 말한다.

【7】우임금 같은 성인도 寸陰을 버리지 않으셨으니 대중들은 마땅히 分陰도 아껴야 한다.

【8】공덕을 쌓아 과보를 얻다.

【9】佛法 門中의 동량이 되기를 기약하다.

【10】거북은 그것으로써 예측을 결정하며 거울은 그것으로써 예쁘고 추함을 판단한다.

【11】《우모》에 이르기를 「옛일을 詳考함이 없는 말은 듣지 말라」 하고는 그 주석에 ‘無考’는 믿거나 證驗할 바가 없음을 말한다고 하였다. 열 사람의 입으로 전해진 바는 ‘古’가 된다.

【12】특출하여 특별히 드러남이다.

【13】율장 가운데 비구가 길을 나섬에 모름지기 세 사람에게 假藉한다 하였다.

【14】《부법장경》에 말하였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길, 모든 중생들은 뜻과 품성에 고정됨이 없어서 악을 가까이 하면 곧 악해지고 선을 가까이 하면 곧 선해진다 하였다. 옛날에 어떤 왕에게 포악한 코끼리가 있어서 죄인 가운데 죽임을 당할 자는 묶여서 코끼리 앞에 던져 짓밟아 죽이고는 하였다. 코끼리의 우리에 불이 나서 근처 사찰에 며칠 동안 코끼리를 옮겨 두었더니 그 후로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왕이 괴이하게 여겨 물으니 지혜있는 대신이 대답하기를 ????절에 있으면서 좋은 말을 들은 까닭일 뿐일 것입니다???? 하였다. 또 도살장에 옮겨 두었더니 그 포악함이 예전과 같았다. 짐승도 이미 이와 같거니 사람이 되어서 착한 벗을 가까이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15】과보에는 세 종류가 있으니, 順現과 順生과 順後를 말한다. 즉 지금 당장 눈앞에서 그 과보를 주고받게 되면 곧 順現이요, 죽은 후에 과보에 떨어지게 되면 곧 順生과 順後의 두 과보이다.

【16】《공자가어》에서 말하였다. 「충성스런 말은 귀에 거슬리나 행함에 이로우며,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는 이롭다.」

【17】마음에 두고 잊지 않기를 마치 쇠와 돌에 새겨 놓은 듯 하다.

【18】마음의 티끌을 세척하고 덕스러운 업을 보호하여 기른다.

【19】그 자취를 숨겨서 빛을 감추고 티끌에 섞이며, 그 이름을 드러내지 않아서 화려함을 제거하고 실다움에 나아간다.

【20】蘊은 쌓는다거나 모음을 말하고 素는 희다거나 깨끗함을 말한다. 精이란 사람의 원기이며 氣를 펴는 것을 神이라 하니, 그 神氣를 모으고 쌓아서 결백하게 함을 말한다.

【21】시끄럽고 번잡하며 어지럽고 떠들썩한 마음의 자취를 그치고 쉬며 단절함을 말한다.

【22】연구함이다.

【23】남김없이 다함이다.

【24】奧란 방의 서남쪽 모퉁이다. 문을 들어서는 자는 반드시 그 모퉁이를 볼 것이며, 만약 그 모퉁이를 아직 엿보지 못하였다면 그 문을 들어서지 않았음이 된다.

【25】可는 箇와 통용되니 箇中이라 함은 ‘그렇게 하는 가운데(此中)’를 일컫는다. 또 말할 때는 ‘마치 ~와 같다’를 일컫거나 ‘만일 ~하다면’을 일컫는다.

【26】자기 마음의 근본되는 품성이 곧 正因임을 말한다.

【27】섬돌의 계단과 점진적인 차례이다.

【28】삼계라는 것은, 첫 번째가 欲界로서 욕망에는 세 종류가 있으니 음식에 대한 욕망과 수면에 대한 욕망과 음욕이다. 이 세 가지 일에 대해서 희망하고 추구하는 것을 이름하여 欲이라 하니, 아래로는 風輪으로부터 위로 他化自在天에 이르기까지 모두 욕계에 포함된다. 두 번째는 色界로서 모양과 바탕이 맑고 깨끗하며 몸과 형상이 뛰어나게 수승하나 色의 굴레를 아직 벗어나지 못한 까닭에 색계라 이름한다. 세 번째는 無色界로서 그 세계에는 色이 존재하지 않는 까닭이다. 또한 [三界를] 三有라고도 이름하는데 각각에 業報가 있기 때문이다. 따로 분류하면 곧 25有이니, 형계의 頌에 이르기를 「4州와 4惡趣와 6欲과 梵天과 4禪과 4空處와 無想과 那含」이라 하였다.

【29】몸과 마음을 기준하면 곧 마음은 안이 되고 몸은 밖이 되며, 마음의 경계를 기준하면 곧 몸과 마음은 안이 되고 경계는 바깥이 되니, 일체의 모든 법이 色心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30】如來藏心은 無明과 합하여져 賴耶識이 되어서 모든 識과 모든 境界를 변화시키고 일으키지만 그 모든 것이 빈 것이고 헛된 것이어서 다만 그 이름이 있을 뿐 도무지 실상이 없으니, 어찌 그러한 마음을 써서 저 경계에 반연하겠는가?

【31】곧 이 참된 마음은 모든 법과 더불어 품성(性)이 되며 존재하지 않은 곳이 없으니 어찌 끊는다거나 잇는다거나 할 수 있겠는가?

【32】중생들이 삼계 안에서 윤회하며 도무지 벗어날 기약이 없기에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드러냄을 보이고 태어남을 받은 것이니, 이 모든 일은 많은 중생들을 이롭게 하여 구제하기 위함이다.

【33】溫 역시 尋으로서 ‘익힘’이다. 부처님이 입멸한 후 아난 등이 경장과 율장을 결집할 때 패다라 나무의 잎사귀에 글을 썼다.

【34】경전의 가르침이다.

【35】齋는 정오가 지나면 음식을 먹지 않는 것으로 명색을 삼고, 戒는 그릇된 것은 방지하고 사악한 것은 그치게 하는 것으로 의미를 삼는다.

【36】율법의 행을 이지러뜨리고 교법의 계를 넘어선다.

【37】부처님이 라후라를 훈계한 게송이다.

【38】擧란 處置의 동작이요 措란 安布의 행위이다.

【39】主는 나라의 임금이요 宰는 재상임에 임금은 곧 능히 자유자재하고 재상은 곧 능히 베고 끊으니, 내가 법왕이 되어서 법에 대해 자유자재하고 걸리거나 막히지 않으며 능히 통제하고 근절함을 말한다.

【40】《서》에 이르기를 「하늘이 지은 허물은 오히려 어길 수 있으나 스스로 지은 허물은 가히 도망하지 못한다」 하였으니, 逭은 도망(亡)과 같다.

【41】《일체유부경》

【42】五欲과 生死가 허물과 근심이 된다.《지관》에 오욕의 허물과 근심을 밝혀 놓았으니, 色은 마치 뜨거운 쇠구슬과 같아서 그것을 집으면 곧 불타게 되고, 聲은 마치 독을 칠한 북과 같아서 그 소리를 들으면 곧 죽게 되고, 香은 마치 성난 용의 기운과 같아서 그 향기를 맡으면 곧 병이 들고, 味는 마치 꿀이 발려진 칼과 같아서 그것을 핥으면 곧 상처가 나고, 觸은 마치 사자가 누워 있는 것과 같아서 그것에 가까이 가면 곧 물리게 된다. 憋의 음은 별(別)이며 성냄(嗔)이다.

【43】物과 色은 허공의 꽃이니, 식이 의지하는 몸뚱이나 몸뚱이가 의지하는 세계는 비어 있고 환상일 뿐 실답지 않음에 마치 허공의 꽃과 같다는 것이다.

【44】영원히 그만두면 休가 되고, 잠시 내버려두면 息이 된다.

【45】중생의 형상과 바탕은 五陰과 12인연에 따라 이루어진다.

【46】미래의 끝이 다하도록 머리를 내밀 기약이 없다.

【47】荊은 가시나무이며 또한 멧대추나무의 일종이다. 허씨가〔《설문해자》에서] 말하기를 「멧대추나무는 대추나무와 같으나 가시가 많으며 나무가 견고하고 붉은 색을 띄며 군집생활을 한다. 큰 것을 대추나무라 하고 작은 것을 멧대추나무라 하는데, 대추나무는 품종이 키가 크지만 멧대추나무는 나지막한 까닭에 나란히 묶은 모양의 棘이 된 것이다」 하였으니, 이는 번뇌를 비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