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禪風)

境界(경계)

通達無我法者 2008. 3. 26. 09:40
 

 

 

境界(경계)


耳池(이지) 耳池(이지) 耳池水(이지수)는

두 귀가 解脫(해탈)되어

三三(삼삼) 五五(오오) 念眼念眼(염안염안)

돌뿌리에 生(생)하리라

山山(산산)은 눈을 뜨고

無心(무심)한 구름만 한가롭다.



듣기로 학인(學人)이 工夫(공부)하던 중에 오는 境界(경계)가 奇怪罔測(기괴망측)하여 학인간에도 어떠한 것이 覺(각)으로 오는 참 境界(경계)인지 說往說來(설왕설래)하며, 무슨 神秘(신비)하고 奇異(기이)한 것이면 그만 神通(신통)이라 여겨 혹하며,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는 것이 참으로 痴心(치심)의 發露(발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참된 覺(각)으로 오는 境界(경계)란 산뜻 明快(명쾌)하고 豁然解消(활연해소)이며 뒷간에 다녀온 시원함이다. 왜냐하면 法界(법계)는 이미 解脫相(해탈상)이고, 寂滅相(적멸상)이며, 涅槃相(열반상)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法土(법토)에 뿌리박고 法身(법신)을 �는 것이며, 虛空(허공)중에 幾(기)를 찾는 것이며, 자기마음이 자기마음을 찾는 것이어서 以心傳心(이심전심)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正玄(정현)에 들 때에는 念(념)이 없어 寂滅(적멸)에 잠기고 그 體(체)를 法界(법계)에 되돌릴 때 生(생)하는 거짓 初念(초념)이 性(성)의 體(체)를 아는 것이다. 무슨 天神(천신)․神仙(신선)을 보고 桃花境(도화경)에 빠져 산새와 水石(수석)과 對話(대화)를 하느니, 몸안에 무엇이 들어 對話(대화)를 하느니 하는 罔測(망측)한 것들은 아니다.

처음 疑情(의정)이 일어 疑團(의단)을 形成(형성)하면, 集中力(집중력)이 대단하여 事物(사물)을 法身(법신)이 觀(관)한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으며, 머리가 뿌듯하고 당기며, 멍하고 멍청하여 남과 對話(대화)를 하는 중에도 불현듯 話頭(화두)가 남는다. 이러히 話頭(화두)를 看(간)해 나가다 보면, 疑團(의단)이 五官(오관)을 通(통)한 時節(시절)의 因緣(인연)으로, 刹那間(찰나간)에 가슴을 베듯 선뜻하게 解消(해소)되고 눈으로 보는 境界(경계)는,

이슬맞은 풀잎에 草草(초초)는 上(상)․中(중)․下(하)

萬象(만상)은 淸楚(청초)하여 眼眼(안안)은 黎明(여명)이라

이것은 이러해도 이것도 뿔이구나 하는 것이다.


다시 話頭(화두)를 看(간)하게 되면 疑情(의정)은 더욱 깊어지고, 話頭(화두) 외에는 머리에 남지 않으므로 잘 잊어버리고, 금방 한 일도 잘 모르며, 깊이 沈潛(침잠)되어 몸 전체가 꽉 차여 있는 것 같으며, 머리에 話頭(화두) 혹이 날 정도로 머리가 띵하며, 후끈후끈하여 가히 萬魔(만마)가 侵犯(침범)치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중에 이것 저것 모르던 智慧(지혜)가 생겨나고, 전에도 익히 알던 經典(경전)의 뜻이 새롭게 알아지는데, 알고보면 스스로 속아 타협하기 때문이다. 涅槃相(열반상)이니, 寂滅相(적멸상)이니, 法界(법계)가 그대로 三昧(삼매)니 하는 것들이 자연히 느껴지며 다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한발 나아가 話頭(화두)를 看(간)하면 어떤 話頭(화두)를 잡아도 관계없이 잘 잡히고 여러 가지 話頭(화두)를 뇌까리게 되는 것이다. 이리하여 어떤 因緣(인연)이 되는 外部(외부) 境界(경계)를 通(통)하면 대단히 확실한 境界(경계)에 接(접)하게 되며 이름하여 覺(각)이라 하는 것이다.


一笑(일소) 一笑(일소)로다.

無字(무자) 無字(무자) 生滅(생멸)하니

是是非非(시시비비)가 一笑(일소)로다.

前三三(전삼삼)에 혹을 달고 後三三(후삼삼)에 혹뽑으니

눈은 두개 코는 하나 마음은 半個(반개)로다.


因果(인과)를 理法(이법)으로 말한다면, 한 여김[念]을 일으킴으로 因(인)을 삼아 한발 내어 디디는 것으로 果(과)를 놓고, 이 因(인)으로 말미암아 한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因(인)은 있는 듯 하다가 果(과)로 바뀌고 果(과)인 듯 하다가 因(인)으로 넘어가 因(인) 즉 果(과)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性天彙光潛法界 성천휘광잠법계

物物處處銀破片 물물처처은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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