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마하시 위빠사나 수행법
마하시 사야도가 지도하신 위빠사나 수행의 특징은 좌선할 때는 일차적인 관찰의 대상(primary object)으로 배의 움직임(호흡에 따라 배가 불러오고 꺼지는 움직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과 행선(걷기 수행)이나 행주좌와의 일상생활의 움직임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ꡔ대념처경ꡕ에 제시된 신수심법(身受心法)의 사념처 가운데 첫 번째인 신념처를 일차적인 관찰의 대상으로 삼는 수행법임을 알 수 있다.
좌선할 때, 물론 배의 움직임만을 대상으로 삼으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ꡔ대념처경ꡕ의 신념처에 제시된 수행 주제 가운데 하나인 네 가지 물질적인 요소(지수화풍의 四大) 가운데, 두드러진 현상으로서 움직임의 요소(風界, vāyo-dhātu)인 배의 움직임을 ‘일어남’, ‘사라짐’이라는 개념을 사용해서 알아차리라고 한 점은 스승인 우 나라다 스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는 마하시 수행법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행선의 경우에도, 걷는 동작(바람의 요소)에 마음챙김(sati, 念)을 지니면서, 다리에서 일어나는 감각을 중심으로 알아차리라고 한 점과, 일상적인 동작을 면밀하게 관찰하라고 한 점은 마하시 수행법을 특징지울 수 있는 수행의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움직임의 요소를 일차적인 관찰의 대상으로 하면서, 기본적으로는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 마하시 위빠사나 수행법이다.
수행의 대상은 ꡔ대념처경ꡕ의 가르침에 의해 제시되어, 네 가지 물질적인 요소(四大)와 행주좌와(行住坐臥)의 일상적인 움직임과 오온(五蘊)과 눈, 귀, 코, 혀, 몸, 마음(안이비설신의)의 여섯 감관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로 수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모든 현상에 대한 관찰을 통해 마하시 수행은 ꡔ청정도론ꡕVisudhimagga에서 제시하고 있는, 정신적 현상과 물질적 현상을 분명히 구별하는 지혜(명색구별지, nāma-rūpa-pariccheda-ñāṇa)에서 시작하는 16단계의 위빠사나 지혜의 전개로 이어진다.
이러한 마하시 수행법은 특정한 선정 수행(사마타)을 미리 닦지 않고 곧 바로 위빠사나 수행을 실천하기 때문에, 순수한 위빠사나(suddha-vipassanā)라고 불리며, 사마타 수행의 잘못(선정에 머물러 관찰력을 기르지 않는 잘못)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마하시 수행의 궁극적인 목적은 초기불교의 이상인 아라한의 깨달음을 얻는데 있다.
이 수행법이 ꡔ대념처경ꡕ을 근거로 하고, ꡔ청정도론ꡕ 등의 상좌불교의 주석서(aṭṭhakathā)에 많은 근거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초기불교의 정신을 이은 상좌불교(Theravāda)의 소중한 수행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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