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 보우스님
생각이 일어나고 생각이 사라지는 것을 생사라 하는데,
생사하는 그 순간 반드시 힘을 다해 화두를 드십시오.
화두가 순일해지면 일고 멸함이 없어지는데,
일고 멸함이 없어진 그 곳을
'고요함'이라 합니다.
이 고요함 속에서 화두가 없으면 그것을 無記라 하며,
고요함 속에서도 화두에 어둡지 않으면 그것을 靈知라 합니다.
이 비고 고요한 영지는 무너지지도 않고 난잡하지도 않으니,
이렇게 공부해 나가면 멀지 않아 공을 이룰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화두와 한 덩이가 되어
의지하는 곳이 없고 마음 갈 곳이 없을 것입니다.
그 때는 다만 자기 하나뿐일 것입니다.
거기서
다른 생각을 일으키면 반드시 그림자의 유혹을 받게 됩니다.
혹 완전히 깨닫지 못하더라도
부디 '이럴까 저럴까'하는 생각을 버리고,
다만 화두가 끊어지지 않고 계속 되도록
간절히 붙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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