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습관』 정무 스님의 사람 사는 이야기... 사기순 엮음
1장.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내 어머니요, 아버지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왕사성의 기수급고독원에서 큰 비구 삼만 팔천인 및 여러 보살마하살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대중들과 함께 남쪽으로 가실 때에 한 무더기의 마른 뼈를 보셨다.
여래께서는 온 몸(五體)을 땅에 던지시어 마른 뼈를 향하여 예배를 올리셨다.
이를 보고 아난이 깜짝 놀라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삼계의 큰 스승이시며,
사생의 자비로운 아버지이시며
여러 사람들이 귀의 존경하옵는데 어찌하여 마른 뼈에 예배를 하시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길,
“네가 비록 나의 뛰어난 제자로서 출가한 지 오래 되었어도 안목이 열리지 않았구나.
이 한 무더기의 뼈는 나의 전생의 오랜 조상이거나 부모님의 뼈일 수도 있기에
내가 지금 예배를 하는 것이니라.” -부모은중경-
가슴에 전율이 일지 않습니까?
나는 이 부모은중경의 첫 대목을 읽을 때마다, 특히 맨 앞부분의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습니다.
온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부처님,
사생(四生: 태로 낳는 것, 알로 낳는 것, 습기로 낳는 것, 천상세계의 천인들처럼 화하여 낳는 것)의 자부이신 부처님께서
길가의 마른 뼈에 지극정성으로 예배하시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아난존자처럼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궁금해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존자의 견해가 좁음을 꾸짖으시며,
한 무더기의 뼈가 전생의 오랜 조상이나 부모님의 뼈일 수도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이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알고 보면 전생에 부모 형제 아닌 이가 하나도 없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나고 죽고 나고 죽으며 윤회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생을 윤회하면서 수많은 삶을 만나고 또 만나다 보면 만나는 사람들마다
어느 생엔가는 다 내 어머니요, 아버지요, 형제 자매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윤회의 이치를 안다면, 이 세상에서 만나는 모든 중생이 언젠가는 내 부모 형제였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렇듯 내가 만나는 모든 이들이 한때 내 부모였다는 것을 믿는다면,
지금 이생에 만나는 사람들 모두에게 어찌 함부로 대할 수 있으며,
어찌 괴롭힐 수 있으며, 어찌 해코지할 수 있겠습니까?
간혹 세상 사람들 중에 부모 형제 떼놓고 출가했다고 해서 불교를 효도와는 거리가 먼 종교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는데,
알고 보면 불교는 세상에서 효도를 가장 강조하는 종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원수라도 자기 부모처럼 보라.”(원각경),
“보살은 중생을 마치 외아들처럼 평등하게 바라보니, 모두가 최상의 안락을 얻게 하고자 함이다.”(화엄경),
“설사 오른쪽 어깨에 아버지를 짊어지고, 왼쪽 어깨에 어머니를 짊어지고 천년을 지내면서
등 위에서 편안하게 모시더라도 부모의 은혜를 갚기에는 부족하다.”(부모은난보경),
“천지의 신을 섬기는 것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만 못하다. 부모야말로 최고의 신이다.”(사십이장경)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처님께서 효도하신 덕분에 성불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잠시 [잡보장경]에 나오는 내용을 일러드리겠습니다.
옛날 히말라야 산에 앵무새 한 마리가 살았습니다.
앵무새의 부모가 둘 다 장님인지라 앵무새는 어릴 때부터 부모를 봉양하였습니다.
항상 먹음직스런 열매를 얻으면 앞 못 보는 부모에게 가져다 드렸습니다.
어느 날 밭을 지나는데 밭의 주인이 곡식을 심으면서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앵무새는 밭주인이 “이 밭에서 난 곡식은 중생과 함께 나누어 먹겠습니다.”라고 기도하는 것을 보고는
그 뒤로 스스럼없이 그 밭의 곡식을 물어다가 부모를 봉양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밭의 주인이 앵무새가 밭을 밟아 망가뜨리고 곡식을 함부로 물어가는 것을 보고 화를 냈습니다.
마침내 그물을 쳐서 앵무새를 사로잡았습니다.
앵무새가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보시하겠다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곡식을 가져간 것인데 왜 나를 잡아가두는 것입니까?”
앵무새의 말을 듣고 밭의 주인이 되물었습니다.
“누구를 위해 곡식을 가져간 것인가?”
“부모님이 앞을 보지 못해서 제가 봉양을 하고 있습니다.”
라고 답하는 앵무새의 말을 듣고, 밭의 주인이 탄식하며 말했습니다.
“짐승도 부모를 위한 효심이 이렇게 지극한데 하물며 사람이겠는가?
앞으로는 언제든지 곡식을 가져가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시길,
“앵무새는 나 여래이고, 밭의 주인은 사리불이며, 앞 못 보는 부모는 정반왕과 마야부인이다.
옛날에 앵무새로 태어났을 때 효성 지극하게 부모를 섬긴 공덕으로 이생에 성불하게 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불교에서 강조하는 효도는 다른 종교에서 말하는 효도나 일반 윤리 도덕적인 효도와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효도를 하면 성불할 수 있다, 아니 본래 성불한 존재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또한 이생에서만, 이생의 자기 부모에게만 효도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세의 부모님,
앞으로 만날 부모님에게 효도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부모님처럼 섬기며 은혜를 갚으라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입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말씀을 항상 가슴에 안고 부모님께 효도하면 사람답게 잘 살 수 있습니다.
존경받는 삶,
진정으로 성공한 삶,
행복한 삶이 될 것입니다.
아니 더 나아가 부처님이 되어 영원한 자유인으로 진리의 삶, 해탈 자재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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