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밀린다판하(Milindapanha)

Ⅲ. 논란 - [1장] 4. 벳산타라 왕의 보시(布施)

通達無我法者 2008. 11. 3. 21:40

 

 

        Ⅲ. 논란
      
                [1 장]
      
        4. 벳산타라 왕의 보시(布施) “나아가세나 존자여, 세존께서는 `비구들아, 대지 진동(振動)을 일으키는 데는 8가지 직접 원인과 간접 원인(八因과 八緣)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총괄적이고 보충할 여지가 없는 말씀이오, 완전무결한 말씀입니다. 대지를 진동시키는 아홉 번째 원인(이유)이 있을 수 있습니까? 만일, 아홉 번째 원인이 있다면 세존께서는 그 원인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밖의 원인이 없으므로 부처님은 그것을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벳산타라 왕이 보시할 때 대지가 일곱 번 진동했다고 한다면, 우리는 대지 진동에 대한 아홉 번째 원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만일 대지 진동이 일어나는데 8가지 직접 원인과 간접 원인만이 있다고 한다면, 벳산타라 왕이 보시를 행할 때 대지가 일곱 번 진동했다고 한 말은 잘못입니다. 또 만일 벳산타라 왕이 보시를 행할 때 대지가 일곱 번 진동했다면, 대지 진동이 일어나는 데 8가지 직접 원인과 간접 원인만을 말한 것은 잘못입니다. 이 양도론법(兩刀論法)의 난문도 미묘하여 해명하기 어렵고 현묘하여 뜻이 깊습니다. 이 난문이 이제 그대에게 제출되었습니다. 그대같이 지혜 있는 분(具眼者)이 아니고서는 어떤 사람도 이 난문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대왕이여, 세존께서 그대가 말한 바와 같이, 대지진동에 8가지 직접 원인과 간접 원인이 있다고 하셨으며, 또 벳산타라 왕이 보시를 행할 때, 대지는 일곱 번 진동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일어나야 할 때 정상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고, 우발적인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8가지 원인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8가지 직접원인 중의 하나로 계산하지 않습니다. 대왕이여, 세상에서 아는 비는 3종, 즉 장마철의 비와 겨울철의 비와 여름철의 비가 있습니다. 이 3종의 비를 제외한 딴 비는, 내리더라도 일반적인 비속에 넣지 않고 `철을 벗어난 비'라고 합니다. 대왕이여, 마찬가지로 벳산타라 왕이 보시를 행할 때, 대지가 일곱 번 진동한 것은 정상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고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입니다. 따라서 8가지 원인 속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8가지 직접 원인 중의 하나로 간주하지 않습니다. 대왕이여, 또 이를테면 히말라야 산으로부터 5백 개의 강이 흘러내리는데, 그 중 10개만이 강 수에 계산되는 것과 같습니다. 즉 간지스, 줌나, 아지라바티이, 사라부우, 마히이, 인더스, 베트라바티이, 비탐사아, 사라스바티이, 잔다바아가아 등입니다. 그 밖의 강들은 언제나 넘실넘실 흐르지 않기 때문에 강으로 간주하지 않습니다. 대왕이여, 또 이를테면 왕의 신하가 1, 2백 명 있는데, 그 중 6명의 장관만을 국왕의 신하로 간주하는 것과 같습니다. 즉 사령장관(司令長官), 수상 겸사제장(首相兼司祭長), 대법원장, 재무장관, 지산장관(持傘長官), 지검장관(持劍長官)들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직무는 왕의 대권(大權)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나머지는 신하로 간주 하지 않고 관료라고만 부릅니다. 대왕이여, 이런 경우처럼 벳산타라 왕이 보시를 행할 때, 대지가 일곱 번 진동했지만, 그것은 정상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입니다. 따라서 8가지 원인 속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8가지 직접 원인 중의 하나로 간주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왕이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헌신하는 자가 이 세상에서 복을 받는 행위를 하여 지상에서는 물론 신들에게까지 그 명성이 미쳤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존자여,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한 사람이 일곱 명 있습니다." "누구 누구입니까?" "꽃집 주인인 수마나, 바라문인 에카사아타카, 하인인 푼나, 왕비인 말리카아, 고파알라의 어머니로 알려진 왕비, 여신도인 숩피야아, 하녀인 푼나입니다. 이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헌신하므로 이 세상에서 즐거운 과보를 받았으며, 그 명성은 신들에게까지 미쳤습니다." "대왕이여, 그대는 또 전생에 공덕을 지어 인간의 육신을 가진 채 33 천계(天界)로 승천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누구, 누구입니까?" "음악가인 굿틸라, 사아디이나 왕, 니미 왕, 만다아타아 등입니다. 이 네 사람은 육신을 가진 채 33 천계에 승천했으며, 또 행하기 어려운 선행을 오래 오래 행했다고 들었습니다." "대왕이여, 그대는 또 전생과 현세에서 이러 이러한 보시를 행할 때, 한번, 두 번 또는 세 번 대지가 진동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아닙니다. 존자여,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습니다." "대왕이여, 나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통달하여 박식하며, 그 가르침을 잘 외우고, 또 듣기를 좋아하고, 질문을 하며, 스승을 섬겨 왔지만 벳산타라 왕이 보시를 행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지가 진동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대왕이여, 캇사파 존자와 샤아카 세존 사이에 천만년이라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긴 세월이 흘렀다고 합니다. 그 사이에 이러 이러한 보시를 행할 때, 한번 두 번 또는 세 번 대지가 진율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대왕이여, 대지는 노력과 정진에 의해서는 진동하지 않습니다. 대지는 공덕의 무게에 눌리거나, 청정한 활동에 의한 공덕의 짐을 지고 그것을 지탱할 수 없을 때, 비로소 흔들리고 진동하고 떱니다. 대왕이여, 이를테면 수레에 과도하게 짐을 실을 때, 바퀴통과 바퀴가 쭈그러지고 굴대가 꼬여 부러지는 것과 같습니다. 또 하늘이 비바람에 휩싸이고, 무거운 비구름에 눌리며, 회오리바람이 세차게 휘몰아칠 때, 천지가 찌지적거리고 진동하는 것과 같습니다. 대왕이여, 그와 같이 대지는 벳산타라 왕의 막대한 보시력의 짐을 지고 그것을 지탱할 수 없을 때 진동하고 떨고 움직였습니다. 왜냐하면, 벳산타라 왕의 마음은 탐욕이나 노여움이나 미망이나 자만심이나 잘못된 생각이나 번뇌나 논쟁이나 불만족에 의하여 움직이는 일이 없고, 오직 보시를 위해서만 세차게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왕은 항상 `보시 받고 싶은 사람으로 아직 보시 못 받은 사람들을 모조리 오게 하리라. 또 찾아온 사람에게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흡족히 보시하리라'고, 한 없이 보시에 대하여만 마음을 쓰고 있었습니다. 대왕이여, 벳산타라 왕은 항상 변함없이 열 가지 마음의 상태, 즉 자제(自制)와 평정(平靜)과 인내(忍耐)와 자율(自律)과 억제(抑制)와 제어(制御)와 분노하지 않음과 잔학(殘虐)하지 않음과 진실함과, 청정함에 마음을 집중시켰습니다. 대왕이여, 벳산타라 왕은 욕정에 대한 추구를 버리고, 생존에 대한 욕망을 극복하고, 청정한 수행 생활에 대해서만 알찬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대왕이여, 그는 자기를 돌보는 것을 버리고 남을 돌보는 일에만 헌신했습니다. 그의 마음은 늘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들을 화평하게 하며, 무병하고 부유하고 장수하게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완전히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대왕이여, 벳산타라 왕은 보시를 행할 때, 행복한 상태로 태어나기 위해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 보수를 받기 위해서, 의례적인 사교를 위해서, 오래 살기 위해서, 좋은 가문에 태어나기 위해서, 자기의 행복을 위해서, 권력을 누리기 위해서, 자기의 명성을 얻기 위해서, 자손의 번영을 위해서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깨달은 최고의 지혜와 그 지혜의 보배를 얻기 위하여 비길 데 없는 최상 보시를 행했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깨달은 최고의 지혜에 도달했을 때 이렇게 읊었습니다.
          내 아들 자알리도, 내 딸 캉하아지나아도, 정숙한 내 아내 맛디이까지도,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무 생각도 없이 보시했다. 나는 다만 깨침을 얻기(成佛) 위하여 그런 일을 했다.
        대왕이여, 벳산타라 대왕은 유화(柔和)로 성낸 자를 이기고, 선으로 악한 자를 이기고, 보시로 인색한 자를 이기고, 진실로 거짓말 하는 자를 정복하고, 정의로 모든 악을 굴복시켰습니다. 그가 이같이 보시를 행하며 진리를 추구하고 진리 파악을 목적으로 삼고 있을 때, 그가 행하는 보시에서 생기는 광대한 작용력과 활동력은 땅속에서 바람을 일으켜, 몇 번이고 미칠듯이 상하좌우로 불어 제쳐 잎이 떨어진 큰 나무들이 넘어졌습니다. 구름은 차례차례로 뭉게뭉게 둥치를 이루어 하늘을 달리고, 먼지를 가득 안은 바람은 맹렬하게 하늘을 감돌며 사납게 날개 쳤습니다. 또 소름끼치는 큰 소리가 울렸습니다. 그리고 강풍이 휘몰아쳐 물이 서서히 움직이고, 물이 흔들려 악어와 거북은 놀라 뛰고, 물결이 솟구치고 물속 동물들은 당황하여 떨었습니다. 큰 파도가 일어 으르렁거리고, 무서운 물거품이 일어 물거품 고리가 생기고, 대양의 물이 넘쳐 사방을 할퀴고, 조류(潮流)가 미친듯이 날뛰어 4방으로 부딪쳤습니다. 이리하여 아수라와 금시조(金翅鳥)와 용과 야차는 `어쩐 일인가,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대양이 뒤집히려고 하는구나'고 공포에 떨며 도망갈 길을 찾았습니다. 조수가 격동하고 휘몰아칠 때, 대지는 산과 바다와 함께 진동하고, 수메루 산은 뒹굴어 산꼭대기가 크게 변했습니다. 뱀과 망구우스(大黃鼠)와 고양이와 시랑이와 돼지와 사슴과 새 들은 당황했으며, 대지가 진동하고 있을 때, 힘 약한 야차는 눈물을 흘리고 힘센 야차는 즐거워했습니다. 대왕이여, 이를테면 큰 솥에 물을 가득 채워 쌀을 넣은 다음 솥 밑에서 불을 때면, 맨 먼저 솥이 뜨거워지고, 다음에 물이 끓고, 그 다음에 쌀이 뜨거워집니다. 쌀이 뜨거워질 때, 물거품 고리가 생기는 것처럼 벳산타라 왕은 세상에서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리고, 그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리는 보시를 행했기 때문에, 땅속 대풍이 견디지 못해 격동하고, 대풍이 격동하자 바닷물이 진동하고, 바닷물이 진동하자, 대지가 진동했습니다. 그리하여, 대풍과 물과 대지는 큰 보시로 인하여 생기는 광대한 작용력과 활동력에 의하여 하나가 되었습니다. 대왕이여, 벳산타라 왕의 큰 보시력에서와 같이 위력을 가진 보시는 세상에 다시없었습니다. 대왕이여, 이를테면 땅 속에 많은 귀중한 보석이 있다고 합시다. 즉 인다니이라, 마하아니이라, 조오티라사, 베루리야, 움마아프파, 시리이사프파, 마노하라(魅惑), 누리야칸타(太陽), 잔다칸타(月), 바지라, 캇조팟카맛카, 풋사라아가, 로히탄카, 마사아라가스라등. 그러나, 전륜왕의 마니보주는 모든 보석 중의 우두머리요, 그 광채에 있어 모든 보석을 능가하여 1 요자나 사방을 두루 비친다고 합니다. 대왕이여, 마찬가지로 지상에서 행해진 최대 최상의 보시 중에서 벳산타라 왕의 보시는 모든 보시를 능가한다고 합니다. 대왕이여, 벳산타라 왕이 보시를 행할 때 대지가 일곱 번 진동했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세존께서는 구도 수행을 하고 계시던 보살(菩薩) 때도 세상에서 비길 데 없는 참으로 끈기 있고, 아주 온화하고, 확고한 의지로 끊임없는 노력을 쌓았습니다. 그것은 정말 놀랍고 전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그대는 보살의 권능(權能)을 명시하시고, 또 부처님의 최고 실천 덕목(實踐德目)을 아주 밝은 광채로 비쳐 주었습니다. 그대는 부처님이 청정 고결한 생활을 할 때, 그가 신과 인간의 세계에서 얼마나 높은 존재였는가를 분명히 보여주셨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승자(勝者)의 가르침은 칭송받고, 최고 실천 덕목은 해명되었으며, 다른 학파들이 논란하는 그물코는 풀리고, 논란을 일삼는 반대자의 항아리는 산산 조각이 났습니다. 심오한 난문은 환하게 풀리고, 밀림은 확 트인 땅으로 변하고, 승자의 도제(불제자)들은 미혹으로부터 탈출했습니다. 아아, 모든 학파의 지도자들 중 최상자여, 그대가 말씀하신 그대로 나는 믿습니다.”
가장행복한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