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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란 무엇인가 ⑥ - 사성제 종합

通達無我法者 2010. 6. 16. 23:55

 

 

진리란 무엇인가 ⑥ - 사성제 종합

사성제, 사무쳐야 체득한다



지난 호까지 다섯 번에 걸쳐서 사성제의 각 항목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그것은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고성제)와 괴로움의 일어남(원인)의 성스러운 진리(고집성제)와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고멸성제)와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의 성스러운 진리(고멸도성제)였다. 다시 한 번 이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경에서 괴로움의 내용은 네 가지 괴로움과 여덟 가지 괴로움 즉 사고.팔고(四苦八苦)와 괴로움의 세 가지 성질(三性) 즉 고고성(苦苦性) 괴고성(壞苦性) 행고성(行苦性)으로 정리되어 나타나고, 이것은 오취온(五取蘊, 취착의 대상이 되는 다섯 가지 무더기)으로 요약된다. 괴로움의 원인은 욕애(慾愛)와 유애(有愛)와 무유애(無有愛) 즉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와 존재에 대한 갈애와 비존재에 대한 갈애로 정의되는 갈애(渴愛, tan.ha-)다. 이러한 갈애로 대표되는 모든 해로운 심리현상들이 해소된 경지 즉 탐욕의 멸진, 성냄의 멸진, 어리석음의 멸진이 바로 괴로움의 소멸이며, 그것은 열반(涅槃)이다. 열반은 그냥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도닦음을 통해서이며, 그것은 바른 견해(正見)부터 바른 삼매(正定)까지의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八支聖道), 즉 팔정도이다.

불자는 이 네 가지 진리에 대해서 사무쳐야한다. 그래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열반 실현 ‘간절함’ 있어야

참선 - 팔정도 수행하게 돼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는 철저하게 알아야 한다.(parin~n~eyya)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는 완전히 버려야 한다.(paha-tabba)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는 실현해야 한다.(sacchika-tabba)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의 성스러운 진리는 닦아야 한다.(bha-vetabba)”(S56:29 §5)

즉 오온으로 정리되는 괴로움인 현실은 분명하게, 아니 철저하게(pari) 알아야한다. 철저하게, 마치 머리카락에 홈파듯이 괴로움인 현실을 분석한 것이 바로 아비담마(對法)다. 이렇게 현실을 법(담마)으로 해체해서 철저하게 알아야한다. 갈애로 대표되는 괴로움의 원인은 버려야하고 내던져야하고 완전히(pa) 죽여야(hatabba) 한다. 괴로움이 완전히 사라진 열반의 경지는 우리의 눈앞에(sa(함께)+akkha(눈)=sacchi) 만들어 내야하고(kata) 실현해야한다. 그리고 열반은 도닦음(patipada-)이라는 저 팔정도 수행(bha-vana-)을 통해서 지금여기에서 실현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사성제의 각 항목은 ‘사무쳐야’ 한다. 괴로움에 사무쳐야만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간절함이 생긴다. 그리고 괴로움에 사무쳐야만 그 원인인 갈애의 끈적거림에 넌더리치며(염오) 벗어나고자 하게 된다. 저 수렁과도 같은 바닥 모를 갈애를 처절하게 알아야 열반의 존귀함에 사무치게 된다. 열반을 자신의 생명과 같게 여기고 열반에 사무쳐야만 열반의 실현을 위해 사무치게 팔정도를 닦게 된다.

세존께서는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설법을 하신 후에 다음과 같이 간곡하게 말씀하신다. 이 가르침을 옮겨 실으면서 이제 사성제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비구들이여, 여기 나무 밑이 있다. 여기 빈집이 있다. 참선을 하라. 비구들이여, 방일하지 마라. 나중에 후회하지 마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주는 나의 간곡한 당부이다.”(S43:1 등)

하안거다. 출가자인 나도 부처님의 이 당부의 말씀대로 수행하여, 사성제의 통찰로 귀결되는 누진통(漏盡通, D2 등) 즉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를 체득하여 저 해탈열반을 실현해야할 것이다.

 

각묵스님  /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