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초기불교산책·각묵스님

네 가지 바른 노력(四正勤)

通達無我法者 2010. 8. 29. 01:37

 

 

네 가지 바른 노력(四正勤)

해탈 열반 도움되는 ‘선법’ 일으키라



‘행복한 과보’ 가져오는

37보리분법 등이 선법


초기불교의 수행법을 체계적으로 담고 있는 37보리분법 가운데 두 번째는 네 가지 바른 노력(四正勤, sammappadha-na)이다. 그러면 무엇이 네 가지 바른 노력인가? 경은 이렇게 말한다.

“비구들이여, 네 가지 바른 노력(四正勤)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비구들이여, 비구는 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악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을 일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열의를 생기게 하고 정진하고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고 애를 쓴다. ② 이미 일어난 사악하고 해로운 법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열의를 생기게 하고 정진하고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고 애를 쓴다. ③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유익한 법(善法)들을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서 열의를 생기게 하고 정진하고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고 애를 쓴다. ④ 이미 일어난 유익한 법들을 지속시키고 사라지지 않게 하고 증장시키고 충만하게 하고 닦아서 성취하기 위해서 열의를 생기게 하고 정진하고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고 애를 쓴다.”(S49:1 등)

이 정형구에서 보듯이 바른 노력 혹은 정진은 불선법에 대한 두 가지와 선법에 대한 두 가지 즉 모두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이것을 네 가지 바른 노력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 네 가지 바른 노력(四正勤)은 팔정도의 여섯 번째인 바른 정진(正精進)의 내용이고, 오근.오력의 두 번째인 정진의 기능(精進根)과 정진의 힘(精進力)의 내용이며, 칠각지의 세 번째인 정진의 깨달음의 구성요소(精進覺支)의 내용이기도 하다.

위의 경의 인용에서 보듯이 바른 노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법(善法, 유익한 법)과 불선법(不善法, 해로운 법)의 판단이다. 이것이 없으면 바른 노력이 아니다. 이러한 선법.불선법의 판단을 칠각지에서는 법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擇法覺支)라 하여 중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 택법각지 다음에 정진의 깨달음의 구성요소(精進覺支)가 나타나는데 정진각지는 바른 노력과 동의어이다. 한편 경에서 택법각지는 다음과 같이 정의되고 있다.

“비구들이여, 유익하거나 해로운 법들, 나무랄 데 없는 것과 나무라야 마땅한 법들,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법들, 고상한 것과 천박한 법들, 흑백으로 상반되는 갖가지 법들이 있어 거기에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하기를 많이 공부 지으면 이것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일어나도록 하고 이미 일어난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늘리고 드세게 만들고 수행을 성취하는 자양분이다.”(S46:2)

그러면 무엇이 불선법(해로운 법)이고 무엇이 선법(유익한 법)인가? 주석서들은 불선법을 ① 10불선업도(살생, 도둑질, 삿된 음행, 망어, 기어, 양설, 악구, 탐욕, 악의, 삿된 견해, DA.ii.644, MA.i.197 등)와 ② 다섯 가지 장애(MA.iii.145) 등을 포함한 14가지 해로운 마음부수법들(DA.iii.843)로 설명하고 있다. 한편 선법은 <확신경>(D28 §3) 등과 주석서들에서 10선업도와 37보리분법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비난받을 일이 없는 행복한 과보를 가져오며, 궁극적 행복(至福)인 해탈.열반에 도움이 되는 37보리분법 등은 선법이고 그렇지 못한 10불선업도나 14가지 해로운 마음부수법(心所法)들은 불선법이다. 이처럼 초기불교에서 말하는 정진 혹은 바른 노력이란, 해탈.열반에 방해가 되는 불선법들을 제거하고 해탈.열반에 도움이 되는 선법들을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각묵스님 /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